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집이 준비되고 있다.

우리 공동체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 어디냐고 물으면 (확인한 바는 아니지만) 아마도 다수는 카페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쾌적하고 맛있는 커피와 쿠키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앞으로 저는 공동체에서 가장 사랑 받는 곳은 도서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샘터 도서관은 예전 사랑채입니다. 예전 2층 기도실은 어른들의 책방이 될 거고 명훈이가 쓰던 1층 안방은 어린이 책방이 될 겁니다. 그리고 사랑채 거실은 잡지류를 볼 수 있는 쾌적한 쉼터가 될 겁니다. 도서관의 이름은 카페에서 외면당한 story house(이야기의 집)로 하려고 합니다. 김영환 목사님이 보내주신 간판을 써야만 할 것 같아서요. 사실 저는 책이 곧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도서관에서 저자들을 만나는 것이지요. 심지어는 삼 사천년 전에 이미 돌아가신 분까지도 도서관에서는 만날 수가 있으니 신비로운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 이야기의 집의 책들은 은 주제별로 분류되어 있지 않고 저자들의 이름으로 분류되어 있어요. 국내도서는 가나다 순으로 외국서적들은 영어 알파벳 순서로 나누어져 있지요. 아직 정리 중입니다. 곧 개장할거예요 기대해 주세요. 그리고 만화코너도 있어요. 정말 대단한 만화가들도 우리 스토리 하우스에서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도서관-2층.gif


스토리하우스.gif


휴일 같은 휴일이 샘터에도

 

샘터 공동체에 오랜만에 휴일이 온 것 같았습니다. 왜인지 샘터에는 휴일이 없는 것 같았는데 이번 현충일에는 샘터 식구들이 카페 앞마당에서 삼겹살과 오리고기를 구워 현종이 일구어온 밭에서 따온 상추에 싸 먹는 여유를 즐겼습니다. 비가 부슬 부슬 내렸지만 비취 파라솔 아래서 즐거운 야외 식사를 했습니다. 원래 화요일은 유복희 간사가 닭 볶음을 요리해 주었는데 이번 주일은 너무 서둘러 오는 바람에 잊어버리고 몸만 온 거예요. 그 덕에 우린 더 분위기 있는 휴일의 식탁을 차리게 된 셈이지요아버님께서도 저희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편승하셔서 함께 고기도 구워 드시는 흔치 않은 모습을 보이셨어요. 저는 아버님이 우리 공동체의 식구들과 지내시면서 노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밖에 없는 외로움과 고립감을 이겨 나가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세가 이미 95세 이신 아버님이 살아계시는 동안 더 많은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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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의 친구가 찾아오다.

 

샘터에 재일교포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김신야목사님은 토쿄 근처 요코스카 항구의 재일교포들을 대상으로 목회를 하시는 분입니다. 김신야 목사님 아버님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살 수 밖에 없었지만 해방 이후 그리운 고행 제주도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다시 4.3 양민 학살을 피해 다시 고향을 등지고 일본으로 밀항하여 일본의 빈민가에서 살며 김신야 목사님을 낳으셨습니다. 목사님의 가족사는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의 맥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지금 목사님은 비슷한 운명의 궤적을 살아온 재일교포들을 돌보는 사역을 하고 계십니다. 요코스카는 일본에 강제 징용당한 노동자들이 고단한 노역을 하며 살았던 항구도시입니다. 지금도 미군의 해군기지가 항구를 점령하고 있고 교인들 중에는 이 미군부대에서 허드레 일을 해서 생계를 이어가는 분들이 적이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는 군대를 해산하라고 못한다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사랑하는 교인들 때문에.

이날 우연히 우리의 오랜 후원자이신 한국일 교수님도 오셨습니다. 딸이 찾아와서 사모님이 여자들만 오붓한 시간을 갖겠다고 하여 교수님을 쫓아내신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목사님이 오셔서 김신야 목사님과 더불어 같이 산책도 하시고 목회와 선교에 관한 깊은 대화를 나누실 수 있었습니다. 우리 카페가 그런 대화의 장이 되어 다행입니다.

 

김신야-한국일목사님-방문.gif



브라덜 송 & 민규 제주행

 

브라덜 송과 민규가 금요일에 비무장평화의 섬 모임을 위해 제주로 떠나면서 현성이와 서울에서 철인삼종경기 준비 모임을 하고 갔습니다. 이날부터 1주일 간의 휴가를 지내고 돌아온 우노는 현종이와 함께 비닐 하우스 자리로 목재를 옮기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지상에서 1m가 넘는 구조물이 건축물로 다뤄지기 때문에 데크를 만드는 일은 준공 이후로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 아빠와 삼촌이 일을 하는 동안 이오나는 마당에서 자동차를 타기도 하고 망치를 들고 벌써부터 흉내를 내기도 합니다.

 

목재-이동.gif



카페에 온 손님들

 

토요일 오전에는 동북아 워킹그룹이 모였습니다. 홍콩의 ‘우산혁명 다큐를 보고 토론을 했습니다. 지구 위 어느 곳이나 시민불복종 운동은 자기 희생과 작은 연대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혁명을 시작한 사람이 불과 14살 어린 소년이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오후에는 복희의 동생 성희씨의 교회 구역예배를 카페 소리에서 모였고 그 동안 따라 온 아이들은 마당과 개울에서 엄청 신나게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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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나눔]

1.    샘터가 평화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2.    샘터 사랑채에 스토리하우스가 잘 준비되어 의미 있고 재미 있는 이야기를 읽고 들으며 더 나은 인생의 진실을 깨우쳐 갈 수 있도록

3.    샘터의 내진 설계를 담당할 구조기술사를 만날 수 있게 되어 샘터 공동체가 속히 준공 받을 수 있도록

4.    샘터를 찾아오는 나그네들을 우리가 따뜻하게 맞이하여 그들이 평화의 길을 걸어 나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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