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6 샘터에서 온 소식

2012.03.27 14:16

개척자들 조회 수:1674

지난 한 주간의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월요일(19일) 오후, 다리건설 관련하여 군청 직원이 방문했습니다. 재건이 진행되면서 필요한 행정적 절차를 하나씩 밟아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 나무 다리로도 잘 살아왔던 저희들은 굳이 콘크리트 다리를 세우면서 집을 짓기에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 엄청난 재정이 들어가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어떻게든 다리 규모를 줄여보려고 하는데 그러면 뒤따르는 감리 비용도 못마땅합니다. 
세기모 대화는 지난 주에 이어 분쟁지역 연구를 나눴는데 영희가 대추리, 정주가 북아일랜드의 경우를 준비해 주었습니다. 두 상황 모두가 과거의 일이 아니라 오늘도 다른 지역, 다른 이름으로 진행되는 일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는데 그 마음으로 제가 축복 나눔으로P3260762.JPG 오카리나 연주를 하다가 눈물로 얼룩진 “예수”를 연주하게 되었습니다. 그 날은 구럼비 본 발파가 있었던 날입니다. 이날, 선화가 샘터에 들어와 함께 생활하며 후원 구조를 개선하는데 조언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다음날(20일), 철이와 기철이가 항아리를 씻었습니다. 물 부족으로 손을 멈췄던 된장 담기를 시작한 것입니다. 교육팀은 다음날 있을 안서중학교 평화 수업 준비 모임으로 바빴습니다. 모두가 자신이 맡은 일로 분주한 통에 선화의 강의(?) 시간은 미뤄졌지만 선화에게는 샘터에서의 휴식을 누리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몸이 많이 힘들었던 상황이었는데 잘 쉬고 있다는 말에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P3230613.JPG 수요일(21일) 교육팀은 평화교육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가까운 산돌학교는 교통편이 어려워 못했고 오히려 하루가 걸리는 먼 여정으로 승현, 영희, 정주, 은경이가 다녀와서 새로운 아이들을 만난 설렘을 전해주었습니다. 저와 기철이는 소금물을 만들었고 형우와 철이는 기도실에 칸막이 준비를 했습니다.
목요일(22일)은 형우의 생일이었습니다. 형우와 승현 부부는 월차를 내어 아침 일찍부터 데이트를 떠났습니다. 그래서 전날 밤에 은경이는 늦게까지 생일케익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아침에 생크림을 만들어 바르는 성의를 더해 맛있는 쵸코케익이 완성되었죠. ^^ 즐거운 아침이었습니다. 저녁에 돌아와서 생일이 다 가기 전에 무엇을 원하느냐는 정주의 질문에 형우는 선화의 노래를 듣고 싶다고 했는데 선화의 대답은 “참 많이 갖다 쓰시네요.” 였습니다. 선화가 그날 저녁식사를 자진해서 맡아주었거든요. 어쨌든 이렇게 시작된 저녁 모임은 돌아가며 노래를 하게 되었답니다. 이 날 메주에 소금물을 부었습니다. 빨간 고추와 까만 숯이 동동 뜬 항아리가 참 아름다웠습니다.
P3240737.JPG 금요일(23일) 아침에 건축 미팅이 있었고 저녁에는 일종의 문화 행사로 기철이를 반만 보내는 모임을 했습니다. 이번 주부터 기철이는 목, 금, 토요일에만 샘터에 있기로 했거든요. 두 팀으로 나뉘어 각각 스피드 게임문제를 만들고 진행했는데 참 재미있었습니다. 고별 리그레또에 앞서 고난 주간 특송 준비를 했고 게임을 마치고도 또 한 번 찬양 연습을 했는데 형우의 베이스가 합류되면서 찬양이 중후해 지더군요.
토요일(24일) 아침엔 선화의 “개척자들의 후원 조직 해부와 전망”에 대한 강의가 3시간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점심 전에 영암교회 청년들이 6명 찾아와 노동에 합류했는데 점심 당번이었던 형우간사가 밥은 설게 하고 카레는 국을 만들어 몹시 난감했다는 후문이 있었습니다. 그 많은 카레국은 아직도 큰 냄비에 남아 있습니다. ^^

                                                                                                                                                 2012. 3. 26. 샘터에서 큰언니, 큰누나가P3240743.JPG
[기도 나눔]
1. 새로운 샘터 재건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함께 꿈꾸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계획해 나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샘터 재건에 필요한 기술적, 재정적, 인력적인 지원이 적절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재건을 이끄는 허철 간사에게 지혜와 건강을 더하여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4. 새 생명을 출산한 민정이의 몸과 마음의 회복이 제대로 이루어지며 동생을 본 가희도 언니로서 가족의 구성원이 된 동생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5. 이번 일을 통해 흩어지고 분주했던 우리들의 마음을 함께 모으고 다른 지체들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