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늘상 11시가 되면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을 막고 드리던 미사가 천주교 연대 팀의 결정으로 이제는 공사장 정문을 막지 않고 미사천막에서만 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해군기지로 가는 새로운 삼거리가 생겨 거기서 인간 띠잇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미사 이후에 인간띠잇기를 하여 미사의 연장선 상으로 인간띠잇기가 경찰로부터 보호가 되었다면 이제는 조금 더 경찰과의 긴장이 있습니다. 아침 7시에 드려지는 백배도 기지 위병소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변화된 정문 앞에서의 행동들로 서로가 예의주시하며 다소 긴장된 한 주를 보냈습니다.

수요일에 곤양, 향림, 현성, 하와이에서 온 오미와 함께 해상시위에 나갔습니다. 이날은 해군기지 항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갔고 저희들을 해경이 더 적극적으로 제재하지 않자 해군의 군함들이 저희에게 경고를 하였습니다. 순간 군함에서 저희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았는데 이에 당황한 지휘관이 물대포를 쏘지 말라고 했습니다. 소통의 불찰로 인해 순간 물대포가 나왔는데 이게 무슨 짓이냐며 따지며 화를 냈습니다. 또 군함을 급선회하며 파도를 만들어 저희들이 더 이상 다가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해군은 명령조로 이곳에서 나가라 등의 방송을 하였는데 군인이 아닌 저희들에게 명령을 하는 무례한 언행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긴장들을 유지하며 1시간 가량 대치하다가 돌아왔는데 매번 바다에서 해경만 보다가 해군들을 직접 마주하여 비록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라 할지라도 해군은 강정마을에서 떠날 것을 소리쳐 외쳤습니다.

개신교 기도회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5시 30분에서 6시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3, 4월에 화, 수, 목요일에 기도회를 인도해주신 분들이 있었는데 5월 들어서 화요일 한번 빼고는 계속 개척자들이 돌아가면서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금요일에는 지구마을 평화대학의 이상과 함께 항해 훈련을 했습니다. 화순 항에서 출발하여 강정마을 앞바다까지 갔다가 돌아왔습니다. 이 날 바람이 매우 약하게 불어 초보자들이 요트를 운행하는 데에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이상과 바람말은 이 날 키를 처음 잡아보면서 어떤 바람이 어떻게 오는지 느끼고 그 바람에 이끌려 가는 운행을 연습하였습니다.

카레는 지금 5.15 오키나와 대행진에 참여하여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본에 있는 미군기지 중 75%가 오키나와에 있다고 합니다. 가데나 공군기지, 후텐마 미군기지 등 군사기지가 가져오는 문제들을 직접 보고 듣고 있습니다. 카레는 오는 18일에 다시 양평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지난 5.15일은 세계 양심적 병역거부의 날이었습니다. 제주 강정에서는 피켓을 만들어 해군기지 앞 삼거리에서 피켓팅을 하거나 퍼포먼스를 하였습니다. 총을 맞아 쓰러진 사람을 퍼모먼스 한 브라더송과 살인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잡혀 있는 병역거부자들을 기억하며 피켓팅을 하였습니다. 또 콜롬비아의 평화활동가들과 이 날을 함께 기념하고 연대하기 위하여 영상을 찍어 카레 동생 캐리를 통해 콜롬비아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기도제목입니다.

1. 오키나와 5.15 대행진, 오늘은 헤노코에서 해상시위에 함께 참여하는 카레가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2. 해군기지 완공으로 활동의 장소가 변경이 되면서 여러모로 변화의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새롭게 짜여지는 틀에서 마을 주민들이 한 마음을 모을 수 있도록

3. 지난번 마을 안 길의 훈련차량을 막았다는 이유로 경찰에게 출석요구서가 마을 주민에게 전달되었습니다. 해군의 구상권 청구 이후로 크고 작은 법적 시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을 계속적으로 압박하는 경찰과 해군들이 반성하고 철회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