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5 샘터에서 온 소식

2012.03.06 11:36

개척자들 조회 수:1610

정숙비비안.JPG 지난 한 주간의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지난 월요일(20) 세기모 대화는 과천교회로 자리를 옮기신 황예레미야 목사님께서 무모한, 그러나 아름다운!”이라는 제목으로 개척자들에 대한 과분한 평가와 기대, 그리고 따끔한 도전까지 주저없이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짧은 2월은 떠나가는 사람과 그 자리를 대신하려는 사람들이 인수 인계를 받느라 더욱 짧게만 느껴집니다. 재정을 맡았던 정숙이 대신 세 사람이 재정을 나누어 감당하기로 했는데 저는 공동체 생활과 된장, 공방을 맡기로 했고 철이는 민정이를 은근히 믿으면서 건축 재정을 맡기로 했습니다.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부분이 경상 재정인데 각 데스크에 송금하는 일 때문에 외환을 다루어야하고 그래서 정리하기가 어려운데 과감하게 난영이가 맡기로 했습니다. 모두의 근심어린 의견에 난영이는 그동안 개척자들에 들어와서 원하는 일들을 위주로 해왔는데 이제는 필요한 일을 해야할 차례라고 하더군요. 참 감동적인 멘트였지만 정작 일을 맞닥뜨려 보니 머리에 쥐가 날 정도입니다. 아무튼 가까스로 인수받았지만 왕년에 재정을 맡았던 민정이가 도와주고 있습니다.

화요일(28) 점심을 지나 반석교회 청년 5명이 12일의 코스로 샘터 노동에 동참했습니다. 밭에 창고로 쓰던 비닐하우스를P2280410.JPG 비우고 철거하는 일을 감당해 주었습니다. 오후에 저와 비비안은 치과를 찾았습니다. 변산에 내려가기 전에 문제가 되는 이를 치료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기꺼이 우리들을 치료해 주는 곽영준원장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나온 김에 작년 캠프 참가자였던 선화를 만나 후원 개발 파트를 감당해 달라는 부탁을 했지만 이미 다른 곳으로 정해져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다만 출근하기 전인 3월 동안 자주 샘터에 와서 아이디어와 조언을 나누어 주겠다고 했습니다.

다음날(29) 아침, 전 날 밤늦도록 난영이와 함께 씨름하면서 인수를 마친 정숙이는 대전으로 출발했습니다. 가자마자 신체검사를 하고 3 2일부터 출근을 했답니다. 정숙이가 마음 먹은 새로운 길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준비되고 열려지기를 바랍니다.

이날 밤, 저희들은 농사와 교육 공동체에 관한 논의를 했습니다. 전보다 더 구체적으로 의견이 오갔고 각자가 원하는 바를 나누었습니다. 지건 연경 가정이 한 해 동안 양평 샘터 근처에서 농사를 지으며 호흡을 맞추는 일에 기꺼이 동의한 후 화재로 인해 새로운 변수가 생기면서 달라진 상황을 서로가 힘써 마음과 뜻을 나누고 구체적으로 발걸음을 내딛어 가며 새 길을 내는 우리들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3 1일 오전, 비비안이 변산으로 떠나갔습니다. 비비안은 그동안 흘린 눈물이 부족한 듯, 또 다시 눈물을 흘리며 떨어지지 않는 발을 떼었습니다. 봄은 가까이 와서 귓속말로 속삭이고 있고 시냇물은 더 큰 소리로 재잘거리는 날, 따뜻한 햇살에 빨래를 널고 휴식하는 하루였습니다. 그러나 철이는 지난 주에 대구까지 가서 김기출 집사님의 도움으로 포크레인을 사오고 빌렸던 포크레인을 돌려준데 이어 청파교회의 이근식집사님이 주시는 관리기를 가지러 갔다 오는 대장정을 했습니다. 쉬는 날도 없이 일하는 철이가 수척해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SAM_1241.JPG 그런데 저녁부터 다후의 몸 상태가 나빠지더니 이튿날(2) 학교에 갈 수 없을 만큼 아팠습니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날인데 다후는 집에 머물러서 쉬고 예본이는 중학교 입학식을 했습니다. 오후에 영희와 정주와 은경이는 신촌의 비폭력대화센터에서 열린 평화교육 컨소시움에 참여했습니다. 그 동안 광명시 가림 중학교에서 함께 평화 교육을 하던 단체들이 평가와 계획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평화교육을 공교육 안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풀어내려는 논의를 나누었습니다.

토요일(3)에는 2005년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월드서비스를 했던 준혁이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다후가 더 아파서 병원에 가느라 승현이는 집에 남았고 형우와 철이네 가족과 제가 나갔고 샘이와 영미도 합류했고 제주에서 희은이와 파코도 와서 축하했습니다.

저녁에 예본이는 을 구울 반죽을 신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주일    아침, 우리는 넌으로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후, 샘터 예배를 마치고 오후에는 요즘 잘나가는 보이스 오브 코리아를 들으며 개척자들 발송 작업을 했습니다. 작업을 마치고 저녁 식사후, 정주와 은경이가 과자를 굽기 시작했습니다. 민들레공동체에서 가져오신 유기농 밀가루로 이 두 사람은 원 없이 과자를 구워볼 작정입니다. 달지 않고 느끼 하지 않고 시골 할머니가 만들어 준 것처럼 소박하고 자꾸 손이 가는 특이한 맛의 과자입니다. 한 번 드시러 오세요. ^^

 

                                                                                                           2012. 3. 5. 샘터에서 큰언니, 큰누나가

[기도 나눔]

1. 큰 인명피해 없이 모든 샘터 식구들이 몸과 마음을 잘 지켜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2. 허철 간사의 다리에 예전 같은 힘이 생기고 건축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순조롭게 이끌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이번 일을 통해 하나님께서 개척자들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4. 사랑채로 돌아온 식구들이 건강을 잃지 않고 복구과정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5. 이번 일을 통해 흩어지고 분주했던 우리들의 마음을 함께 모으고 다른 지체들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6. 새로운 샘터 재건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함께 꿈꾸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계획해 나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