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08 공평해 소식

2019.04.10 13:18

개척자들 조회 수:81

2019 04 08 공평해

공평해에서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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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은 4.3 71주년이되는 날입니다. 저는 박도현 수사와 함께 4.3 평화 기념 공원에 가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최성희씨 등과 함께 피켓시위에도 참여하였습니다. 누군가 인간이 역사를 통해 배우는 가장 확실한 사실은 역사를 통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는 사실이라는 자조적인 이야기를 한 것을 기억합니다. 이곳 4.3 추념식에서도 이 말이 생각납니다. 우리는 매년 4.3 추념식을 하지만 정작 4.3의 진실을 잊은 지 오래입니다. 왜 우리가 이런 군경의 희생자들을 기억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두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오로지 보상금에만 온통 관심이 쏠려있습니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이 위대한 이유는 그들이 오로지 진실 규명에만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들도 천안함의 유가족들처럼 보상에만 매어 달렸다면 4.16에서 촛불혁명까지 힘겹게 달려온 평화를 향한 격동의 세월도 멎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오로지 진실을 규명하여 또 다른 소중한 생명의 희생을 막자는 그 숭고한 정신이 우리 나라를 변화시킨 동력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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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요트를 구할 수 있을까 염려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갑자기 요트가 생겼습니다. 예상보다 너무 빨라서 당혹스러울 지경입니다. 돌이켜보면 예전에도 세상일이 그러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회가 언제 올까? 혹시 안 오는 것은 아닐까? 막연히 기다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우연치 않게 기회가 들이닥치곤 했습니다. 그 때 준비하지 않고 있었다가는 그 불현듯이 찾아 온 기회를 잡을 겨를도 없이 사라져 버리곤 했지요. 이번에도 우리가 배를 구하겠다는 열의를 갖고 선주들을 모으고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나온 경매를 낙찰시킬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2007년부터 해상훈련을 하면서 매번 참가자가 바뀌어 과연 장거리 항해를 할 승선자들을 모을 수 있을까 염려하기도 했지만 계속되는 훈련을 통해 어느새 항해팀이 구성되고 이번에도 자발적으로 4명의 항해팀이 함께 일본까지 가서 배를 수리하고 인도해오기로 한 것을 보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준비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일본에서도 이전에 개척자들과 함께 일했던 타쿠마와 오키나와에서 만난 활동가인 미오가 함께 도와주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타쿠마가 배가 있는 후나바시를 찾아가서 선주이신 노구치 상을 만나 인수인계를 받았습니다. 타쿠마는 전화를 해 우리가 수화기들 들자 마자 “mission complet!”(임무 완수)라고 외쳤습니다. 배 상태도 좋고 선주이신 노구치씨는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노구치씨는 이 배를 한국까지 가져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17일에 일본으로 가고 다른 동료들은 21일에 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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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이 요트를 510만원에 구입하였습니다. 이 배를 구입하기 위해 선주 2백여명이 2만원씩의 후원을 한 셈입니다. 배를 수리하거나 장비를 더 장착해야 할 것들이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이 배가 한국에 들어오게 될 거고 여러분들도 이 배를 타게 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내년에 이 배에 한국과 중국과 일본 청년들을 태우고 제주 오키나와 타이완을 순항하면서 동북아시아가 한 운명공동체이며 삼국이 둘러싸고 있는 이 바다를 전쟁 없는 평화로운 바다로 지켜내자는 캠페인을 벌여나갈 것입니다. 할 이야기가 많지만 이번 주 항해 이야기는 여기서 줄일게요.

인도네시아에서 서둘러 귀환한 이유는 제주도에 시민평화대학 개학식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저는 이 시민평화대학이 제주도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학교자리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지난 목요일 4일에는 서귀포 시민연대 대표인 고창건씨와 강정의 평화 운동가 양윤모씨를 만나 평화 대학 교육 프로그램을 정례적으로 개설할 곳에 대한 논의를 하였습니다. 장소는 마련해줄 테니 평화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부탁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제주도가 진정한 세계 평화의 섬이 되기 위해서 제주 해군기지를 세계 평화 대학으로 전환하자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입니다. 제주 해군기지는 전쟁을 부르는 재앙의 근원이기 때문에 제주도뿐 아니라 우리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 전환 사업을 실현해야만 합니다. 미국과 중국이 태평양의 패권을 다투고 있는데 우리가 스스로 이 강대국들의 싸움에 끼어들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지요. 제주 해군기지의 건설은 크나큰 패착이었음을 뼈아프게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그 고통과 슬픔을 겪기 전에 이 해군기지를 하루 속히 평화의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이 지혜이고 지금이 바로 그 기회인 것입니다. 

[기도제목]
- 4.3 유가족들을 위로해 주시고 유가족들과 우리 국민들이 희생자들의 원한을 풀어드리고 그들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도록. 
- 후나바시에 있는 요트를 안전하고 순조롭게 인도해 올 수 있도록
- 시민평화대학이 제주도를 비무장 평화의 섬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훌륭하게 기여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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