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연휴에는 모두들 집으로 흩어져서 샘터에는 저와 브라덜 송과 아버님만 남아있었기 때문에 이번 소식은 각자가 보낸 추석 이야기를 모아서 보내 드립니다.

(수경)는 긴 휴일 오랫동안 읽지 못했던 책을 읽으며 몇 가지 단어들에 대해 계속 생각했습니다. 하나는 용서그리고 하나는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해서요. 그 중에 제가 읽고 있었던 책의 일부를 함께 나눕니다. “ 하나님의 은혜가 가장 강력하게 역사할 때는 출구가 없을 때다. 사랑할 수 밖에 없어 사랑을 배울 때다. 그런 숨은 사랑의 순간에 우리는 하나님의 신기하고 강력한 임재를 경험한다. 우리는 사랑의 여정에서 버텨야 한다. 외면이나 냉소의 출구로 나가지 말고 견뎌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이 나타나신다.” … 우리는 사랑의 여정에서 혼자가 아니다.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실 것이요 우리가 그에게 가서 거처를 그와 함께 하리라’( 14:23). 사랑의 여정에서 부딪히는 순간을 만나면 곧바로 출구를 찾아 헤메이기 바쁜 제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귀였습니다. 이 문장이 오래도록 제 마음에 남아 조금은 삶 속에 사랑의 여정을 걷는 디딤돌이 되어주기를 바래봅니다.

 

안녕하세요. (민규) 이번 추석 때 밀양에 다녀왔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산소가 밀양에 있어서 벌초를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오래간만에 친척들, 사촌형, 사촌누나, 조카들의 얼굴을 보니 반가웠고 좋았습니다. 저는 이번에 오래간만에 올라갔는데,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얼굴이 변했다고(까매졌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냥 웃으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그러시겠 거니 하고 저도 웃어 넘겼습니다. 낫질을 하면서 벌초를 도왔습니다. 그리고 산소 위치나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설명을 해 주셔서 잘 듣고 왔습니다. 그래도 뭔가 이번 명절에는 기여를 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현성)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오늘(월요일)까지 집에 박혀 있을 거라 예상을 했습니다. 그런데 외할머니 집도(여러 번) 갔다 오고, 친 할아버지집(부천)에도 갔다 오니 연휴의 반이 지나버렸습니다. 사실 저희 집은 친가, 외가 양쪽 모두 30분 거리에 있고, 따로 차례를 지내는 문화도 아니다 보니 추석이라 모인다기 보다는 그냥 가끔 한 두번씩 큰 집에 모여 인사도 하고, 밥을 먹는게 전부입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 6월에 친 할머니 이장 때문에 12일로 전남 해남에 갔다 왔기도 해서, 웬만하면 저는 안 가려고 했으나 작은 아빠가 불러서 갔습니다. 작은 아빠가 잡아온 쭈꾸미를 먹었는데 맛있었습니다.


길었던 추석 연휴가 다 지나갔네요(현종)는 긴 시간 동안에 가족들, 친구들을 만났어요. 오랜만에 부모님 집에서 시간을 길게 보내고 영화 <남한산성>도 함께 보았죠. 친척들도 만났는데 올해 결혼한 신혼 집에 가 밥을 얻어 먹기도 했어요. 시끌벅적 했던 과거 친척 모임이었는데 이제는 모두가 다 함께 늙어가고 있다는 게 물씬 느껴졌어요.

가족모임을 마치고 저는 대학 동기를 만나러 부산에 갔습니다. 동기 4명이 모여 저희에게는 12일의 시간뿐이었죠. 그래서 아주 알차게 놀려고 노력을 했어요. 부산의 오륙도, 광안리, 해운대 바다에 앉아 햇빛을 쬐기도 했습니다. 대학 이후에 서로 다른 삶의 여행 속에 그간 밀렸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오륙도-앞에서-1.gif


대학-동기들과-부산에서.gif


저 마마송은 10 1일이 60번째 생일이어서 현종과 멜리사의 양해를 얻어 전날 브라덜 송과 외출했다가 생일 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니 식탁에 아버님께서 현종이와 멜리사에게 부탁해서 몸소 양평으로 나가셔서 저를 위해 사 오신 화분이 놓여있었습니다. “, 회갑(청운만리), 시아버지라고 쓴 리본이 드리워 있었는데 큰 감동이었습니다. 부족한 막내 며느리를 늘 예쁘게 바라봐 주시고 안 하시던 외출까지 하시며 마음을 보여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화분선물.gif


다음날부터 추석 음식을 준비했는데 식혜, 수정과, 무 맑은장국, 송편, 녹두전, 나물 세가지를 이틀에 걸쳐 준비했답니다. 예전에 비해서 가짓수를 줄였지만 큰 형님과 큰 고모가 해 오시는 음식도 있고 며느리네서 보내준 돼지갈비도 있어서 풍성한 상차림이 준비되었답니다. 긴 연휴로 마음까지 여유로워서 송편을 빚으며 영화도 보고 추석 당일에도 식사 후 모였던 가족들이 카페에서 감자와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오수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친척들이 모두 가신 후에는 아들, 며느리, , 사위와 함께 영화관에서 영화관람도 하고 돌아와서 윷놀이도 하며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카페에서.gif


그러나 다음날이 절정이었습니다. 저의 환갑을 위해 마련한 가족들의 시와 음악 공연이 벌어졌거든요. 아들 며느리가 노래를 부르며 한 퍼포먼스도 즐거웠고 사위가 읽어주는 자작시도 좋았고 딸의 춤도 일품이었습니다. 남편도 자작곡을 불러주었고 저도 해금 연주로 답을 했습니다


상민의-시낭송.gif


해금-화답.gif


아마도 가장 기억에 남는 생일이고, 명절이었을 것 같네요. 이런 시간을 마련해준 아이들과 남편에게 고마웠습니다. 많이 쉬고 책도 읽고 충전이 되고 나니 뭔가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의욕이 생기는 것 같고 새로운 마음과 에너지로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 듭니다.  


[기도 나눔]

1.     샘터 준공을 위해 필요한 남은 작업이 안전하게 진행되고 준공에 필요한 비용이 채워질 수 있도록

2.     로힝야 긴급구호를 위한 인적, 물적 자원이 채워질 수 있도록

3.     올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준비하는 연례회의 준비모임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8 2018년 11월 19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8.11.26 118
387 2018년 11월 12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8.11.12 1014
386 2018년 11월 5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8.11.06 113
385 2018년 10월 31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8.11.02 91
384 2018년 10월 22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8.10.23 121
383 2018년 10월 15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8.10.17 97
382 2018년 10월 8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8.10.10 108
381 2018년 10월 1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8.10.06 109
380 2018년 9월 24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8.09.26 116
379 2018년 9월 17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8.09.20 97
378 2018년 9월 10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8.09.11 135
377 2018년 9월 3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8.09.05 97
376 2018년 8월 27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8.08.28 108
375 2018년 8월 20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8.08.22 105
374 2018년 8월 13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8.08.14 111
373 2018년 8월 6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8.08.06 111
372 2018년 7월 30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8.07.30 108
371 2018년 7월 23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8.07.26 87
370 2018년 7월 16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8.07.16 107
369 2018년 7월 9일 샘터에서 온 소식 file 샘터마마 2018.07.09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