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월요일에 세기모를 준비하고 있는데 반가운 소식이 전해져 왔습니다. 주희숙 사모님께서 로힝야에 가져갈 중고 노트북을 구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 지나가는 말로 신길성결교회의 목사님께 전했는데 생각 외로 중고노트북을 구하기 어려워서 활동에 보태라면서 100만원을 보내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낼 계좌번호를 물으셨습니다. 로힝야에 저희의 경상비가 들어가는 중이어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우리가 그런 현장에서 길을 찾고 뭔가를 위해 애쓸 때 개인이든, 단체나 교회든 너그럽게 마음을 열어주시는 것 같습니다. 더욱 현장에 파고들어 그분들의 좋은 마음을 현장으로 이어나가는 일이 저희에게 주어진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인이는 월요일에 전 주에 이어 전주 YMCA에서 평화교육 강사 워크숍에 다녀왔습니다. 

다음날, 이른 아침에 저 마마송은 지난 주에 준비한 된장을 싣고 모교인 정신여고로 향했습니다. 먹거리 바자를 맡은 63기와 67기 후배가 여러 가지 분식을 팔고 그 옆에서 저는 된장을 팔았는데 작년에 먹어본 사람들이 맛있었다며 다시 사가기도 하고 옆 사람들에게 소문을 내줘서 비교적 쉽게 완판을 했습니다. 택배로 보내달라는 분들도 있어서 다음날 발송했습니다. 

요즘 샘터 오후 노동은 창고의 물건들은 치우고 자리를 만들거나 그냥 버릴 수 없는 세탁기 등을 분해하는 일입니다. 실제로 해 보면 쉽지 않습니다. 

수인이는 한 주 내내 방글라데시 비자를 얻으려고 이모저모로 노력했지만 6월 초에 대사관이 쉬기 때문에 도착 비자를 받을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지난번 방문 때 공항에서 만나 인연을 맺게 된 라빠니 라는 유학생의 교수로부터 초청장을 받았기 때문에 별 문제 없이 입국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루카스는 지난 번처럼 수인에게 머리를 깎아달라고 부탁해서 목요일에 마당에서 깎았습니다. 로힝야에 가져갈 노트북을 세팅하는 일도 하랴, 동생들 부탁도 들어주랴 수인이는 바쁩니다. ^^

같은 날 복희는 시민평화대학에 참여하러 제주로 떠났습니다. 이번에는 중요한 회합도 있어서 마음을 모아 기도하고 있습니다.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랍니다. 오자마자 다음날 방글라데시로 출국해야 해서 체력 안배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저 마마송은 이번에는 루카스의 도움 없이 혼자 개척자들의 1차 편집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수인이와 2차로 수정 작업을 하면서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고 수요일에 인쇄소에 넘길 수 있었습니다. 주말에는 지음이네 가서 유튜브로 인디자인 강의를 들었는데 거기서도 궁금했던 것들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그 자체로 즐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 

지음이는 이가 나기 시작해서 뭔가를 열심히 빨다가도 시원하지 않은지 불쌍한 신음소리를 내거나 자다가 소리를 지르며 깬다거나 하는 증상이 생겼습니다. 심한 경우는 열이 오르고 잇몸이 붓기도 한다는데 기르는 사람뿐 아니라 자라는 아기들도 무척 애쓰면서 살고 있는 듯 합니다. 그래도 밝게 웃어주는 마소에 모든 시름이 날아갑니다. 

[기도제목]

1.     로힝야에 갈 준비가 빠짐없이 진행되고 이어지는 아체 캠프도 잘 준비될 수 있도록

2.     철인삼종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함께할 장신대 ‘교회밖현장실천’ 참가자들의 교육도 알차게 진행될 수 있도록

3.     샘터가 평화의 여정을 떠난 사람들의 만남과 배움의 자리가 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