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샘터는 한적했습니다. 스탶 볼런티어 교육이 끝나고 3일간의 휴가가 주어지는데 지난 주에는 합천의 허철 간사의 새집 수리 때문에 휴가를 보내지 못하고 모두 이번 주에 휴가를 가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3.1절 까지 껴있어 한 주 내내 쉴 수 있는 황금연휴였던 셈입니다. 현종과 민규는 이 기간에 괴산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어 민규가 들려주는 자전거 여행이야기 입니다.

 

자전거 여행

수경이와 현종이와 저 민규는 2 28일부터 3 5일까지 6일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2 28일 자정에 현종이와 저는 괴산에 자전거 여행을 다녀오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양평에서 괴산까지 거리로는 100km, 자전거 도로로는 140km 정도 됩니다. 장거리로 자전거 여행을 다녀온 경험은 없지만 뭔가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런 즉흥적인 여행은 현종이도 저도 처음이었습니다.


출발할-때-양평에서-찍은-사.gif


시작은 호기롭게 시작되었습니다. 현종이도 새 자전거를 사고 마음껏 밟아본 적이 없었고, 저도 새림형으로부터 좋은 자전거를 빌렸습니다. 날씨도 아주 좋았고, 코스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양평에서 여주까지 가는 길에 있는 내리막길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거의 속력 6-70km/h로 달렸습니다. 이때만 해도 ‘아 이게 자전거 여행이구나. 정말 신난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주보 근방에서 점심으로 라면을 먹었습니다. 휴대용 버너와 가스, 코펠을 꺼내어 직접 만들어 먹었는데, 라면도 아주 맛있었습니다. 많은 거리를 가야하므로, 먹고 곧바로 출발하였습니다. 강천보를 지나 섬강을 지났습니다. 문막과 부론으로 갈리는 갈림길에서 문막으로 들어섰습니다. 한참 달리고 난 뒤에야 길을 잘못 들어섰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마침 오후 5시라 첫날의 라이딩은 종료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강원도 원주시 후용리에있는 후용교회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습니다. 사모님의 배려로 저녁식사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날-흥원창에서-다시-출발.gif


둘째 날, 아침 8시에 곧바로 출발하였습니다. 엉덩이가 아프고 허벅지가 터질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시작은 호기롭게 시작하였습니다. 왔던 길을 다시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달려서 흥원창을 지나갔습니다. 다리를 건너던 중에 현종이 자전거에 타이어 펑크가 나고 말았습니다. 자전거방을 찾다가 문막에 자전거방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문막에서 자전거 바퀴를 갈았습니다. 그리하여, 다시 충주방향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오늘만큼은 꼭 괴산에 가야한다는 마음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가방은 너무나 무거웠고, 허벅지와 엉덩이는 너무 아팠지만 묵묵히 페달을 밟았습니다. 현종이는 중간에 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오기도 하였습니다. 저 역시도 목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탄금호에서 잠시 쉬고, 또 달려서 괴산으로 향했습니다. 괴산 친구집에 가는 길에 마지막 고비가 남아 있었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 오르막길이 그것이었습니다. 욕이 나올 뻔한 것을 겨우 참고 열심히 달려서 끝내 목표지였던 친구네 집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도착해서-쉬고있는-사진-1.gif


현종이와 저는 이번 자전거 여행을 통해 인생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패기로 시작하였지만, 겸손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둘째 날 저녁 잠자기 전에, 현종이가 “형 우리 다음날 아침 죽어있는거 아냐?”라고 물었습니다. 다행히도, 아침에 살아서 깨어났습니다. 패기로 시작하여, 의존으로 끝난 첫 번째 자전거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샘터는 고물상?

