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세기모에서는 카야가 “재미있는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몇 가지 활동도 하고 콘트라 댄스를 가르쳐주었습니다. 춤은 공동체에서 함께 사는 기쁨을 만들어내는 좋은 방법이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좀 낯설기도 하지요. 그런 뜻에서 카야 타임은 참 새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일단 참석한 사람들은 조금 익숙해 졌으니까 다음 먹고 노는 날에는 모두가 함께 출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다음 날에는 효숙이와 우노가 인도네시아와 동티모르를 향해 떠났습니다. 한 달 반의 시간을 지내며 해야 할 일들을 잘 마무리하고 건강하고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난 주에는 세월호 1주기로 온 나라가 몸살을 치렀습니다. 조금도 진전이 없는 지난 1년은 유가족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가슴 한 켠에 무거운 돌덩이를 얹고 살아온 시간이었습니다. 우리에게 닥친 엄청난 사건을 통해 새롭게 변화되어야 할 민족의 과제를 함께 져야 할 정치권이 구태를 벗지 못하고 뒷걸음쳐온 결과인 듯합니다.

15일 밤 저희들은 노란 리본을 만들어 국수역에서부터 대아초등학교와 국수중학교까지 나무와 가로등에 걸어두는 일을 했습니다. 밝은 날 그 리본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에까지 다가가는 소리 없는 이야기를 나무와 가로등에 달고 온 것이죠. 

대아초등학교 어머니들과 아이들은 국수역에서 이른 아침 30분간 피켓 시위로 먹먹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다후가족의 피켓이 우리의 마음을 대변해 주었습니다. 나무숲의 솔나리반 아이들과 이모들, 브라덜 송과 카야, 영희 이모도 어린 친구들과 양평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1년 동안의 슬픔이 가득한 날에 우리에게 큰 기쁨이 있었습니다. 소영 경황 가정에 새 생명이 태어난 것입니다. 큰산의 탄생은 절망스런 현실에 희망을 전해주는 소식이었습니다. 특히 집으로 조산사가 와서 출산을 해서 더욱 가슴 벅찬 기쁨이 되었습니다. 부디 산모가 몸조리를 잘해서 건강을 회복하고 아이도 잘 자랄 수 있기를 빕니다.

지난 3월에 이어 지난 토요일에 열린 리버마켓에 다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날씨도 좋아서 사람들이 많았지만 한지공예는 특정한 마니아 층에게만 눈에 들어오는 품목인지 별 성과 없이 돌아왔습니다. 하루 종일 밖에서 지내는 것이 아이들에게나 어른들에게나 쉽지 않은 일인데 뭔가 다른 방안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도나눔] 할아버지, 강호/정래, 다후/예본/승현/형우, 효숙/우노, 영희/성호, 민/신/가희/민정/철, 반석/예지/수연/광일, 카야, 마을공동체식구

1. 샘터건축이 완공 때까지 아무 사고 없이 안전하게 진행되고, 건축을 돕고 함께 할 이들을 보내주시기를

2. 한 달 넘게 동티모르 사역과 집을 방문하는 우노와 노나의 여정에 주님께서 늘 함께 동행하시기를

3. 개척자들 식구들과 마을 식구들의 건강과 믿음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