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3 지금, 샘터는...

2011.12.24 05:11

개척자들 조회 수:1956

1, 2, 3, 그리고 종종 올라가 이야기도 나누고, 따뜻한 햇살에 몸을 드리운 체 누워 하늘을 바라보기도 하고, 때론 낮잠을 청하기도 했던 너른 지붕까지. 층층이 잿더미로 변하다 보니 쌓인 잔해가 제법 수북했습니다. 일은 눈이 하는 것이 아니라 손이 한다고 했나요? 언제 정리가 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어수선하고 수북한 잔해 더미가 며칠 동안 계속된 손 작업을 통해 오늘로써 너른 바닥이 드러났습니다. 이어 진달래 길과 욕실 공간까지 정리하고 나면 잔해정리는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될 듯 싶습니다. 고철은 모두 수거가 되었구요, 건축을 위해 필요한 몇 가지 기자재와 맞바꾸기로 고물상 아저씨와 이야기 됐습니다. 분류해서 모아놓은 플라스틱, , 검게 불탄 나무를 처리하는 일도 간단치만은 않네요. 일단 플라스틱과 옷 처리는 월요일쯤 양평 군청에다 신고한 후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타다 남은 나무는 화목 난로의 땔감으로 사용될 수 있어서 그에 맞는 크기로 다듬기로 했습니다. 보일러는 보일러실 물탱크에 물이 아직 채워지지 않아서 일단 물을 가득 채운 후 작동 여부를 체크하고 수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생활팀은 구호물자로 들어온 김치를 땅에 묻기로 했고, 내일(24일) 그 작업과 동시에 땅에 묻어 놓았던 샘터 김장 김치 중 일부라도 구할 수 있을지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업무팀은 후원 관련한 논의와 함께 2012 1월 세기모에 관한 논의를 했습니다. 2012 1월 세기모 주제는 희망입니다.

 

오늘은 파키스탄 평화도서관을 지원해 주신 사랑누리교회에서 김일석 목사님과 세 분의 성도님이 다녀가셨습니다. 그리고 어제부터 오늘까지 이틀에 걸쳐 복구작업에 함께 해주셨던 제주에서 오신 장준후, 딸기, 말 엄마와 월드서비스를 지원한 신은경님이 삶의 자리로 돌아가셨습니다. 동명이인이신데요, 청파교회 신은경님께서 간장게장을 보내주셨습니다. 밥 도둑입니다^^  

 

허철 간사가 퇴원을 해서 돌아왔습니다. 1주 후에는 상처부위를 봉합했던 실을 제거하고, 2주 후에는 다친 다리를 받치고 있는 부목을 제거한 후 물리 치료를 받게 됩니다. 허철 간사의 퇴원으로 샘터 재건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벽난로1.JPG 

샘터 생활공간의 화재로 모든 것이 소실된 상황에서 유일하게 남아 건재를 과시한 흙벽난로. 흙벽난로의 건재를 보면서 앞으로 지어질 샘터는 불에도 꿈쩍 않는 흙으로 짓자는 이야기도 웃음 속에 오고 갔습니다. 화재 전에도 샘터공간에 온기를 채워주던 흙벽난로는 화재 이후, 추운 날씨 속에 복구작업을 해나가는 저희들에게 변함없이 그 온기를 건네주고 있습니다. 건재하다지만 화재 전의 모습은 아닙니다. 여러 부품이 망가지고 떨어져 나가기도 했고, 곳곳에 상처가 많습니다. 앞으로 건축이 진행되면 그 흙벽난로의 흔적이 고스란히 사라지게 될런지도 모릅니다. 상처투성이 몸을 가지고 마지막까지 있는 힘을 다해 그 온기로 저희들을 품어주는 흙벽난로의 존재가 많이 애닯습니다. 그 넉넉한 품과 사랑에 숙연해집니다. 이러한 사랑을 받고 있어서 몹시 아프고 행복합니다. 오후 5시 기도 시간, 흙벽난로 주위에 둘러서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자작자작..흙벽난로 속에서 온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소리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소리가 쉽사리 지워지지 않네요. 그래서 지금도..가만히 눈을 감고 그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자작자작자작..

 

 

 

 

 기도나눔입니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1. 큰 인명피해 없이 모든 샘터 식구들이 몸과 마음을 잘 지켜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2. 허철 간사가 속히 회복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3. 이번 일을 통해 하나님께서 개척자들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4. 사랑채 복구가 속히 이루어지고 복구과정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5. 이번 일을 통해 흩어지고 분주했던 우리들의 마음을 함께 모으고 다른 지체들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6. 새로운 샘터 재건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함께 꿈꾸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계획해 나가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지원 요청 사항>

 

- 가장 시급한 필요는 보금자리입니다. 조금은 더디고 어설프더라도 저희의 손과 땀으로 샘터를 직접 재건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필요한 재정과 일손을 모아 주시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후원계좌: 비소득공제용- 국민(예금주: 개척자들) 822401-04-032475

             소득공제용- 국민(예금주: (재)한빛누리(개척자들)) 093401-04-124532

                            (보내실때‘건축+성함’을 기입해 주십시요)

 

- 현재 상황에서 저희들에게 필요한 긴급한 생활물품은 모두 채워졌습니다.

그래서 일단 더 이상 생활물품은 받지 않습니다. 필요한 또 다른 곳과 나누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렇지만 이후 샘터가 복구되기 전까지 장기간 머물 새로운 임시 거처가 마련되면 상황에 따라 그때 구비되어져야 할 또 다른 생활물품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그때  다시 요청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사무기기와 관련하여 빔 프로젝터는 채워졌고, 노트북 1대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새로 구입해서 보내시는 물품은 사양하겠습니다.  

'아나바다'처럼 사용하지 않는 것을 나눠주신다면 귀하게 사용하겠습니다.

 

- 복구 관련하여 인력이 필요합니다.

노동으로 함께 해 주실 분은 따뜻한 노동복과 헌 신발을 구비하시고 사전에 연락을 주신 후 샘터를 찾아주세요. 

하루에 두 번 국수역에서 픽업을 해드립니다. 픽업 시간은 오전 9시, 오후 1시 45분입니다.    

 

<개척자들 긴급 연락처>

이형우 간사 010-2659-0780
권승현 간사 010-3025-0780
이형우 간사 집 전화 031-772-4259
  (화재로 핸드폰을 분실하신 분: 이난영)

 

* 이제 개척자들의 긴급구호의 무게 중심은 새로운 보금자리와 사역을 위한 건축부분으로 옮겨졌습니다. 구체적인 지원요청 사항은 이 지면을 통해 계속 알려드리겠습니다.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잘 이겨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