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1 지금, 샘터는...

2011.12.22 02:08

개척자들 조회 수:1842

올 겨울 이곳 샘터에 두 번째 눈이 내렸습니다. 샘터 위로 아늑한 오솔길이 있습니다. 점심 식사 후 오후 작업이 시작되기 전 잠시 그 길을 걸었습니다. 종종 걷던 그 길을 화재 이후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눈송이와, 길을 따라 나란히 흐르는 계곡물의 맑은 소리, 따뜻한 겨울 나무와 그 가지에 옹기종기 깃들인 새들의 소리, 그들과 함께 한 오솔길 나들이가 오늘의 날씨만큼이나 포근하고 고요했습니다. ‘..좋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일어난 물결이 어느덧 눈가에까지 번져옵니다. 샘터를 두르고 있는 자연이 주는 참 고마운 선물입니다.

 

업무팀회의2.JPG 업무팀은 재건과 관련한 후원 요청을 위해 오전에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오늘(21일) 교회와 단체에 후원 요청 관련 공문을 발송했으며, 전화를 통해서도 소식 나눔과 후원 요청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일단 국내는 개인 및 교회와 단체, 기업을 통한 후원을 진행 및 고려하고 있으며, 국외에서도 해외에 머물고 있는 지체들이 샘터 소식 나눔과 모금활동, 인력 협력 요청을 하기로 했습니다. 후원과 관련해서도 마음을 써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캠프참가자인 위니와 마끼가 각각 대만과 일본에서 함께 해 주고 있으며, 오키나와 한국 민중연대에서 후원금을 전달해주셨습니다. 대구에 있는 비아트리오는 앞으로 음악 공연을 통한 수입금을 개척자들의 후원비용으로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제주 강정마을에서는 개척자들을 위한 후원계좌를 따로 열면서까지 마음을 나눠주시고 계십니다. 많은 분들이 힘써 주시는 만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의 재건을 위해 더욱 기도하고 고민하겠습니다.

 

오늘도 많은 분들이 샘터를 방문해 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을 공동체에서 정인곤님, 박지혜님이 오셔서 하루 종일 잔해정리를 함께 해주셨습니다. 김옥연 목사님, 유병호 목사님, 이성옥님이 오셨고, 국수교회 성도이신 하민 어머니와 권사님, 샘터 아랫집에 사시는 아저씨, 그리고 두물머리 농민분들(유영훈, 서규섭, 이주영, 최요왕)께서 오셔서 격려해주셨습니다. 4대강 공사에 맞서 두물머리 유기농업의 역사와 생명과 삶을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와중에도 이렇게까지 찾아와 주셔서 함께 해 주신 농민분들과 저희들의 삶의 자리로 귀한 걸음 내딛어 주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복구작업과 관련해서 잔해 정리가 많이 진행되었습니다. 바닥이 드러났고 내일 모레(23일)는 예전의 샘터 1층 바닥 전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옥내 배선이 완료되었습니다. 내일(22일) 오전에는 한전에서 전기 연결작업을, 오후에는 심야 보일러 수리 작업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작업을 위해 모터와 해빙기를 구입했습니다. 전기가 들어오면 인터넷 및 전화 개통이 이어질 것입니다.

 

은혜’ ‘긍휼’, 송강호 교수님과 조정래 사모님의 결혼 반지에 새겨진 로고입니다. 오늘 잔해 속에서 두 분의 결혼 반지를 찾반지.JPG았습니다. 잿더미 속에 혹시나 있을 패물을 찾기 위해 잔뜩 수고를 기울이다 숙련된 민철의 발굴 솜씨가 다시금 빛을 발한 순간이었습니다^^ 송강호 교수님께서 그 반지를 찾아줄 것을 부탁하시고 잠시 병원에 간 사이에 발견이 되었는데 모두들 일시에 !’하고 소리를 지르며 한동안 긍휼이라는 반지를 바라보았습니다. 두 분의 소중한 약속과 삶이 담겨있는 은혜긍휼을 되찾을 수 있게 되어 무척이나 기쁩니다. 더디지만 잔해를 정리함에 있어서 아직도 우리의 손 작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오늘은 유독 병원을 찾는 샘터 식구들이 많았습니다. 모두 아프지 않고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 한 켠에 안스러움이 입니다. 허철 간사는 회복 중에 있구요, 이번 주 금요일(23)에 퇴원할 예정입니다.

 

오늘도 저녁 식후 모임을 가졌습니다. 하루를 정리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모임이 끝난 후 오늘도 서로의 손을 잡고 기도 드렸습니다. 일하면서 다친 사람이 없이 하루를 무사히 보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리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새로운 샘터 재건을 계획해 나갈 수 있기를 위해 기도 드렸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주었습니다.

수고 많았어요. 힘내요. 고맙습니다..’

 

 

기도나눔입니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1. 큰 인명피해 없이 모든 샘터 식구들이 몸과 마음을 잘 지켜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 허철 간사가 속히 회복되도록  

3. 이번 일을 통해 하나님께서 개척자들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4. 사랑채 복구가 속히 이루어지고 복구과정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5. 이번 일을 통해 흩어지고 분주했던 우리들의 마음을 함께 모으고 다른 지체들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도록

6. 새로운 샘터 재건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함께 꿈꾸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계획해 나가도록

 

 

<지원 요청 사항>

 

- 가장 시급한 필요는 보금자리입니다. 조금은 더디고 어설프더라도 저희의 손과 땀으로 샘터를 직접 재건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필요한 재정과 일손을 모아 주시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후원계좌: 비소득공제용- 국민(예금주: 개척자들) 822401-04-032475

             소득공제용- 국민(예금주: (재)한빛누리(개척자들)) 093401-04-124532

                            (보내실때‘건축+성함’을 기입해 주십시요)

 

- 현재 상황에서 저희들에게 필요한 긴급한 생활물품은 모두 채워졌습니다.

그래서 일단 더 이상 생활물품은 받지 않습니다. 필요한 또 다른 곳과 나누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렇지만 이후 샘터가 복구되기 전까지 장기간 머물 새로운 임시 거처가 마련되면 상황에 따라 그때 구비되어져야 할 또 다른 생활물품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그때  다시 요청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사무기기와 관련하여 빔 프로젝터는 채워졌고, 노트북 1대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새로 구입해서 보내시는 물품은 사양하겠습니다.  

'아나바다'처럼 사용하지 않는 것을 나눠주신다면 귀하게 사용하겠습니다.

 

- 복구 관련하여 인력이 필요합니다.

노동으로 함께 해 주실 분은 따뜻한 노동복과 헌 신발을 구비하시고 사전에 연락을 주신 후 샘터를 찾아주세요. 

하루에 두 번 국수역에서 픽업을 해드립니다. 픽업 시간은 오전 9시, 오후 1시 45분입니다.    

 

<개척자들 긴급 연락처>

이형우 간사 010-2659-0780
권승현 간사 010-3025-0780
이형우 간사 집 전화 031-772-4259
  (화재로 핸드폰을 분실하신 분: 이난영, 이기철)

 

* 이제 개척자들의 긴급구호의 무게 중심은 새로운 보금자리와 사역을 위한 건축부분으로 옮겨졌습니다. 구체적인 지원요청 사항은 이 지면을 통해 계속 알려드리겠습니다.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잘 이겨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