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술라베시 긴급구호활동

슬루아(selua)마을은 높은 산들에 둘러 쌓이고, 마을 뒤쪽과 앞쪽으로 제법 큰 계곡이 흐른다. 비가 많이 오면 앞쪽 계곡이 자주 넘친다고 한다. 그래도 이 물 많음으로 인해 이곳에 주민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현재 393 가구가 등록되어 있고 1250명이 거주하고 있다. 아이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는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마을의 소리다.  전기가 끊어지고 통신이 두절되었지만 물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마을은 여유가 있어 보인다. 날이 밝으면 일어나시고 어두워지며 모닥불을 피워 놓고 담소를 나누시다가 일찍 잠자리에 드시지만 도시에서 온 젊은이들이 밤 늦도록 노래도 부르며 소란스럽게 해도 하루의 노고를 씻어 내는 것으로 여기시며 넉넉한 눈빛으로 보아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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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 중 유일하게 여자가 나 혼자다. 처음에는 텐트에서 지내려고 했지만 당신들의 딸들과 함께 지내라 하시는 마을 어르신의 배려로 주민이 집에서 지내게 됐다. 바로 학교 옆이고 10 여명의 발런티어들이 머무는 공간도 좁아서 텐트를 익산에게 넘기고 난 딸 많다는 어르신 집으로 짐을 옮겼다. 딸이 셋 이고 아들이 하나 인 다복 한 집이다. 사실 엄마가 두 번째 결혼을 하셔서 첫째와 둘째는 친 아빠가 아니지만 친 아빠보다도 더 친밀하다고 한다. 지진이 있었던 날 둘째 딸 피나는 팔루 시내에 있는 대학 기숙사에 있었다. 학교가 바닷가에 가까워 쓰나미가 덮치는 곳이었고 피나는 오토바이로 간신히 쓰나미를 피할 수 있었다. 아빠는 연락이 두절된 딸을 찾아 3시간을  단숨에 달려 오셨다. 딸의 안전을 확인하시고 막힌 길을 뚫고 마른 강을 이용해 집으로 데리고 오셨단다. 음식을 만들며 이야기를 쏟아내는 피나가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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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과 함께 일상이 시작된다. 어스름 새벽에 일어나 피나와 엄마 아빠는 앞 큰 길로 소소한 야채와 마른 반찬과 바왕 메라(빨간 작은 양파)를 파시러 나가신다. 지진이 있고 일주일이 지나서 다시 시장이 열렸다. 남은 가족들은 물을 긷고 청소를 하고 밥을 짓는다. 막내인 윈디와 난 물을 긷고 아침을 간단히 먹고 천막 학교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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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변화된 일상에 적응이 빠르다. 무너진 학교 더미 옆으로 세워진 임시 천막은 아이들에게는 놀이터가 됐다. 오전, 오후로 진행되는 시간 이외에도 천막 안에서는 끊임없이 웃음과 소란이 진동한다. 수업을 마치면 우리 모두는 계곡의 강으로 뛰어 든다. 물살이 꽤 쎄서 아이들이 염려가 됐지만, 그런 난 중심을 잃고 굴러 자갈들에 상처가 나기도 하는데, 아이들은 거침이 없다. 오히려 아이들은 나의 손을 잡고 강물을 타자 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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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제목

가족을 잃고 슬픔 속에서 다시 일어나야 하는 남은 가족들에게 힘주시길

아이들의 밝은 에너지가 잘 보호 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되도록

이곳 저곳에서 모인 자원 봉사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