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 샘터에서 온 소식입니다.

지난 월요일 샘터에서 세기모를 마치고 민정, 철 가족의 작은 환송회가 있었습니다. 개척자들에 청년 시절을 바쳤던 철이형과 민정누나가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하게 되면서 가기 직전 마지막 세기모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효숙누나와 형우형이 각각 민정누나와 철이형을 떠올리며 지난 추억들을 공동체 식구들과 나누었습니다. 함께한 시간들이 너무 행복했고 이 시간들을 잠시 유보해야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나는 밤이었습니다. 터질 것 같은 눈물을 참으며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주간 공동체 소식을 읽었던 민정누나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그리워집니다.

원래 예정은 수요일에 이사를 하는 것이었지만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서둘러 화요일에 이삿짐을 옮겼습니다. 샘터 더블캡과 차 2대를 더 빌려서 짐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오전 아홉시경에 시작되어 2시간 만에 짐을 차에 다 실었습니다. 

약 5시간 정도가 걸려 경남 합천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짐을 옮기고 철이 형의 셋째형과 형수님께서 같이 도와주셨습니다. 짐을 옮기고 현종과 지건이형은 양평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민규형과 수경이는 남아서 철, 민정누나네 가족의 집을 보수하는 데에 도와주었습니다. 다음날 우노와 브라더송도 합천으로 내려가 일주일간 집을 수리하였습니다. 방을 보수하고, 우노는 특별히 냉장고를 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집 공사 중에 다 함께 삼겹살을 구워먹기도 하였습니다.

지난주 샘터에서는 메주를 띄웠습니다. 구정이 지나고 간장을 담글 때가 되어 사두었던 메주와 소금물을 항아리에 담궜습니다. 소금물은 물과 소금이 일정한 비율을 맞춰야 하는데 물의 양이 많아서 인지 비율을 맞추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그래도 간장을 처음 만들어보는 저로서는 마냥 신기하고 재밌는 일이었습니다. 항아리를 나르고 씻고 소독하고 다음날에는 만들어 두었던 소금물에 메주를 띄웠습니다. 약 50일 이후에 간장을 풀 수 있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간장 항아리는 샘터 계단 곳곳에 놓여 있어서 오며가며 소금물이 간장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마치 성경에 물이 포도주가 되었던 것과 같이 말이죠.

주일 오전에 귀한 손님이 오셨습니다. 볍씨학교의 이영이 교장선생님과 현성이의 어머니입니다. 살아오신 이야기를 듣는 내내 혼자 듣기 아까운 생각이 들으신 마마송은 즉석 섭외를 해서 월요일 세기모에서 선생님의 대화 시간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기도제목입니다.

1. 마마송이 건강검진을 받고 자궁 내막에 용정이 발견되어 3월 2일 입원해서 수술을 받을 예정입니다. 수술과 회복되는 과정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2. 새로 함께하게 된 민규, 수경, 현성이 이번 한 주간 휴가를 가지고 다음 주부터 합류하게 될 예정입니다. 지난 훈련기간을 잘 돌아보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3. 철, 민정 가정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잘 만들어가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