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월요일에는 가을이에게 1박 2일간의 휴가가 주어졌습니다. 가을이가 요새 밥도 잘 먹지않고 너무 묶여있기만 해 이를 걱정하던 현종이 가을이에게 특별휴가를 주었습니다. 가을이는 하루동안  곳곳을 신나게 뛰어다녔습니다. 다음날 아침 나무숲세움터로 등교하던 화린이의 제보로 가을이가 집으로 돌아올 시간이 되었음을 알렸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도록 하기위해 현종이 밖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밖에서 여러차례 "가을아~" 하며 가을이를 애타게 부르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현종도 샘터 안으로 돌아왔습니다. 산책용 목줄이 생기면 종종 산책시간을 가지면 좋을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을이에게 즐거운 시간이 되었기를 바래봅니다.

이번주 화요일,수요일에는 현종,민규,현성,수경이 농사준비의 일환으로 계분(닭똥)을 포대자루에 담아 나르는 작업을 했습니다. 저는 수요일에 참여했는데 전날 작업을 하고 돌아온 이들이 닭똥냄새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닭들이 밟고있던 땅이 전부 계분이어서 수많은 닭들사이에 둘러싸여 작업을 해야했습니다. 빠른시간 열심히 계분을 담아 작업이 생각보다 금방 끝났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저의 주머니에서 버튼이 잘못눌려 동영상이 촬영되고 있었는데 화면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꼬끼오" 하는 소리만 40분동안 재생되어 혼자 한참 웃었습니다. 포대자루에 담은 계분을 밭으로 옮기기 위해 걸음을 옮겼습니다. 농사를 시작하기전 밭을 가득 덮은 마른풀과 잡초를 거두어내는 일이 필요했습니다. 도구가 없어 손으로 작업을 했는데 직접 손으로 마른 풀과 가지들을 걷어내니 왠지 땅과 가까이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작업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잠시 밭을 바라보았습니다. 앞으로 이 흙속에서 어떤것들이 태어나게 될까요. 이 흙이 품어갈 생명들이 기대가 됩니다.

직무교육

수요일과 목요일 이틀동안 새로운 발런티어들의 직무교육이 있었습니다. 포토샵과 동영상을 만들고 자신이 작업한 것들을 간단하게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루의 일정이 바쁘게 지나갔지만 이 시간들을

통해 새로운것을 배우게되어 좋고, 자신의 작품을 서로에게 소개하며 웃음을 나누니 또 좋았습니다.

재밌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틀간 서울과 양평을 오가며 수고해주신 광일간사님의 수고 덕분에

새로운 발런티어들이 앞으로 업무 작업을 하는데있어 큰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농사준비& 다큐멘터리’다른세계’

토요일 오전에 동남아시아 워킹그룹이 진행되는 동안 자유, 현종은 종자씨를 사기위해 양평 5일장에 다녀왔습니다. 5일장 한켠에 각종 종자들과 모종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저는 과일나무들에 마음이 혹해 그앞에 한참을 서있었습니다. 현종과 자유는 올해 심기로 계획한 종자들을 사면서 어떻게 파종해야하는지도 짧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 시장의 별미 전을 먹고 샘터로 돌아왔습니다. 

저녁에는 원중형제의 다큐멘터리 "다른세계" 상영회에 참여하기위해 브라더송, 사하자언니, 우노, 민규, 현성, 수경 그리고 공동체 방문중인 여름,햇살 부부가 함께 이음책방을 방문했습니다. 지난해 다큐멘터리가 완성되기 전 세기모에서 상영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보다 더 다듬어진 영상이 여러 울림을 주었습니다. 다큐멘터리를 보는 내내 각 현장에서 애쓰는 이들의 얼굴을 마주하니 울컥하고, 또 그들이 외치는 소리와 노래가 가슴깊이 닿았습니다. 이따금씩 영상에서 들리는 두청년의 고민과 대화, 자신과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에서 오는 울림도 있었습니다. 세상에 대한 한 사람의 고민을 누군가 함께 나누고 그에대한 답을 찾기위해 길을 떠난이들의 용기와 고되었을 여정이 아름다워보였습니다. 이들의 용기가 또 다른 누군가 용기를 내어 걷도록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기도 나눔]

1.    바쁜 일상에서도 나와 서로를 위한 마음의 여유를 갖을 수 있기를

2.    반복되는 일상생활에서 배움을 얻고 의미 발견하며 마음을 다할 수 있기를.

3.    발런티어들이 잘 적응해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