 3 1일 브라더 송은 고물상에서 어린이 장난감을 한 차에 가득 실어왔습니다. 아이들 자동차가 3대 코끼리 흔들의자, 미끄럼틀, 방방 뛰는 뜀틀등 다수입니다게다가 노나도 어린이 장남감 선반을 가져와서 샘터가 거의 유아원처럼 되어가고 있습니다. 브라더 송은 독일에서 신학은 뒷전이고 어린이 시설에 꽂혀서 어설픈 아가주의자가 된 것 같아요. 샘터 공동체의 금싸라기 공간은 모두 아이들 놀이터로 만들고 싶어하니까요. 아무튼 브라더 송의 아이들 취향저격이 적중하는 바람에 주일 날 아이들이 어린이 예배를 보러 왔다가 교회로 다시 돌아가지 않고 놀이터가 된 샘터를 떠날 줄을 몰라서 어린이반 선생님들이 곤혹스러워 하셨답니다. 고물상에서 가져온 것은 아이들 놀이감 만은 아닙니다. 봄이 오면 야외에 나가서 여유롭게 둘러앉을 수 있는 야외용 의자들도 다섯 개 가져왔고 공동체 식구들의 빨래 바구니도 여러 개를 가져왔습니다. 마음 넉넉한 고물상 주인은 헌 스피커와 포터블 오디오도 그냥 가져가라고 해서 가져와 전원을 연결해 보니 빠빠빠 밤밤~~” 소리가 아주 좋아용. 거기에다가 지난 수요일은 쓰레기 버리는 날이었는데 좋은 책장과 장롱들이 길거리에 내버려져 있어 우노와 브라더 송이 그것까지 주어왔습니다. 하지만 마마 송은 브라더 송의 재활용 사랑 때문에 샘터가 고물상이 되어가고 있다고 울상입니다.

 샘터-거실의-변화.gif


마마송의 수술

3 2일 마마송은 이랜드 클리닉 검사에서 발견된 자궁폴립(?)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받으러 고대 안암 병원에 갔습니다. 병간호를 위해서 브라더 송이 따라갔습니다. 예전 샘터에서 함께 사시던 할머니께서 신장암으로 투병 중이실 때 할아버님이 극진히 병수발을 하시던 것에 깊이 감화를 받은 브라더 송은 이제 본인의 차례가 되었음을 감지하고 서투른 간호기술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따라 나선 것이지요. 마마송은 본인이 환자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리그레또를 챙겨가는 등 약간 나들이 가듯 들뜬 기분으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마마송의-입원.gif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데 가자 마자 금식에다 물도 못 마시게 되니 기분이 싹 가라앉아 버리고 급 환자모드로 전락했습니다. 브라더 송도 금식을 하는 아내 눈치를 보면서 거의 끼니를 거르며 지냈습니다. 아무튼 3 3일 수술을 하게 되었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수술을-마친-마마송.gif


별다른 후유증도 없이 회복이 빨라 의사도 만족해하자 수술 실로 들어갈 때의 겸손했던 표정이 급변하면서 본인이 아쿠아로빅을 열심히 해서 그리 되었노라고 자화자찬을 했습니다. 아무튼 브라더 송은 아내가 다시 신발을 신고 침상을 내려 온 것이 좋아서 싱글벙글. 병원에 샘과 상민이도 왔고 금요일에는 광일과 수연도 와서 주말을 함께 해주었습니다. 본인이 중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전문 문병인으로 이 병원 저 병원의 환자들을 방문하시는 야금이 권사님도 찾아와 주셨어요. 복희는 와서 아예 자고 갔어요. 그러는 바람에 브라더 송은 침낭을 갖고 병원을 전전하다가 병원 휴게실에서 새우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날 한별이와 한솔이가 와서 엄마의 퇴원을 도와주었습니다

마마송-퇴원.gif


개척자들 식구들의 기도에 사랑으로 수술이 잘 끝나고 건강한 모습으로 샘터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기도 나눔]

1. 휴가를 보내고 돌아온 볼런티어들이 본격적인 사역에 잘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2. 3 6일 월요일 고대 병원에서 재차 검진을 받는 우노의 식도 병변이 순탄하게 치료될 수 있도록

3. 샘터를 평화의 공동체로 잘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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