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주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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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에 돌아온 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에밀리는 오자마자 대만에서 온 마그 라는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그는 반핵 문제,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고, 그와 관련된 일을 하는 친구인데, 평화문제와 관련된 강정마을에 온 것에 놀랍고도 고마웠습니다. 강정 친구들이 마그의 강정 생활을 도와주었습니다. 마을 안내도 해주고, 함께 미사도 드리고, 식사하고, 이야기 나누면서 말입니다. 그렇게 강정 친구들과 마그가 자연스레 친구가 되었습니다. 손님으로 머물다 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올 기대가 생기는 친구가 되는 모습이 강정의 매력인가 봅니다. 마그는 강정의 매력에 푹 빠진 채로 즐겁게 시간을 보내다가 지난 금요일에 대만으로 돌아갔습니다. 대만에 가서 다른 친구들에게 강정의 이야기를 나누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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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인 세스 마틴이라는 친구도 강정에 다녀갔습니다. 샘터에도 다녀간 친구에요. 지난 해 제주에서 열렸던 평화의바다 국제캠프 때, 자신이 만든 피켓을 들고 공사장 정문 앞에서 시위를 한 적이 있습니다. 피켓에는 양키 고 홈! (yankee go home!)”이라고 쓰여 있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세스는 지금 성문밖 학교에서 영어,음악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고, 학교 교육 차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강정에 왔습니다. 구럼비 바위에서 경찰에 체포된 경험도 있던 세스는 구럼비에 대한 노래를 만들어서 불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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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바논에서 태어난 리나 라는 친구도 강정에 다녀갔습니다. 리나는 호주국립대학교 교환프로그램으로 지금 서울대학교에서 연구활동을 하면서 강정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친구입니다. “강정 평화활동과 천주교 공동체주제의 논문을 쓰면서 강정과 더 가까워졌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10살 때까지 레바논에서의 전쟁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상 같은 전쟁 속에서 레바논 사람들은 내일이나 내년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습관이 없다고 합니다. 당장 오늘 하루 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하네요. 리나는 학위를 마치기 위해서 다시 호주로 돌아갑니다. 돌아가기 전에 인사를 나누기 위해 강정에 잠시 들렀습니다. 미국에 있는 파코를 대신해서 영자신문 편집을 맡아주었는데, 호주에 가서도 계속 돕겠다고 합니다. 참 고마운 친구이지요?

 안타까운 소식이 하나 전해집니다. 가톨릭 제주교구는 앞으로 해군기지 앞 미사천막에서 미사를 드리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제는 제주지역 성당에서 미사 강론을 나눠 맡는 일도 없게 되었습니다. 강정에 계신 신부님들이 매일마다 미사 강론을 준비해야 합니다. 교구차원의 지지와 지원이 없어진 이야기에 강정 사람들은 너무나 안타까워 합니다.  


 우리가 다녀온 오키나와 소식도 나눕니다. 헤노코 마을에 있는 미 해병대 기지 앞 바다는 산호지대입니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늪지를 이루고,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그곳을 매립해서 공군기지 활주로를 짓기 위해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에 오키나와 현 지사인 오나가 지사가 매립 승인을 다시 취소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합니다. 18일에 오키나와 방위국에 취소 문서를 중단하면 매립 공사는 중단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오키나와 현 간에 행정과 법적인 분쟁이 시작된 것이기도 합니다. 헤노코 기지 정문 앞에는 많은 주민들이 공사를 막기 위해 저항운동을 계속 해나가고 있습니다. 경찰에 의해 침해 당하는 인권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운동도 시작되었습니다. 강정처럼 여성 경찰관들이 배치될 수 있도록, 여성 경찰관들이 자신의 몸처럼 여성주민들의 신체를 잡을 수 있도록, 몸 약한 어르신들의 몸을 귀하게 여기며 잡을 수 있도록, 남성이라고 해서 폭력을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부터 저희 부부는 제주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진행하는 예술심리치료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그림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도움도 받을 수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갑니다

 소식을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기도제목]

1.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국경을 넘고, 갈등과 분쟁을 넘으며, 종교도 넘는 것 같습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더 많은 사람들이  강정에 올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2.       제주도와 이웃 섬인 오키나와 섬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전쟁연습이 사라지기를, 오키나와의 귀한 생명들과 사람다운 사람의 삶이 지켜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3.      에밀리와 말똥이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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