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에는 오랜만에 긴 스태프 회의를 했습니다. 해야 할 일들을 어떻게 나누어야 할지 고민이 되는 지점이 많았습니다. 지난 한 주간 휴식을 가진 지선이도 이날 복귀해서 ccm으로 한국어를 가르쳤습니다. 그 사이에 수인이가 혼자 한국어 수업을 하느라 애를 많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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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물의 날에는 용문산 계곡으로 모두 가서 이미 가을로 접어든 물가에서 놀다 돌아왔습니다. 소풍 가듯 오가는 길과 물놀이를 하는 동안에 마음이 어린아이 같이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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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한국역사 시간에는 한국계 미국인의 현지 한국문화원 강의를 함께 들었습니다. 나라에 문제가 생기면 민초들이 일어나 나라를 구했던 우리 민족의 독특한 역사의 흐름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에는 수인의 오빠가 심정지로 쓰러졌다는 힘든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수업을 하던 중에 수인이는 급히 병원으로 달려갔는데 다음날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어야 했습니다. 젊은 나이에 이렇게 황망히 떠난 오빠의 명복을 빌며 그 가족들이 마음을 추스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금요일 오후의 한국문화 시간에는 사방치기를 했습니다. 나라마다 다른 놀이에는 비슷한 요소를 찾을 수 있기도 하고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도 즐겁습니다.  저녁 식사 후, 전날의 한국사 강연의 연장선에서 금요 영화로 택시운전사를 보려고 했지만 영어 자막이 없어서 무산되었습니다.  대신 지선이가 가져온 바이올린으로 지선이의 반주에 맞춰 맥시가 연주했습니다. 그러다 저의 해금도 합류해서 트리오로 You raise me up을 같이 연주했습니다. 거실 공간에 음악이 흐르니 참 마음이 풍요로워 지더군요. 저 마마송은 이런 작은 일에 큰 행복을 느낍니다. 또 지난 주에 했던 윷놀이를 다시 했습니다. 말판 놓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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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는 벌초가 있었습니다. 브라덜 송은 오전에 산에 갔다가 오후에 평화신학세미나로 갔고 복희는 오후에 나가 합류했습니다. 맥시와 루카스는 효숙이와 함께 양평 5일장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저녁에는 한별, 한솔 부부가 할아버지 방에 둘 소형 냉장고를 가지고 왔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손자의 수고에 고마워하시며 흐뭇해 하셨습니다. 저녁을 먹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가족간의 대화도 참 즐겁습니다. 마침 돌아온 브라덜 송도 벌초 때 들은 할아버지의 옛 이야기를 해주어서 이야기의 범위가 많이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그 중에 처음 들은 이야기는 할아버지께서 일본에 징병으로 끌려가셨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결핵을 앓고 있어서 공습경보 때, 방공호로 달려가시는 게 늦어서 1번 방공호에 도착하면 문이 닫히고 2번 방공호에서도 도착하면 닫혀서 방공호로서의 기능이 거의 없어진 허술한 곳으로 가야만 했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좀 더 안전해 보였던 방공호들은 조준 폭격으로 완전히 파괴되어 모두 죽었는데 허술했던 곳에서 오히려 생명을 부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갑자기 그때 돌아가셨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니 아득해지더군요

주일 오전 성경 읽기에는 한별 한솔 부부도 함께 했습니다. 역사라는 관점에서 성경을 읽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저는 마을예배에 오랜만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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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에 지선의 아버지께서 지선이를 데리러 오셨을 때 가져온 농구공과 축구공이 생겼습니다. 맥시와 루카스는 주일 오후 대아초 운동장으로 가서 운동하고 왔습니다. 주일 밤에 복희가 돌아왔습니다.


[기도 나눔]

1.     샘터가 평화의 길을 걷는 사람들의 만남과 배움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2.     수인의 가족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여 어머님이 마음을 추스르고 새 힘을 얻을 수 있도록

3.     환절기에 모두가 건강할 수 있도록, 특히 복희의 기침의 원인을 치료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