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는 모든 일들이 숨가쁘고 마음 벅차게 지나갔습니다. 화요일부터 시작된 ‘교회밖현장실천’으로 샘터를 방문한 7명의 신학생들과 오전에는 강의를, 오후에는 노동을 하며 철인삼종을 준비했습니다. 모두가 성의를 다해 강의와 노동에 참여해서 적은 인원으로 철인삼종을 치러낼 수 있었습니다. 수요일에는 1박2일 일정으로 IVF에서 9명의 학생들이 와서 샘터가 그들먹하게 지냈습니다. 사람들이 깃들 수 있는 샘터의 공간이 참 고마웠습니다.

목요일에 복희와 루카스, 맥스가 아체에서 돌아왔습니다. 지친 몸을 쉴 틈도 없이 다음날 철인삼종 경기는 진행되었습니다. 인원이 적어서 이번에는 팻말을 40개 준비해서 길을 안내했습니다. 장신대 팀에 목공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팻말을 만들고 용접 경험이 있는 이란 사람 모세는 카페 문을 고쳐줘서 부드럽게 열리고 닫힙니다. 그 외에도 땅 속에 묻혀있는 김장 항아리를 꺼내기도 하고 풀 뽑기도 하며 짭짤하게 노동 경험을 했습니다.

철인삼종 당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다행이 바람이 불어줘서 조금 나았지만 선수들은 무척 힘들었을 것입니다. 약대마을에서 참가한 중학생들은 미리 바자회로 마련한 기금을 시리아를 위해 후원하는 열정을 보였지만 2팀 중에서 3명이나 포기해서 두 팀을 모아 한 팀을 만들어 완주했습니다. 자전거 코스를 25km에서 40km로 늘려서 우려되었지만 오히려 늘어난 코스에 5개의 시원한 터널이 있어서 열기를 식혔고 다리가 있어서 아름다운 강물 위로 달리는 짜릿한 경험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경험 많은 광일, 수연 부부와 정인곤 간사가 진행을 도와줘서 무난히 행사를 치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토요일에는 모두들 긴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철이와 가희, 신이가 합천에서 새벽에 출발해서 아침에 도착해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굴착기 정기 점검을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마을 식구들과도 두루 만나고 아이들은 서로 만나 회포를 풀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곳이 고향이고 추억의 장소여서 즐겁게 지냈고 철이도 오랜만에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고 합니다. 더위를 피해 주일 아침에 떠났습니다. 

이날 수인이는 앞으로 반년간 전주 YMCA에서 지내기 위해 잠시 샘터를 떠났습니다. 수인이의 빈 자리가 클 것 같습니다. 건강하게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날 샘터 식구들은 양평향림교회의 김석채목사님과 김은숙 사모님과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목사님께서 1년간 발룬티어를 지원하셔서 여러 가지를 논의하고 좋은 결론을 얻어냈습니다.

한 가지 슬픈 소식이 있습니다. 화요일에 시헌이와 해민이가 다리를 다쳐서 해민이가 엄청난 고통을 견뎌내고 있는 중입니다. 앞으로도 남은 수술과 치료가 순조롭기를 바랄 뿐입니다.

한 가지 기쁜 소식은 시환이 동생을 입양하기로 했답니다. 얼굴에 시환이 동생이라고 써 있는 것처럼 닮았습니다. 귀한 결정을 이어가는 마을 식구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기도제목]

1.     철인삼종 경기를 원만하게 마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합니다. 함께했던 진행 도우미뿐 아니라 참가자들 모두가 철인으로 힘차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이사 준비에 지혜를 주시고 사랑채를 손 보는데 필요한 일손을 보내 주시기를

3.  해민이의 남은 수술과 치료에 함께 하시고 해민이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 주시기를

4.     샘터가 계속 평화의 여정을 떠난 사람들의 만남과 배움의 자리가 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