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평화의 나무들에게

[제주 해군기지는 문둥병과도 같다!]


강정에 평화의 생태계를 만드는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염려와 관심 덕분에 저는 제주 국립수도원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행히 제 2공항 문제나 비자림로 환경보호 운동등이 제주 사회의 공감과 지원을 점차 더 늘려 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 다행입니다. 제주 해군기지 폐쇄주장이 아직 사회적 반향을 얻고 있지는 못하지만 우리 강정 해군기지 문제도 다시 사회적 이슈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해군기지는 문둥병과 같습니다. 문둥병은 그 병균을 백혈구가 잡아먹어도 소화시킬 수 없어서 결국 백혈구가 소화불량으로 썪기 때문에 온몸의 마디 마디가 흉한 염증을 일으키며 죽어가게 되는 병이지요. 저는 해군기지가 삼킨 구럼비가 문둥병균처럼 소화시킬 수 없는 바위여서 결국 해군기지는 이 구럼비 바위를 마침내 토해 낼 수 밖에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참고 인내하면서 기다리면 머지않아 이 통쾌한 역전극을 보게 될 것입니다


탐욕으로 인해 삼키지 말았어야 할 절대적인 자연 유산을 삼키고 해군기지는 결국 파멸할 것입니다. 구럼비 바위는 다시 모든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해군기지의 철문을 부수고 돌담을 허물어 우리가 자유롭게 다시 구럼비에 들어가 노래 부르고, 춤추고, 기도하고, 미사를 드렸던 지난날의 행복을 다시 되찾을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해군기지를 찬성하거나 구럼비를 팔아서 이익을 챙긴 이들은 이 축제에 참여 할 자격이 없습니다. 오직 구럼비를 다시 빼앗고자 하는 사람들만이 구럼비를 차지할 권한이 있습니다. 이들만이 새로운 평화 강정 마을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해군과의 상생을 빙자하여 더러운 이득을 취하는 옛 강정마을은 해군기지 폐쇄와 함께 사라질 것이고 구럼비를 찾아내고 해군기지를 새로운 평화의 기지로 변화시키는 이들이 새로운 강정마을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이 새 강정에서 온 나라에 평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 길을 닦고 있는 선구자들입니다. 정의는 불의를 이기고 평화는 폭력을 쫓아냅니다. 우리는 이 만고불변의 진리가 강정에서도 예외없이 실현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소수이고, 마을에서 무시 당하고, 감옥에 갇히고, 힘으로 밀리는 것 같지만 마침내 승자가 될 것입니다. 우리의 승리는 이미 결정된 것입니다. 이긴 싸움을 즐겁게 노래 불고 춤추며 하늘에 감사드리는 축제가 우리의 투쟁입니다. 이 기쁨의 축제에 더 많은 시민들을 초대합시다!


구럼비야 사랑해! 구럼비야 고마워! 구럼비 만세!

군대 없는 평화의 섬 강정에서 시작된다!

2020.6.28 제주 국립 수도원에서 물귀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