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4 샘터에서 온 소식

2012.01.24 13:21

개척자들 조회 수:1738

지난 한 주간의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지난 월요일(16) 세기모는 샘터 기도 나눔으로 준비되었습니다. 감사의기도, 지체를 위한 기도, 사역을 위한 기도, 공동체를 위한 기도, 건축을 위한 기도로 나누어 담당자가 제목을 나누고 인도했습니다.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에 앞서 민정이가 찬양을 인도하면서 지금 샘터에서는 가장 적은 인원이 가장 큰 힘을 내면서 살고 있는 것 같다.”는 멘트를 했는데 그 말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오전에는 전 날 저녁에 작업해 놓은 월간 개척자들을 발송했는데 한 달이 넘게 늦어져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새해엔 제대로 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후에는 한겨레신문사의 조현 기자가 와서 사진도 찍고 형우와 이야기를 나누고 저녁식사 후, 함께 세기모에 갔습니다. 반나절을 지내며 보고 취재한 내용이 다다음날(18) 종이신문과 인터넷에도 게재되었습니다. IMG_1306.JPG

 화요일엔 샘터식구들만 흙부대를 만들었지만 수요일(18) 11명의 응원부대가 찾아왔습니다. 청파교회에서 김경연 선생님, 이근식집사님이 곽윤서, 이나단, 전예원, 김영열 형제와 만행의 박규섭 형제를 이끌고 오셨고, 반석교회에서 구권효, 한경민, 권동명, 이정욱 형제가 와서 엄청난 작업속도를 올리며 일했습니다. 철이는 포크레인으로 흙을 파내 주고 도르래로 운반하는 장치를 고안해서 작업을 이끌었습니다. 여럿이 함께 하니 힘든 일도 놀이처럼 즐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반석교회 팀은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까지 함께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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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19)부터 하나 둘씩 고향집을 행해 떠났습니다. 금요일(20) 이른 아침 정숙이와 비비안과 기철이가 떠나면서 예본이네 가족과 저와 샘만 남았지요.

왠지 쓸쓸한 토요일 아침, 일본에서 마끼가 아이꼬라는 친구를 데리고 샘터를 찾았습니다. 아이꼬는 난영이가 일본긴급구호를 하러 갔을 때 함께 일했던 친구입니다. 개척자들을 아는 일본 친구들에게 받은 후원금을 전달하고 갔습니다. 주일 오후, 제가 고모님댁으로 떠나고 형우네 가족이 서울로 떠나기 전에 홈페이지에서 화재 소식을 보고 병완 형제가 찾아왔답니다. 식구들이 돌아오면 다시 방문하겠다고 했답니다.

아버님께서 고모님댁에 계시니 처음으로 찾아가는 설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명절을 앞두고 장을 볼일도 없고 음식준비 걱정도 없으니 이상하더군요. 고모님이 잘 돌봐드려서 아버님은 안색도 좋아지시고 소화도 잘되는 것 같았습니다. 형제들이 모두 모이니 이야기 꽃도 피고 또 가까이 형제들의 출생지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 있어서 반세기가 넘은 기억을 찾아 투어를 하기도 했습니다. 참 색다른 설을 지낸 듯 합니다.

돌아온 샘터 계곡은 추위와 어둠에 싸여 적막했습니다. 겨우 하나 남은 연탄불씨에 번개탄을 피워 불을 만들고 아무도 없는 샘터를 지킨 강아지들 밥과 물을 챙겨주었습니다. 샘터는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끼는 밤이었습니다.

 

                                                  2012. 1. 24. 샘터에서 큰언니, 큰누나가

[기도 나눔]

1. 큰 인명피해 없이 모든 샘터 식구들이 몸과 마음을 잘 지켜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2. 깁스를 푼 허철 간사의 다리에 예전 같은 힘이 생기고 건축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순조롭게 이끌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이번 일을 통해 하나님께서 개척자들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4. 사랑채로 돌아온 식구들이 건강을 잃지 않고 복구과정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5. 이번 일을 통해 흩어지고 분주했던 우리들의 마음을 함께 모으고 다른 지체들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6. 새로운 샘터 재건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함께 꿈꾸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계획해 나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