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샘터에서는 얼마 남지 않은 봄을 아까워하며 그 황홀함을 즐기고 있습니다. 아침 햇살이 앞 산을 넘어 창문 안으로 들어오면서부터 하루 종일 흐르며 밝혀주는 맑고 밝은 봄빛도 그윽하고 창문마다 그대로 한 폭의 움직이는 그림이 되어 마음을 빼앗아 갑니다. 바람이 불 때 흩어지는 벚꽃눈에 저절로 탄성이 나오지만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잠잠해져서 아쉽기도 합니다. 봄만 되면 온 몸이 물 먹은 솜처럼 힘들어지는 저 마마송조차도 이번 봄은 참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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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숲 세움터 꼬마들이 산보하다가 브라덜 송이 고물상에서 사다 놓은 샘터 앞 붕붕카들을 그 햇살 아래서 타고 있는 것을 보는 마음이 풍요롭습니다. 지난 주엔 저와 아지랑이와 할아버지만 샘터에 남아 봄의 끝자락을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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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저녁 샘터의 남자들 모두 제주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새로 자리 잡은 활동가들의 보금자리인 겨울딸기마을의 컨테이너들을 태풍을 대비해서 손 보아야 할 것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마가지 주택 조합에서 비행 경비를 부담하며 초청한 것이어서 일주일 동안을 노동과 만남과 모임 등으로 꽉꽉 채웠던 것 같습니다.

수경은 남자들이 없는 빈 자리를 채우려고 닭 모이와 강아지 먹거리를 챙겼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와 쓰레기 분리수거 등으로 분주한 한 주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가을이가 통 밥을 먹지않아 걱정입니다. 오후 노동 시간에 도서관도 일부 정리했고 주방 창문을 말끔히 닦아 놓았습니다. 또 현종의 부탁으로 밭에 가서 풀도 뽑는 일인다역을 감당했습니다.


도서실-정리.gif


창문.gif


저는 매달 한 번 모이는 여고시절 합창반 연습 모임에 참석했었고 목요일 식구 모임에는 효숙이까지 여자 셋이 모여서 담소를 나눴는데 마침 개척자들이 배달되어 왔습니다. 이미 늦어버린 소식지이지만 하루라도 빨리 보내려고 금요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적은 인원이 지층 카페에서 음악을 틀어 놓고 찬찬히 작업을 했습니다. 작업을 마치고 우체국으로 가서 발송을 마친 후 아지랑이와 저는 수영장에 들러서 사우나만 하고 돌아왔습니다


발솔작업.gif



왕할아버지께서는 막내 누이의 건강이 심상치 않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고모들과 함께 포천으로 먼 나들이를 다녀오신 후 멀미로 조금 고생을 하셨지만 다시 회복되셨습니다. 형제들이 모두 먼저 가시고 이제 한 분 남은 누이동생을 찾아보는 오라버니의 따뜻한 정, 그 정으로 오래오래 저희 곁을 지켜주시길 바래 봅니다.


[기도 나눔]

1.     샘터가 진정한 평화의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2.     우노의 다리가 속히 완치 되도록

3.     샘터 준공에 필요한 내진 설계가 속히 이뤄지도록

4.     된장과 간장이 맛있게 익어서 살림터가 개척자들의 재정을 지원해 줄 수 있도록.

5.     예쁘고 아늑한 샘터 카페의 오픈이 잘 준비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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