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_첫날 별명짓기.jpg

지난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2016 강정 어린이 바다 캠프가 진행되었습니다. 강정, 서귀포, 양평, 필리핀에서 총 9 명의 어린이들이 함께했습니다.  

첫 날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만나 바다캠프에 맞게 바다 이름을 짓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진고래에서부터 범고래, 상어, 오징, 별망, , 거부기, 고래상어, 바다표범까지 아이들의 별명이 순식간에 정해졌습니다. 각 지역에서 아이들이 와서 서로 이미 관계가 있는 친구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있어서 잘 어울릴 수 있을지 우려가 되었지만 오히려 아이들은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친해지고 서로를 챙겨주었습니다. 이 날 오후에는 강정마을의 냇길이소를 가보고 호수와 함께 하는 바다놀이를 하였습니다. 놀이시간에 자신의 별명을 몸으로 표현하고 서로 가지고 있는 공통점을 종이에 써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아이들은 이 날 호수가 진행한 놀이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했습니다.  

 

_아침 백배.jpg

캠프의 일정 속에 강정마을에서 하는 100배와 인간띠잇기에 아이들도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이른 시간에 일어나서 함께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에 가서 백배를 하곤 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어나서 아이들은 진지하게 백배에 참여하였습니다.

 

_인간띠잇기.jpg

_저녁식사1.jpg


점심은 항상 인간띠잇기 이후에 삼거리에서 먹고 저녁은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먹었습니다. 생선 손질에서부터 야채 썰기, 두부 튀기기 등 아이들이 먹을 저녁을 직접 요리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 먹는 매 번의 저녁식사에서 밥그릇을 싹싹 비우며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_매듭시간.jpg

늘 저녁을 먹고 나면 아이들은 브라더 송과 함께 매듭을 묶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절대 풀리지 않는 매듭 법을 배우면서 만약 자신이 절벽에서 내려오는 경우를 생각하며 절대 풀려서는 안되는 매듭을 연습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집중을 발휘하여 하나하나 천천히 끈을 당겨 맸습니다. 이 끈은 브라더송이 아이들에게 나누어주면서 바다 뱀이라고 불렀는데 아이들은 캠프 기간 내내 그것을 허리나 자신의 몸에 지니고 다녔습니다.

 

_퍼시픽랜드.jpg

이번 어린이 캠프에는 강정평화학교와 함께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가 함께했습니다. 둘째날과 셋째날에 핫핑크돌핀스가 제주 남방 큰 돌고래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제주에서 불법포획되고 그 돌고래를 데리고 퍼시픽 랜드라는 곳에서 돌고래 쇼를 진행한 이야기였습니다. 후에 재판을 하고 그 중 몇몇 돌고래만 다시 바다로 갈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아이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퍼시픽 랜드에 있는 돌고래들을 더 이상 그곳에 가두지 말고 바다로 보내달라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어린이들은 돌고래가 살고 있는 서식지에도 갔었습니다. 대정읍 영락리라는 곳에 돌고래들의 서식처가 있는데 이 날은 안타깝게도 돌고래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몇몇 제보자들의 얘기는 이미 이 곳을 지나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도 돌고래를 기다리며 사진도 찍고 놀이도 하고 돌고래를 위한 노래도 불렀습니다.

 

_물놀이1.jpg

_물놀이.jpg


금요일에는 시원한 물놀이를 하였습니다. 강정천에서 카약을 타고 바다 쪽으로 향했습니다. 제주에서도 몇 곳 안되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재밌게 놀았습니다. 때마침 물때가 맞아 강정천에서 바다로 들어갈 때 카약을 타고 풍덩 바다로 들어갔습니다. 처음으로 바다에서 수영을 한 몇몇 아이들도 있었는데 다들 정말 행복해 했습니다.

 

_연극.jpg

저녁에는 아이들이 지난 시간에 들었던 바다로 돌아간 돌고래의 이야기를 가지고 연극을 하였습니다. 연극에는 마을 주민들과 활동가들을 초대했습니다. 짧은 준비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은 그 이상의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그 연기에 마을주민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습니다. 이 날 저녁에는 멧부리에 가서 불을 피우고 캠프기간 동안 어땠는지 얘기를 짧게 나누고 고구마를 구워먹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붕뎅이 소에 산책을 가서 돌멩이와 나뭇가지를 주어와 거기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아이들은 각자 그리고 싶은 것들을 그리며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_마무리사진.jpg


캠프를 마무리하며 서로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졸업식을 하며 수료증을 전달하며 어린이 캠프를 마쳤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위험하다고 혹은 아이들에게 어렵다고 판단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더 유연하게 일들을 대처해갔고 덕분에 큰 사고 없이 잘 마무리 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이번 캠프의 평은 너무 재밌었다. 그런데 다른 아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지 않다등의 얘기가 있었습니다. 재미있었지만 그 만큼 밖에서 잠을 자고 밥을 해먹고 하는 것은 그리 편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자연 생태계의 소중함을 더욱 알 수 있었던 캠프였다고 생각합니다.

 


기도제목입니다.


1. 지난 3 4일 간 함께한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돌아간 일상을 힘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2. 삼거리 행정대집행에 대한 각자의 생각 차이가 있습니다. 서로의 의견들이 충분히 공유되고 한 방향을 설정해 나아갈 수 있도록

3.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구상권 청구에 이어 대집행의 원인 제공을 한 해군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철회할 수 있도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평해 출정식 및 기자회견 관리자 2023.04.21 266
333 [2017년 4월 3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7.04.03 54
332 [2017년 3월 27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7.03.27 49
331 [2017년 3월 20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7.03.20 49
330 [2017년 3월 13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7.03.13 34
329 [2017년 3월 6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7.03.06 46
328 [2017년 2월 27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7.02.27 41
327 [2017년 2월 20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7.02.20 47
326 [2017년 2월 13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7.02.13 46
325 [2017년 2월 6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7.02.06 49
324 [2017년 1월 30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썬샤인 2017.01.30 53
323 [2017년 1월 23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7.01.23 38
322 [2017년 1월 16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7.01.16 56
321 [2017년 1월 9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7.01.09 45
320 [2017년 1월 2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7.01.02 47
319 [2016년 12월 19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6.12.21 46
318 [2016년 12월 12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6.12.12 68
317 [2016년 12월 5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6.12.05 51
316 [2016년 11월 28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6.11.28 45
315 [2016년 11월 21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6.11.21 70
314 [2016년 11월 14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file 개척자들 2016.11.14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