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에서 온 소식입니다.


*해루와 시휼이의 꺽지

지난 월요일 해루와 시휼이 형제가 자전거를 타고 샘터 앞을 지나 세움터로 올라갔습니다. 한참 있다가 다시 샘터로 돌아와 비닐봉지안에 잡은 꺽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큰 물고기가 앞 개울에 살고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어떻게 잡았는지 열심히 설명하는 해루 옆에서 시휼이도 뿌듯한 듯 씨익 웃었습니다. 두 형제의 멋진 협동으로 잡은 꺽지는 노나언니가 준비해준 안전한 통에 담겼습니다. 이오나도 신기해서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손가락으로 툭 건드리고는 꺽지가 움직이자 깜짝 놀라 다시 빤히 쳐다보았습니다. 큰소리로 감사합니다 이모~ 안녕히 계세요라고 어른스럽게 말하고 뒤돌아서는 아이들 뒷모습을 보는데, 아이들이 자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1-해루-시휼이가-잡은-꺽.gif

사진2-꺽지를-만져보는-이오.gif


*화요일 지혜& 서화

화요일 저녁에는 아지랑이와 약속이 있던 지혜&서화가 샘터에 잠시 들렀습니다. 전날 사하자언니가 사온 복숭아 한 상자가 있어 마마송이 지혜언니와 서화에게 같이 복숭아 먹고 가라고 부르셨습니다. 복숭아를 먹던 서화는 귓속말로 이모 위 층에 올라가보고 싶어요라고 말하고는 위 층을 잠시 구경하고 내려와 복숭아 하나 먹고 또 귓속말로 이모 위 층에 한번 더 올라가보고 싶어요라고 말하고 구경하기를 반복했습니다. 부쩍 자란 서화가 꺄르르 웃는 그 소리를 듣고 있자니 너무나도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덩달아 행복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복숭아를 먹고나서 아지랑이는 지혜&서화와 잠시 차를 마시고 돌아왔는데, 그 덕분에 아지랑이는 약간의 쉼을 얻고 밤을 꼴딱 새워 해야 할 일들을 많이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5-복숭아-먹는-예쁜-서화.gif


*영해 집으로

대략 한달 간 샘터에 머물렀던 영해형제가 수요일 아침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마마송은 영해형제가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셨는데, 화요일 아침, 저녁 그리고 수요일 아침 식사 때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서로 궁금한 것도 묻고 이곳에서 지낸 시간이 어땠는지에 대해서도 나누었습니다. 마마송이 주신 레시피를 보고 직접 요리도 해보고 밭에 나가 땀 흘리며 잡초를 뽑고, 우 노오빠와 옛 샘터 작업도 해보고샘터에서의 새로운 경험들이 영해 형제에게 특별한 시간이 되었나 봅니다. 텅 빈 샘터에서 늘 묵묵히 여러 일들을 함께 감당하고 도와준 영해형제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영해형제가 다시 샘터를 방문한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3-밭에서-풀을-뽑는-작업.gif

사진4-옛샘터-보수-작업하는-.gif


금요일 저녁에는 마마송, 노나, 우노, 이오나, 수경이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오랜만에 짧게나마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체에서 돌아와 해야 할 일들로 몸도 마음도 바빴던 저는 우노오빠를 도와 사랑채 작업을 하다가 문득 제가 예전에 우노오빠에게 한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샘터 지층 앞 데크를 만들면서 나무들 사이에 틈은 왜 남겨두는 거에요?” 하고 물었습니다. 우노오빠가 나무를 틈없이 연이어 붙여 놓으면 나중에 물을 먹은 나무가 틈이 없기 때문에 부러져버리고 만다고 설명해주었습니다. 너무 바쁘다 보니 해야 할 일들에 대한 중압감에 사로잡혀서 마음이 계속 초조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나무들에게 틈이 필요한 것처럼, 브라더송이 의도적으로 중간에 쉬는 시간을 만들어 두신 것처럼.. 삶의 중간중간에 틈을 만들어 두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를 살피고 또 다른 이들도 살필 수 있는 지혜를 위해서요. 벌써 샘터의 밤은 쌀쌀해 졌습니다. 우리 모두가 무더운 여름을 잘 마무리하고 찾아올 가을을 또한 잘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7-옛샘터-입구-새로-생긴.gif

사랑채-새-문.gif


[기도 나눔]

1.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깨달음과 배움을 얻고 성장해 갈 수 있도록.

2. 바쁜 생활 중에서도 서로를 돌아보고 식구들을 위한 마음의 여유를 늘 마련해 놓을 수 있도록.

3. 샘터 공동체가 계속해서 사랑의 공동체로 자라나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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