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구속에 대한 경위

2021.01.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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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활동가 송강호의 석방을 위한 탄원에 동참해주십시오.

 

송강호는 평화 신학자이자 평화활동가로 20여년 동안 평화활동을 이어왔습니다. 현재 지난 3월 7일 평화를 위한 기도를 위해 제주해군기지에 펜스를 끊고 들어간 혐의로 고소되어 3월 30일부터 지금까지 법정 구속되었습니다.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강정 평화투쟁으로 이번이 5번째 구속입니다. 평화를 위해 희생된 사람이 짊어지기에 너무 가혹한 형량이기에 함께 탄원에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송강호는 지난 20여년동안 동티모르 내전, 아프가니스탄 전쟁, 파키스탄, 아체 내전의 피해자와 아이티, 로힝야 난민을 돕는 평화활동을 해왔습니다. 동티모르가 인도네시아에서 독립한 후 동티모르 청년들과 인도네시아와 세계 각국의 청년들을 불러 화해를 위한 평화캠프를 10년간 진행했습니다. 파키스탄과 인도 간 카슈미르 분쟁으로 생긴 난민촌에서 현지청년들과 함께 평화센터를 운영했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뢰밭으로 둘러싸인 학교의 지뢰를 제거하고 여학교를 신축했습니다. 아이티 대지진에 긴급구호를 들어가고 35년간 독립을 위한 분쟁지역이 있던 인도네시아 아체에 쓰나미가 발생하자 긴급구호활동과 평화공동체를 세우는 일을 진행했습니다. 최근엔 로힝야 난민촌에서 난민을 위해 일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분쟁지역에서 군사적 충돌로 희생되는 무수한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절대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되며이 땅에 반드시 평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헌신해왔습니다. 


송강호는 2005년 제주도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선포된 것을 듣고 언젠가 제주도를 꼭 방문하길 원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제주도를 가게 된 것은 폭력적으로 들어선 제주해군기지 때문이었습니다. 


제주해군기지는 강정마을에 들어오면서 수많은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민군복합 관광미항의 현실 가능성에서부터 해군기지로써 부지 선정 부실 의혹, 문화재 훼손 및 각종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절대보존지역을 파괴하며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강정마을은 2007년부터 길고 깊은 갈등과 대립으로 마을 공동체가 파괴되었습니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격화되는 국제 정치상황에서 해군기지는 제주도뿐만 아니라 한반도 전체에 평화가 아닌 분쟁을 일으키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이는 비무장을 전제로 중립의 화해지대를 바라며 지정한 세계 평화의 섬’ 제주도에 완전히 벗어나는 것입니다. 


제주해군기지가 정당하고 민주적인 절차라고 하기에는 많은 물음을 던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기에 질문한 시민들은 겁박을 당하고 폭력적인 제압을 당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2018년 10월 11일 문재인 대통령은 해군기지 문제로 오랜 기간 갈등에 휩싸였던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을 직접 만나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정부가 절차적인 정당성과 민주적 정당성을 지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깊은 유감을 표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과했습니다. 2019년에 나온 제주 강정해군기지 건설 사건 조사결과보고서에 의하면 국가기관과 군이 직접 마을의 분열에 가담하고 심각한 인권유린을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강호는 이와 같은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물음을 던졌고 그에 따른 희생도 감수한 사람입니다.


송강호는 평화신학자로써 평화를 위해 늘 기도하던 사람입니다. 강정 소식을 듣고 해군기지 건설 공사가 진행되기도 전부터 구럼비바위에서 매일 기도했습니다. ‘구럼비바위는 강정 앞바다에 있는 길이 1km가 넘고 폭이 300m가 되는 거대한 너럭바위입니다. 아름다운 광경과 희귀생태계로 그 일대는 UNESCO 해양생물권 다양성 보존지역이며, 제주도정이 지정한 절대보존지역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며 뛰놀고 휴식을 취하고 기도와 명상을 하던 곳이었습니다. 송강호는 매일 아침 그곳에서 제주도가 군사기지 없는 진정한 평화의 섬이 되도록, 강정마을 공동체가 진실 안에서 화해하고 회복되도록 기도하였습니다. 


