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난 샘터는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와 한낮의 뜨거움을 시원하게 만들어 줍니다. 일교차가 점점 커지는 탓에 이른 아침이면 콩잎이나 볏 잎에 총총히 내려 앉은 이슬을 볼 수 있는데 반짝거리는 그 이슬이 참 곱기만 합니다.


공동체 한마당.jpg


공동체 한마당 잔치가 지난주 천안 고신대학교에서 200명의 참가자와 이들을 따라 온 40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을 연령별로 나누어 3그룹으로 돌보는 프로그램도 진행되어 진작에 알았더라면 우리들도 아이들과 다 함께 참여했으면 좋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내에 존재하는 공동체들과 공동체 교회 그리고 공동체에 관심을 가지는 많은 분들이 이번 잔치에 참여했습니다. 샘터 공동체에서는 브러덜 송과 마마송이 참여하셨지요.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저마다 가지고 있는 기대를 현실에서 잘 실천하는 힘이 우리에게 필요해 보입니다. 다양한 공동체들이 참여해 공동체를 소개하고 소통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지금의 우리를 성찰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부직포를 깔고.jpg


14, 15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청파교회 청년부가 샘터로 건축 노동봉사를 와주었습니다. 황금 같은 연휴에 많은 이들은 도시를 벗어나 산으로 바다로 빠져나가는데 청파 청년들은 저희들을 방문해 그 연휴를 구슬땀을 흘리며 보냈습니다. 이번에는 나무숲 세움터에서 머물기로 해서 세움터를 지을 때 함께 해주었던 이들에 대한 마땅한 대접이 된 듯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사전 작업 준비만으로도 바빠서 세움터로 가는 길의 풀을 깎지 못하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선화와 새림이 와서 풀을 깎아 주어서 그 절묘한 타이밍에 감탄했답니다.


자갈 퍼담고.jpg


자갈을 나르고.jpg


자갈 올려 깔고.jpg

청년들과 동시에 청파교회의 김정진 집사님께서 연결해주신 박 장로님 일행이 새로운 구들보감 공법의 바닥 난방 작업을 하러 오셨습니다. 엑셀 파이프를 높낮이를 달리 설치하고 그 사이에 자갈을 깔아 열이 오래 머물게 할 뿐 아니라 황토를 얹어서 옛 구들장의 효과를 누리게 된답니다.


황토직업 직전의 상태.jpg


오는 길이 많이 막혀 예상했던 시간 보다 늦게 도착하긴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와주어 1층에서 3층 바닥에 파이프와 자갈을 까는 일을 이틀 동안 모두 마치었지요. 자갈을 옮기고 바닥에 까는 작업은 단순하지만 고된 일인데 불평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것을 보니 함께 일하는 것이 주는 기쁨과 위로를 느끼게 됩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남자들은 빨개 벗고 동심으로 돌아가 샘터 개울에서 멱을 감으며 하루의 수고와 고단함을 말끔히 씻어 냈습니다. 청파청년들과 함께 김정진 김혜정 집사님 부부가 찾아와 이들을 격려하고 샘터 건축도 응원해 주셨습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기도나눔]할아버지강호/정래다후/예본/승현/형우효숙/우노영희/성호/가람///가희/민정/반석/예지/수연/광일마을공동체식구

 

1.     아체와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되는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공동체 식구들이 의미있고 좋은 만남을 가지도록

2.     샘터 건축이 무더운 날씨에 건강을 잃지 않고 진행될 수 있고 필요한 재정과 손길이 이어지도록

3.     샘터를 방문하는 손님들과의 만남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받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워지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4.     방학 중인 나무숲 세움터의 아이들이 건강한 여름을 지낼 수 있고 각 가정에서 돌보는 부모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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