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수요일에 선박 검사가 있었습니다. 이 검사에 통과되어야 12일에 출항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찢어진 프론트 세일도 교체하고 검사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배에 모든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것입니다. 

밤 2시까지 끙끙거리며 한 가지씩 살피다가 새벽 5시에 다시 일어나 문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에 검사가 있었는데 무사 통과되었습니다. 테뻬이씨가 많은 도움을 줘서 가능했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인 선장 코사카씨가 출항일을 16일로 연기하자고 했습니다. 덕분에 싼 비행기로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에 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배의 국적을 한국으로 바꾸는 데 필요한 것들을 챙길 수 있었고 뜻하지 않게 추석을 가족들과 같이 보낼 수 있었고, 추석 다음날, 샘의 생일을 함께 축하할 수 있었습니다. 일석삼조가 되었습니다. ^^

15일 새벽에 인천을 통해 다시 배가 있는 곳으로 와서 출항 준비를 했습니다. 그 동안 큰 도움을 줬던 테뻬이씨의 환송을 받으며 15년 동안 한 곳에 정박되어 있던 배를 출발 지점으로 옮겼습니다. 오늘 아침에 마지막으로 코사카씨와 테뻬이가 출항 전에 회의를 했고 10시에 동경만 우라야스에서 출발했습니다. 이 배는 시모노세키에서 한국으로 국적을 바꾸고 한국에서 오는 공평해 멤버들과 제주를 향해 항해를 하게 됩니다. 모두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제주팀은 지금 모두 육지에 와 있습니다. 복희가 아체에서 돌아오는 일정에 맞춰 데보라와 파울라의 외국인등록을 하러 내일 수원으로 가기로 예약을 했고 육지에 온 김에 수요일에 고궁을 둘러보고 나서 19일에 다시 제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데보라와 파울라가 강정에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소식에 참 기뻤습니다. 종환삼촌은 둘이 김치도 잘 먹고 음식을 가리지 않아서 예뻐하고 서귀포에서 서명 선전전을 할 때 그 큰 키로 인간 장대처럼 플래카드를 들고 있어서 활동가들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데보라와 파울라는 11일에서 13일까지 프코센터에서 지냈습니다. 모두 자리를 비운 상태여서 공소회장님이 돌봐 주셨습니다. 14일부터 오늘 아침까지는 강정을 방문했던 정목사님 가정이 경주로 초청해 주셔서 좋은 시간을 보내다 오늘 서울에서 복희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기도제목]

1.     조나스웨일호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서

2.     제주팀의 육지 일정이 위해서

3.     다시 강정으로 돌아가 일상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