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 샘터에서 온 소식

2011.10.25 20:08

개척자들 조회 수:1807

지난 한 주간의 샘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IMG_9080.JPG

 지난 월요일(17) 세기모 대화는 평화네트워크의 정욱식 대표가 해 주었습니다. 다 다음날인 19일이 미국 동부 지역으로 강연 차 떠날 날이어서 분주한 가운데 오셔서 귀한 나눔을 해주었습니다.

 

화요일 전체회의는 연례회의로 진행되었습니다. 말레이시아로 가기 전 두 주간 화요일 마다 한국 연례회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고 고민하는 시간에 좋은 생각들이 떠오르고 생각이 움직여지고 그 움직임이 우리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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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기철, 영희, 정숙이가 현장기도모임 연합예배에 참석하고 왔습니다. 강정을 포함해서 포이동, 재능해고노동자,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성희롱 피해자들을 현장에서 만나면서 젊은 청년들이 모이게 된 자리라 감동적이었다고 하더군요. 이런 기도의 모임이 계속 이어지고, 또한 현장을 향한 발걸음으로 이어져가길 바랍니다.

 

수요일(19)에는 양서초 평화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나서 샘터 식구들 모두는 먼 길을 떠날 채비를 했습니다. 전남 담양의 스토리 하우스로 리트릿을 가기로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회의가 아니라 쉬고 놀러 가기로 모두가 마음먹고 떠나는 길이었습니다. 23일 동안 하루는 윤진이가, 또 하루는 영강이가 아버님을 돌보도록 부탁해서 아버님께는 죄송하지만 저도 함께 갈 수 있었습니다. 저녁 8시쯤 도착하자 잔디밭 마당에 잔잔히 울려 퍼지던 아름다운 음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진정한 환대의 느낌이 들더군요. 김영헌 목사님께서는 샘터에도 가끔 오셨고 우리 멤버들이 지나는 길에 늘 신세를 졌던 분입니다. 스토리 하우스를 개척자들의 지부로 승격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대답을 듣지 못했다면서 스스로 개척자들의 아지트로 칭하시는 분입니다. 늘 유쾌한 농담으로 웃음을 만들어주시지만 때론 우리가 이해력 부족으로 잘 소화하지 못할 때도 있답니다. ^^

 

첫 밤을 자고 느즈막히 일어나 우유와 빵과 시리얼로 간단히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사모님께서 오셔서 베이글과 샐러드, 베이컨, 달걀과 과일로 잔디밭 식탁에 식탁보를 깔고 융숭한 상을 차려 주셨습니다. 두 번째로 받은 감동이었습니다. 이렇게 우리 모두를 기쁜 마음으로 환대해 주시는 두 분의 수고에 쌓였던 피로감이 녹아 내리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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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저녁에 교회 식구로부터 함께 초호화 식사를 대접 받았습니다. 몇 번씩 리필을 요청하며 개척자들(?)를 내며 맛있게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후 변산에서 먼 길을 달려온 민철이를 기다리는 동안 예전에 국도였던 메타스콰이어 나무가 늘어선 어둑한 길을 산책했습니다. 샘터보다 가까운 담양에 님이 있다는 사실이 피곤한 일과를 마치고 달려오게 했나 봅니다. 스토리 하우스로 돌아와 밤 시간을 미래의 공동체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는 시간을 난영이의 인도로 가져 보았습니다. 상상과 공작의 시간이었는데 난영이가 이것을 한 데 모아 작품을 만들 계획입니다. 이렇게 밤이 지나고 금요일 오전에 정주의 인도로 개척자들의 열 가지 신조를 다시 읽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샘터로 돌아오는 시간은 갈 때보다 더 짧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자신의 자리를 잠시 떠나는 것도 좋은 경험이지만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는 것은 떠남의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토요일(22) 아침, 정숙이와 기철이는 군축박람회가 열리는 보신각 앞으로 갔습니다. 하루 종일 힘든 일정을 소화해 내느라 무척 피곤했나 봅니다. 밤에 파김치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반면에 저는 농촌 체험 학습장인 수미마을에서 체험 도우미로 일했습니다. 매일 보는 자연이어도 매일 다르게 보이는 것은 참 즐거운 일입니다. 아마도 나이 들어 할 수 있는 최고의 알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몸에는 운동이 되고 마음은 쉬어가는 시간이 되니까요.

오후에 형우, 승현, , 민정, 가희는 현갑이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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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23)까지도 군축박람회는 계속 되었고 극단 너영나영의 공연을 보러 저도 저녁에 나갔다 왔습니다. 공연 후, 약간의 시간적 갭을 세쓰(Seth)가 채워 주었습니다. 그의 노래와 아리랑, 전쟁의 기억으로 괴로워하는 친구의 이야기로 만든 노래를 들려 주었고 이후에 잼다큐 강정이 상영되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시각으로 강정의 이야기와 아름다운 구럼비와 바다를 보는 동안 만감이 교차되었습니다. 아직도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는 강정 주미들과 활동가들에게 새 빛이 비취기를 기도합니다.

 

 

 

 

                         2011. 10. 24. 샘터에서 큰언니 큰누나가

 

[샘터] 할아버지, 정래, 형우, 승현, , 민정, 정주, 영희, 정숙, 난영, 민정(비비안), 기철, 윤진, 한별, , 예본, 다후, 가희

1. 개척자들의 공동체가 올 한해 더 단단하게 뿌리내려질 수 있도록

2. 샘터가 세상과 사람과 자연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 가고 이 시대의 대안적인 삶의 방향을 잘 찾아 갈 수 있도록.

3. 할아버지에서부터 예본, 다후, 가희까지 모든 멤버들의 건강과 화목을 위해

4. 지역사회에서 진행되는 평화교육을 위해

5. 한별이와 샘, 예본이와 다후가 건강하게 가을 학기를 감당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