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노는 세기모, 우노의 치통

지난 주 월요 세기모는 먹고 노는 세기모로 모였습니다. 원래 다섯 번째 주는 찾아가는 세기모로 모이기로 했지만 수련회나 캠프 등으로 바쁜 여름에 찾아갈 만한 곳을 찾기 어려워 그렇게 되었습니다. 기도회를 마치고 빙수와 빵으로 기대치 않았던 야식에 아이들은 들떴지만 수발 드는 어른들에게는 머기는 했지만 놀지는 못했습니다. ^^

이날 우노와 효숙은 우노의 치통 때문에 샘터에서 따로 세기모를 했습니다. 사랑니를 발치하고 충치를 치료하는 과정에 있는 우노가 몹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ㅜㅜ

건축 – 보일러실 바닥 콘크리트, 다리에 놓인 주춧돌들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엔 보일러실 바닥 공사를 했습니다. 외주를 주어서 했는데 그렇다고 우리 일손이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형편은 되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레미콘 차가 와서 바닥에 붓고 남은 콘크리트를 다리 안 쪽에 쏟아놓고 가는 바람에 예상치 못한 야간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쏟아놓은 콘크리트를 다리 위에 나무로 칸을 막아 채워서 굳히면 나중에 쓸모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우노는 치통으로, 명훈이는 물갈이로, 철은 과로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일을 하게 되었고 퇴근하는 길에 이 광경을 본 형우까지 합세해서 길을 막아서던 콘크리트 무더기는 무엇인가의 주춧돌이 되기 위해 양생 중에 있습니다.

나무숲 세움터 제주행

이렇게 정신 없이 시작한 한 주의 중반에는 반전이 있었습니다. 목요일부터 4박5일간의 나무숲 이동 수업으로 아이들과 부모들의 제주행이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벌써 여러 번에 걸쳐 나무숲 아이들은 강정마을을 현장 수업의 장으로 삼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런 기회를 마련하는 부모들이 대단해 보입니다. 보내오는 사진들에는 아이들이 백배를 하는 모습이나 인간띠잇기를 하는 모습, 바다에서 소쿠리를 들고 멸치를 잡는 모습들이 사랑스럽게 다가왔습니다. 물론 어떤 아빠는 아이들보다 더 신이 나 보입니다만…^^

공방 작업

아이들이 없는 사이에 공방 할머니인 저는 더 많은 시간을 한지 작업에 쏟아 붓고 있습니다. 손목이 아파서 의도적으로 쉬어야 할 만큼 주문해 온 작품들과 앞으로 구상하는 것을 위한 작업, 들판의 널려있는 초록 보석들을 책갈피에 얌전히 말리는 작업등으로 눈코 뜰새 없이 지냈습니다. 효숙이도 덩달아 문양 파는 일과 물 풀칠과 마감재 바르는 일로 애 많이 썼습니다.

[기도나눔] 할아버지, 강호/정래, 다후/예본/승현/형우, 효숙/우노, 영희/성호, 가람/산/민/신/가희/민정/철, 반석/예지/수연/광일, 지건/연경/해루/화린/시휼/은요, 경황/소영/수린/시헌, 인배/지혜/서화, 새림/선화

1.     뜨거운 가을볕에 열매와 곡식이 익어가듯이 우리들도 삶의 담금질에 자신을 녹여내고 새로워질 수 있도록

2.     오키나와 캠프를 위해 떠나야 하는 식구들의 건강을 위해, 그리고 캠프의 의미와 목적에 맞는 여정이 될 수 있도록

3.     겨울이 되기 전에 건축이 완공되도록 최선의 방법을 찾고 효과적으로 재정과 인력을 쓸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