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술라베시 긴급구호활동

E Ihsan, 2018.10.23


누나 사하자와 함께 쿠라위군, 시기면, 살루아 마을에 무하마디아 마팔라 인도네시아 팀과 함께 16일 들어 갔습니다

팔루 시내에서 3시간 남짓 거리입니다. 가는 길에 산사태로 길들이 끊어지고 지진으로 길이 밀려 나면서 여럿 군데 산을 깎아 다시 길을 만들어 

흙 길을 달려야 했습니다. 저희는 픽업 트럭을 타고 갔기 때문에 뿌연 먼지 속을 달릴 때는 쉽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살루아에 도착했습니다. 초등학교 건물과 중학교 건물이 나란히 붙어 있는 곳이었습니다. 한쪽 건물은 다행히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금이 

가 있어 그곳을 자원봉사자들의 사무실 겸 숙소로 썼습니다.


다른 건물은 계속 잔해들이 떨어져 함께 해체를 했습니다

저희는 도착하자 마자 나무와 벽돌이 뒤엉킨 건물 잔해들을 치우는 일들을 거들었습니다.

저녁이 되어 학교 건물에는 유일하게 전기가 들어왔습니다. 제너레이터를 돌렸기 때문입니다

마을의 젊은이들이 모두 핸드폰을 충전하기 위해 모든 콘센트를 점령했습니다

그런 중에 영화를 보여 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다행히 제 노트북에 몇 개의 영화들이 있어 영화 상영을 했습니다.


다음 날 마을을 둘러보는데, 만나는 주민들마다 지진이 있었던 그 때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카카오를 말리시던 주민이 하셨던 이야기입니다


 “그 날 마그립 기도 시간이 되어 기도를 하려는데 땅이 흔들렸어. 다행히 아이를 데리고 빨리 집에서 나오자 마자 집이 무너졌지. 지금은 이웃에 텐트를 치고 지내고 있어”  

옆에 함께 일하던 아주머니들도 그때의 일을 생생하게 이야기하십니다집들이 금이 가거나 부셔서 많은 분들이 천막에서 지내고 계셨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망가진 물길을 내는 것과 임시 학교를 세우기 위한 잔해 정리, 그리고 주민들에게 물건을 나누어 주는 일들을 돕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너무 뜨거워서 11시부터 3시까지는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습니다.


사하자 누나는 매일 아침과 오후 아이들과 함께 활동을 합니다

놀이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한국어도 가르치고, 아이들과 함께 강에 가서 수영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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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곳에 오기 전부터 활동 비디오를 찍어 나중에 마을을 떠날 때 보여줄 생각을 하고 프로젝터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간이 나는 대로 비디오와 사진을 가지고 영상 작업을 했습니다

짧은 시간의 활동이었지만 이곳의 사람들이 비디오에 당신들의 얼굴이 나오자 모두들 큰 소리로 웃으며 즐거워했습니다.


어제 저는 이곳의 전통 집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름은 루마 로보(rumah Lobo)”입니다

이 전통 집은 굉장히 단순하게 지어졌습니다. 주위에 있는 코코넛 나무와 대나무를 사용하고 지붕은 잎을 엮어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집은 지진에 강하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기초를 긴 나무 토막을 엮어서 만들었는데지진이 있을 경우 나무 토막이 움직이면서 땅의 

흐름을 탈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모든 재료를 자연에서 가져와 자연 친화적으로 만든 이 전통 집은 현재의 기술로 감당할 수 없는 

자연 재난을 극복하는 지혜를 갖추고 있어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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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주 생산품은 초콜렛(카카오)과 쌀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50% 기독교인이고, 50%가 모슬렘 지역입니다. 모두 갈등 없이 지낸다고 합니다

저희가 있었던 두순의 촌장님은 기독교인이신데 마을 주민들은 모두 모슬렘입니다. 이 마을은 세 두순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 두 순에 촌장님이 계시고, 세 두순을 합하여 한 마을을 대표하는 촌장님이 한 분 계십니다. 1곳 모스크가 있고 4곳 교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 살루아는 두 개의 강이 있는데, 비가 많이 오면 항상 홍수가 난다고 합니다.


저희가 나오는 날 유니세프에서 학교 텐트를 제공했습니다. 임시 천막보다는 훨씬 튼튼하고 천막 안이 많이 덥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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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밤 살루아 마을의 강이 넘쳐 윗 쪽에 있던 피난 텐트들을 옮겨야 했다고 합니다. 지진으로 그리고 홍수로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살루아 주민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