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는 모두에게 꽉 찬 시간이었습니다. 화요일에서 수요일까지 개척자들 멤버들이 오랜만에 리트릿을 가졌습니다. 일상을 살다 보면 중요한 순간들이 스쳐 지나가 버리고 그것이 쌓이고 모여 소통의 흐름을 더디게 하거나 때론 막히는 경우가 생기게 마련인 듯 합니다. 모처럼 만에 할애한 이틀의 시간은 그래도 너무 짧았고 못다한 이야기가 많아 더 자주 이런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가지 중요한 일은 역시 로힝자 보고회를 준비하고 나누는 일이었습니다. 현종과 수경이가 다녀온 전체 보고를 준비해서 작은 보고서를 만들었고 프레젠테이션을 마련했습니다. 좁은 카페의 2층이 넘치게 찾아와준 사람들에게 로힝자 이야기가 전해졌고 모두에게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물음이 남았습니다. 그들과 동행할 길은 멀고 험한데 함께 갈 사람들이 적은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이번 보고회에는 깜짝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로힝자 아이들이 그린 그림 중에 몇 개를 골라서 전시를 한 것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사일런트 옥션을 준비했는데 그림 밑에 이름을 적고 가격을 올리는 방법이었습니다. 걱정과 반대로 좋은 호응이 있었고 어떤 그림은 탐내는 사람들 사이에 가격 경쟁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모인 분들의 관심 덕분에 그림들은 모두 주인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로드리고가 로힝자 사진으로 작은 사진첩을 만들어서 급히 배달시켰는데 이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로드리고는 자신이 여행을 통해 사진을 찍고 그 이야기를 글로 써오던 중에 개척자들 방식의 새로운 여행을 경험하게 되었고 그 여행은 자신을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사진과 글쓰기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스스로를 ‘객원 개척자들’이라고 하면서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많아져야 그 사람들에게나 개척자들에게나 좋을 거라고 합니다. 그의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이 좋은 결실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오랜만에 개척자들의 현장이야기를 사람들과 나누는 것은 뭔지 모르게 마음을 고무시켰습니다. 이런 보고를 더 자주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할 수 있기를 소원해봅니다. 준비한 손길들과 그 자리에 함께 한 사람들에게 평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토요일에는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평화신학세미나가 샘터에서 모였습니다. 도서관에서 발제와 토론을 하고 카페에서 담소를 나눴습니다. 

저녁식사 후에는 저 마마송이 파코에게 배운 ‘the Mind’ 라는 보드게임을 함께 했습니다. 

누가 이기는 게임이 아니고 함께 협력해서 단계를 높이는 방식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는 좋은 게임입니다. 우리도 한 번 시간을 내서 놀아봅시다~^^

[기도 나눔]

1.     개척자들의 멤버들이 더 나은 관계 속에서 일할 수 있도록

2.     샘터가 평화의 베이스 캠프가 될 수 있도록

3.     이번 주 내내 한반도에 벌어지는 일들이 평화로 가는 길목이 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