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사역팀은 계획을 바꿔 모두 제주로 내려가서 난징대학살 관련한 행사에 참석하고 시민평화대학에도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다음날인 화요일 이른 점심을 먹고 모두 출발했습니다. 샘터에는 저와 수피아만 남게 되었습니다. 수피아는 잦은 일정으로 외출을 했고 혼자 남은 저는 왠지 더 차분해져서 오래 전에 사두었지만 아직 써보지 못한 홈드라이 세제로 드리이크리닝을 해야 하는 옷들을 손으로 빨았습니다. 그게 뭐라고 식구들이 많을 때는 손에 잡히지 않았나 싶더군요. 그리고 다용도실에 묵은 짐들을 조금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공간이 좁아서 불편한데 고장 난 세탁기를 빼내고 선반을 만들어 세우면 물건들이 정리되기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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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염려는 난방인데 다행이 철거한 아랫집에서 가져온 땔감이 충분하고 전기화목 겸용보일러가 화목을 때지 않으면 전기로 돌아가기 때문에 생존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다만 날씨에 따라 기분이 가라앉는 날이 있더군요. 목요일, 아침에 눈이 예보되어 있어서 눈 내리기 전에 땔감을 더 준비해야겠다 싶어서 옮겨온 철거 나무를 난로에 들어갈 길이로 발로 밟아 부러뜨렸습니다 . 그러는 중에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그나마 어느 정도 나무를 준비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수피아와 둘이 할 수 있어서 힘을 덜었습니다. 브라덜 송이 개조한 거실 난로는 애쓴 보람이 있어서 연기도 줄었고 화력도 더 좋아졌습니다.


난로.gif


토요일 오후 저와 수피아는 서울로 향했습니다. 예술의 전당에서 송정미씨의 30주년 기념 컨서트가 있었는데 주희숙 사모님의 배려로 티켓을 구할 수 있어서 오랜만에 문화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공연은 2시간 반이나 되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잘 준비된 공연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삶을 무대로 옮겨와 그 시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소명을 찾아 나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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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샘터에는 올해의 마지막 개척자들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올해의-마지막-개척자들.gif




주일 오후, 엄마가 심심할까 봐 샘이 저를 찾아주었습니다. 배가 점점 불러와서 힘들 테니 오지 말라고 했지만 굳이 저를 만나 밥을 먹고 얘기하며 4시간을 함께 지내다 돌아갔습니다. 아무런 격의 없이 마음 속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모녀 사이도 그리 흔하지 않은 세상에서 엄마를 위해 찾아와준 딸이 고맙더군요. 또 마음이 가라앉으면 연락하라는 말이 따뜻하게 들렸습니다. 걱정을 끼치지 않는 것을 넘어서 위로가 되는 자녀를 둔 행복이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 벌써 다음달에 한별 한솔의 아이가 태어나게 됩니다. 그들에게는 물론, 제게도 삶의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겠죠. 모두가 자신의 길을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걸어가는 나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 제목]

1.     한 주 동안 제주에서 지낸 사역팀이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여 샘터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2.     내년에 함께할 지원자들이 더 모집될 수 있도록

3.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할 수 있는 몸의 건강과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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