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3 샘터에서 온 소식

2012.02.14 10:14

개척자들 조회 수:1853

지난 한 주간의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지난 월요일(6) 낮에 산돌 학교의 교사로 계신 조용훈 목사님 외 두 분 목사님들이 샘터를 찾으셨습니다. 후원금 전달과 아울러 샘터 재건을 도우며 그 노동을 노작 수업으로 해볼 뜻이 있다는 말씀을 전해 오셨습니다. 비록 어린 친구들의 도움이라도 샘터의 재건에는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는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DSCF0420.JPG 이 날, 세기모는 자칭 미래의 개척자들의 CEO로 변신하여 아체에서 돌아 온 난영이가 아체의 아트캠프 중에서 자신이 이끌었던 벽화 작업 과정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사람의 변화는 물 밑에서 보이지 않게 준비되어 오다가 어느 한 계기로 불쑥 드러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난영이가 읽었다는 로마서가 그녀에게 준 평안과 생명력이 조용히 전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날 자유는 일주일을, 또 천안 단비교회에서 온 종화는 2월 한 달 간의 계획으로 샘터 복구를 위해 들어왔습니다. 날씨도 춥고 작업환경도 좋지 않은데 찾아와 주니 모두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실 이 한 주간은 포천에 있는 펜션을 철거해 오기로 되어 있어서 긴장하고 마음을 다졌는데 철이와 병완이와 원강이가 하루 작업을 마치고 난 후, 주인의 계획 변경으로 중단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트럭 가득 뜯어온 새시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새로 온 손님에게 늘 리그레또는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보드게임입니다. 종화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요즘 나단이는 그 맛에 길들어가고 있어서 저녁 식사 후면 으레 리그레또를 들고 다가옵니다. 그런데 그 동안 리그레또를 본 척도 하지 않던 다후가 끼어들었습니다. 다후는 다른 사람의 패까지 보는 넓은 시야를 자랑합니다. 자신의 숫자도 제대로 못 보고 넘기기 일쑤인데 다후는 다른 사람에게 훈수를 두면서 자신의 패도 이어서 내곤 하지요. 그런데 종화가 자기 카드를 미처 펼치지 않은 것을 보며 넘겨주면서 게임을 하는 겁니다. 결국 종화가 리그레또를 외쳤지요. 어린 아이들은 이따금 별 것 아닌 것으로 어른들의 이기심을 자각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습니다.

수요일(8) 오전에는 난영이와 제가 스캐너가 없어져서 양평읍내의 PC방을 뒤지며 원간 개척자들에 들어가는 난영이와 형IMG_1374.JPG 우의 그림을 스캔하려고 하다가 결국 국수교회의 목사님의 도움으로 스캔했습니다. 점심에는 박순영 목사님과 주희숙 사모님이 찾아오셔서 전 날 올라 온 브라덜 송과도 해후를 할 수 있었고 저희들은 촌두부 밥상의 푸짐한 메뉴로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두 분은 저희들의 필요를 미리 챙겨주시는 분들이어서 늘 의논 상대가 되어주곤 하는데 일본 긴급구호 이후에 건강 검진을 하지 못한 난영이를 위해서 배려해 주셨습니다. 막 점심식사를 마쳤는데 건축설계사와 토목을 하시는 조양문씨가 샘터로 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따로 만나면 다시 조율해야 하지만 함께 만나서 우리들의 요청을 모아 건축의 방향을 어느 정도 수렴할 수 있었습니다. 목요일 저녁에 우리끼리 건축 관련한 이야기를 하는 동안, 손목이 아파서 썰다가 밀어놓은 떡을 썰어도 되냐면서 예본이가 어느 새 다 썰어 놓았습니다. 이제 다 커서 살림에 보탬까지 되는 예본이가 얼마나 고맙던지요. ^^

P2090049.JPG 목요일(9) 오전에는 김기출, 김동순 집사님 내외가 이런 저런 음식과 물품을 가지고 찾아오셨고 오후에는 담양에서 김영헌 목사님 가족이 아침 식사용으로 푸짐한 빵과 씨리얼, 우유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먼 길을 찾아오신 성의와 후원을 마주하면 늘 우리 자신에 대해 묻곤 합니다. 우리가 과연 이런 사랑과 돌봄을 받을 만 한가? 라고. 꽁꽁 언 땅을 녹여가며 흙부대를 만들어 이젠 제법 높이 쌓인 임시 가옥을 바라보면서 이런 헌신을 받을 만 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2012. 2. 13. 샘터에서 큰언니, 큰누나가

[기도 나눔]

1. 큰 인명피해 없이 모든 샘터 식구들이 몸과 마음을 잘 지켜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2. 허철 간사의 다리에 예전 같은 힘이 생기고 건축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순조롭게 이끌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이번 일을 통해 하나님께서 개척자들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4. 사랑채로 돌아온 식구들이 건강을 잃지 않고 복구과정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5. 이번 일을 통해 흩어지고 분주했던 우리들의 마음을 함께 모으고 다른 지체들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6. 새로운 샘터 재건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함께 꿈꾸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계획해 나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