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의 여름이 매일 아침 피는 나팔꽃과 함께 피고 지고 있습니다. 아침 기도 종을 치러 나가는 저에게 활짝 웃어주는 나팔꽃의 소박한 웃음이 좋습니다.

우노는 매일 무너져가는 사랑채의 벽을 보수하느라 애쓰고 있습니다. 외장없이 지내온 세월도 길어서 건드리기만 해도 생각보다 사태가 커지곤 합니다.

지난 수요일은 저 마마송이 한 달에 한 번 고등학교 동창들과 합창연습을 하러 가는 날이었지만 외국 나들이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물놀이 겸 파트 연습을 하기로 하고 샘터를 찾아주었습니다. 하루 종일 내리는 비에 물놀이는 못했지만 신선한 공기를 쐬고 카페소리에서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물론 연습도 했는데 소프라노가 저 혼자 여서 엄청 힘들었답니다.

이날 이오나네와 이슬이와 선화, 서화와 지혜도 함께 점심을 먹었고 금요일에도 나들이 와서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지루한 여름방학 동안 아이들이 물놀이하러 계곡을 찾았는데 이렇게 식사도 함께 하니 더 좋더군요.

토요일에는 특별한 대규모 손님들이 방문했습니다. 복희가 부모님을 모시고 복희의 5자매가 함께 뭉쳐서 조카들과 함께 15명의 대가족을 이끌고 샘터 계곡을 찾았습니다. 계곡이 떠나갈 듯이 신나게 놀고 즐거운 하루를 쉬다 갔습니다. 아이들은 오자 마자 자연스럽게 물속으로 들어갔고 아빠들은 고기를 굽고 엄마들은 뒤따라 다니며 조심 시키고 뒤치다꺼리를 해주며 대가족의 하루가 흥이 넘쳤습니다.

주일 밤에 해상훈련팀이 돌아왔습니다. 예년에 비해 항해 훈련은 많이 하지 못했지만 그 외의 것들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여독을 풀고 다시 일상에 적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도 나눔]

1.     오늘 밤에 돌아오는 이시가키 캠프팀까지 모두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2.     다시 돌아온 샘터 식구들이 누적된 피로를 씻어내고 새로운 기운을 회복하도록

3.     하반기에 계획된 리유니온데이, 100회 세기모 등의 일정을 준비하는데 힘을 모으고 짐을 나눠지면서 어려움이 없이 치러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