그 기도는 해군기지 건설로 펜스가 쳐져서 들어가지 못 할 때는 가장 가까운 남방파제에서 구럼비를 보며, 완공 후에는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계속되었습니다. 구럼비가 파괴는 것을 막으려고 중장비를 몰고오는 길목에서 목에 쇠사슬을 묶고 목숨을 바치려고도 했었고, 체포과정에서 차 바다에 턱이 걸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6명의 경찰들이 두 다리를 잡고 잡아당기는 바람에 이들이 부러지고 턱밑이 찢어지기도 했습니다. 송강호가 구럼비에 들어 가서 기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해군은 특수부대 SSU를 동원하여 수중에서 집단폭행을 하기도 했고 바닷 속에 집어넣고 숨을 쉬지 못하게 고문도 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명백한 증거 동영상들이 방송에도 공개되었지만 군사 법정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기각되어 가해자들에게 면죄부를 주었습니다. 송강호가 이렇게 치열하게 구럼비에서 기도한 것은 구럼비는 해군의 것이 아닌 모두의 것이며부정과 불법으로 빼앗긴 구럼비를 되찾고 진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함입니다.


지난 3월 7일은 구럼비바위가 발파된 지 8년이 되던 날입니다. 송강호는 해군기지 안에 남아있는 구럼비 바위에서 기도하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해군에 세 차례 방문 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이후 기지 철조망을 훼손하고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그는 1시간 30분 동안 평화를 위한 기도만 했을 뿐입니다. 당시 다른 혐의가 없었기에 헌병과 경찰은 퇴거 조치를 하였습니다. 


송강호는 군용시설 손괴로 고소되어 지난 3월 30일 법정구속되었고 1심에서는 징역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정당하지 못한 해군기지에 대한 물음이며, 진정한 평화를 위한 기도와 행동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징역 2년은 너무나 가혹한 선고입니다. 


아직 송강호가 이루고자 하는 평화의 길이 멉니다. 그에게는 아직도 분쟁지역으로 달려가 화해시키는 평화의 길이 있습니다. 제주도를 비무장 평화의 섬으로 만들고 평화활동가 후학을 양성하려는 평화의 길이 있습니다. 제주도, 오키나와, 타이완을 평화의 섬으로 만들어 동중국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려는 평화의 항해도 있습니다. 그가 하루 속히 석방되어야 평화의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그의 석방을 위해 탄원에 동참하여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끝으로 지난 3월 7일 해군기지에 남은 구럼비 바위에서 송강호가 올린 기도를 붙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제주도가 군사기지 없는 비무장 평화의 섬이 되게 해주십시오. 제주도민들과 우리나라 국민들이 제주도가 동북 아시아의 지정학적 중심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십시오. 그래서 제주도를 군사기지화 함으로써 한반도를 지키는 변방의 부속도서로 전락시키지 말게 해 주시고 도리어 제주도가 동북아시아의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평화회담과 협상의 장소가 되게 해주십시오.

제주도민들이 군사기지에 빌붙어 먹고 살지 않게 해주시고 평화가 제주도의 산업이 되어 남을 업신여길 만큼의 부자도 없고 남에게 빚을 질만큼의 가난한 사람도 없는 거지 없고, 도둑 없고, 대문 없는 제주도의 전통이 지켜지게 해 주십시오.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만들기 위해서 도민 스스로가 피스 메이커들이 될 수 있도록 각급학교에서 평화를 가르치고 배우게 하여 주옵소서. 

그래서 한라에서 백두까지 평화 통일의 기운이 펼쳐지게 해 주시고 제주도처럼 비극적인 역사의 희생양이 되었던 일본의 오키나와와 중국의 타이완에서도 비무장 평화의 섬 운동이 일어나서 이 세 섬들이 둘러싼 동중국해가 전쟁도 군사훈련도 그치고 군함의 기항도 군용기의 기착도 허용하지 않는 공존과 평화의 바다가 되게 해 주십시오.

이를 위해 미국과 중국이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경우 우리 나라를 전쟁의 구렁텅이로 끌고 들어갈 제주 해군기지를 하루속히 폐쇄하게 해 주시고 매장된 구럼비 바위를 다시 복원하여 원래의 주인인 시민 모두에게 개방하게 해 주시며 전쟁과 살인을 훈련했던 해군기지와 그 시설들이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할 젊은이들을 길러내는 평화대학으로 전환되게 해 주십시오. 

그래서 정부와 군부에 의해 깨어지고 상처입은 강정마을 공동체가 다시 회복되고 갈등하던 주민들이 서로 화해하며 강정이 다시 생명평화의 마을로 거듭나게 해주셔서 강정이 비록 작은 마을이지만 이곳에서 평화가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가게 해 주십시오. 아멘”

 – 송강호 1심 재판 최후진술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