지난 월요일 2일에는 화장실을 만들었습니다. 우주선처럼 변을 모아 지구로 회귀하는 방식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우주에 방류도 가능한 방식입니다. 자연 친화적인 원목화장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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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부터 배 바닥의 따개비 제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오랜 세월 붙어 자라다 보니 배 바닥이 무슨 산호초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물이 너무 더러워서 눈 앞 30센치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금요일에는 기운이 없고 어지러웠습니다. 그래도 물속에 들어가서 따개비를 제거하다 보니 기운도 의욕도 다시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토요일에는 네비게이션에 음파탐지기를 연결하여 바닷속의 깊이를 알게 하는 장치를 연결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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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날은 다시 요코스카 교회에 가서 주일 예배를 드렸습니다. 설교는 동경교회의 원로목사이신 김군식 목사님께서 하셨는데 나중에 보니 목사님이 1960년대에 하이델베르그 대학에서 신학 공부를 하셨고 나와 같은 신학대학 기숙사를 사용하셨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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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성도들에게 안전한 항해를 위한 기도를 부탁드렸습니다. 사모님은 여러가지 먹을 것을 챙겨서 보내주셨습니다.  일요일 저녁부터 태풍이 동경으로 북상한다는 예고가 인터넷에 올랐고 사람들은 우산을 챙겨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7시 반경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자정으로 다가서자 엄청난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배는 요동쳤습니다. 칠흑 같은 밤에 비보라로 시야도 안 보이는 상황에 프론트 세일이 펄럭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부분이었지만 점차 풀리면서 더 커졌고 그에 따라 배도 더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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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 로우프는 거의 끊어질 정도로 얇아졌습니다. 나는 깜짝 놀라서 한국에서 가져온 등산용 로우프를 꺼내서 즉시 연결하였습니다. 일촉즉발의 순간이었습니다. 그 로우프가 끊어지면 배는 심하게 흔들리면서 이상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도 있었던 상황입니다. 밤새 잠 한 숨 못 자고 비를 맞으며 배의 상태를 점검 확인했어야 했습니다. 오후에 펄럭이던 돛을 떼어내고 새로운 돛을 찾아냈습니다. 내일 연결하려고 합니다. 여분의 돛이 있어서 천만 다행입니다. 이 찢어진 돛도 한국으로 가져가서 수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25시처럼 시간이 멎은 것 같던 간밤이 지나고 푸른 하늘을 보게 되니 다시 희망이 생깁니다. 오늘은 복구 준비를 했는데 내일부터 본격적인 복구 작업에 돌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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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멤버들은 태풍 때문에 컨테이너를 잠글 수 없어서 수저로 걸어 잠그고 프코센터에 피신했었습니다. 돌아와 보니 밖에 세워둔 창문이 파손된 것 외에는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비자림을 지키는 사람들과 함께하기도 했고 제2공항 반대 서명을 받는 일도 지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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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복희는 진먼 평화의바다 국제 캠프에 잘 참여했습니다. 진먼은 금문도로 우리가 알고 있는 곳입니다. 1949년 중국 국민당이 공산당에 밀려 퇴진할 때 이 마지막 섬을 뺏기면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생각하여 정말 온 주민이 군인이 되어 공산당이 들어오지 못하게 사수를 해서 중국으로는 20km, 대만하고는 190km인 이곳이 대만에 속해 있습니다


진먼에서-온-사진.gif


참가자들과-함께.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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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지역을 사수하기 위해서 온 주민이 사생결단을 했다는 것을 상상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탱크나, 그때 파 놓았던 갱도들을 관광상품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시 여정을 아체로 향하고 있습니다.


[기도제목]

1. 11일에 있을 선박 검사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2. 코사카 상과 일정을 잘 조율해서 적당한 날 출항을 결행하여 안전하고 순조로운 항해를 할 수 있도록

3. 아체를 향해 가는 복희의 여정이 안전할 수 있도록

4. 추석 명절을 의미 있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