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술라베시 긴급구호활동

술라베시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마카사르에 도착한 저희들은 시기(Sigi)의 친구 아리오의 열심으로 다른 시기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팔루에 가고 싶었지만 기다리다 기회를 얻게 된 친구들은 열정을 가지고 함께 준비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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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사르로 피난을 떠나 왔던 팔루의 사람들이 돌아가는 버스를 함께 타고 팔루로 돌아왔습니다. 정말 이 버스가 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낡아 보였습니다. 차문 유리는 검정 테이프로 간신히 부서진 유리를 붙잡고 있었고, 버스 창문 유리는 온전한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예전 마카사르로 돌아올 때 익산과 탄 차도 정말 놀라웠지만 이 버스는 더 놀라웠습니다. 그런데 짐들을 들고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더니 버스가 가득차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다시 팔루로 돌아가는 걸음들이 가볍지 만은 않아 보였습니다. 제 앞에 앉으셨던 어머니가 비록 집 한 쪽이 부셔지긴 했지만 팔루에서 잘 곳이 없으면 당신의 집으로 오라 하십니다. 어쨌든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하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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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시작을 해야 하는 이 심란한 중에 멀리서 오는 자원봉사자들을 걱정해 주시는 마음에 너무 송구스러웠습니다. 비가 내려 창문을 통해 그리고 지붕에서 떨어지는 비로 인해 몸이 젖고 마르면서 그렇게 28시간을 보내 팔루에 도착하니 너무 늦은 밤이 되어서 익산이 처음 함께했던 무하마디아 마팔라 사무실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 날 살루아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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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마을분들이 다시 만난 것을 너무 반가워해 주셨습니다. 참 먼 길을 왔지만 그분들을 만나는 순간 오지 않았으면 정말 슬펐을 것 같습니다. 함께 한 자원봉사자 친구들도 힘들어 하는 기색없이 이렇게 라도 이분들의 고통에 함께 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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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학교 앞마당은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었지만 주변은 여전히 처음과 같았습니다. 아체의 스름빠와 바 마을이 새로운 집들이 지어지고 학교가 복구되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걸 보았습니다. 작은 마을이지만 마을 하나가 복구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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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이들과 천막학교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아침에는 천막에서 오후에는 학교 건물 중 아직 사용할 수 있는 교실에서 이야기 나라를 이어 갔습니다.


기도제목

-        살루아와 팔루에서 다시 새롭게 복구를 위해 힘쓰는 각 가정의 가족들을 위하여

-        고통받는 자들과 함께 하기를 원하는 모든 선한 의지들이 힘을 얻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