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5 샘터에서 온 소식

2011.12.07 02:12

개척자들 조회 수:1879

지난 한 주간의 샘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지난 월요일(28) 세기모 대화는 한국이주여성센터에서 일하시는 한국염목사님께서 나눠주셨습니다. 살아오시는 내내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 함께 하신 모습이 잔잔히 전해졌습니다.

 

다음날(29) 오전엔 전체회의를 했고 오후엔 교육팀 회의가 있었습니다. 저녁엔 대아교회에서 주선해서 배추가 더 왔습니다.

김장사진1.JPG 수요일(30) 아침, 배추 뽑기에는 민수, 동원, 다우리가 합류해서 남자들과 함께 일했는데 유일 여자가 영희였습니다. 당당은 거실에서 여자들이 쪽파를 다듬는 데 함께 했지요. 이 네 명의 남자 천사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부슬부슬 오는 비를 맞으며 배추 뽑고 절이는 일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점심 식사 후 잠깐 담소하다가 우리의 리그렛또 여신인 비비안이 손님들을 대접한다는 명목으로 리그렛또 게임을 강습했습니다. 정말 대단한 비비안이고 우리입니다. ^^ 다른 일정으로 천사들이 떠나간 후 우리는 무를 씻고, 씻고 또 씻었습니다. 복희와 정숙이 친구 수연이도 도우러 왔습니다. 밤엔 찹쌀 죽도 끓이고 잠을 청했지요.

 

다음날(12 1) 배추를 개울에서 씻고 다시 맑은 물로 헹구는 시스템이 잘 돌아갔는데 씻어놓은 무를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일을 릴레이로 던지고 받으며 했습니다.IMG_1033.JPG 물론 가끔 떨어뜨리기도 했지만 일을 게임으로 해내는 우리는 정말 유쾌한 친구들입니다. 김장 응원 차 우리가 샘터를 지을 때 도와 주었던 진엽씨가 빵을 한 가마니 가지고 왔습니다. 무사히 김장을 마치고 우리는 수육을 먹고 뭉친 근육을 풀기 위해 국수리 불가마에 갔답니다. 여기서 또 한 번 우리는 철이의 제안으로 리그렛또를 가지고 갔다는 전설을 만들어 냅니다. ㅎㅎ 몸을 따뜻하게 하니 피곤도 풀리고 시원한 얼음 식혜도 먹고 찐 달걀도 먹었지요.

 

IMG_1061.JPG 다음날(2)에도 김장은 계속 됐답니다. 깍두기와 동치미를 담았거든요. 또 이날 깜짝 손님이 왔습니다. 우리의 첫 외국인 발런티어였던 알베어가 나타났습니다. 벌써 두 아이의 아빠인 그가 독일에서 공부한 한국인 모임을 위해 왔다가 오랜만에 샘터를 방문했습니다. 저녁에는 조각보라는 모임에서 여는 콘서트에 복희, 비비안, 민철, 민영이랑 같이 갔습니다.

 

토요일(3)에 농촌 공동체를 위해 모임을 갖는 철, 무열, 지건 가정이 지방 답사를 위해 닷새 간의 일정으로 떠났습니다. 청송, 영양, 거창 등지를 다니며 미래의 우리 공동체의 입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저는 도예실에 가서 목걸이 색칠과 유약 작업을 하느라 어깨가 빠질 것 같았습니다. 이날 정미와 예담이가 입덧 휴양 차 왔고 밤에는 지현이가 샘터로 퇴근했습니다.

 

주일 아침, 모두가 대아교회로 가고 저는 남아 한지 작업을 했습니다. 새벽에 잠이 깨서 일하다 잠깐 자고 일어나 밤까지 조립하고 재단하고정말 대단한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대단한 일은 예본이가 자기 반 여자 아이들 모두를 초청해 파자마 파티를 여는 기획을 했다는 것입니다. 한 명만 할머니 생신 때문에 못 오고 모두 8명의 소녀들이 얼마나 재미있게 지냈을지 상상이 가십니까? 승현이도 아이들에게 집을 맡기고 내려와 재봉틀 앞에 앉아 천생리대를 만들었습니다. 정주가 재단하면서 재봉질 하다가 이따금씩 외마디 소리를 내곤 했지요. 2층 보일러가 작동이 안된지 3일 째 밤이 이렇게 깊어갔답니다.

 

2011. 12. 5. 샘터에서 큰언니 큰누나가

 

[샘터] 할아버지, 정래, 형우, 승현, , 민정, 영희, 정주, 정숙, 난영, 민정(비비안), 기철, 한별, , 예본, 다후, 가희

1. 개척자들의 공동체가 올 한해 더 단단하게 뿌리내려질 수 있도록

2. 샘터가 세상과 사람과 자연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 가고 이 시대의 대안적인 삶의 방향을 잘 찾아 갈 수 있도록.

3. 할아버지에서부터 예본, 다후, 가희까지 모든 멤버들의 건강과 화목을 위해

4. 지역사회에서 진행되는 평화교육을 위해

5. 한별이와 샘, 예본이와 다후가 건강하게 가을 학기를 감당할 수 있도록

6. 12 10일로 정해진 일일 찻집이 잘 준비되고 의미를 담아 치러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