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주변에는 여러 그루의 뽕나무가 심겨져 있습니다. 누가 언제 심어 놓은 것인지 알지 못하지만 매해 6월만 되면 뽕나무에서 떨어진 오디로 여기저기 보라색의 물이 듭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저희에게 많은 오디를 선물하고 있지요. 비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오디를 따기 위해 나뭇가지에 커다란 천막을 두르고 가지를 흔들어 많은 오디를 수확했습니다. 일부는 곧바로 효소를 담고 일부는 오디 빙수를 해 먹었지요. 오디빙수 색도 예쁘지만 맛은 참 환상적입니다.

장마가 시작 되기 전에 외벽 사이딩을 마치려고 건축팀은 한주간 참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그결과 지붕 아래 부분을 남겨두고 거의 마무리한 상태입니다. 아직 지층과 1층의 조적 쌓기 작업이 남아 있지만 큰 부분이 마무리 되어 비가 와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멀리 미국에서 딸을 방문 중인 카야의 부모님도 샘터에 머무시면서 건축 일을 도와주셨지요. 딸과 함께 건축 일을 도와준 부모님은 아마도 카야 부모님이 처음인 듯 합니다. 먼 낯선 나라에 오셔서 저희와 함께 보낸 일주일이 저희에게 참 값지고 즐거웠던 시간이었지요. 두 분도 그런 시간이 되었을거라 기대합니다.

두 주간 조리원에서 지낸 민정과 두 아기가 보금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작고 조그만 아기들이지만 자신의 생명을 드러내기 위해 꿈틀대고 울어대는 모습이 참 신비롭더군요. 가희, 신, 민이도 같은 느낌이겠지요. 새로 생긴 두명의 동생을 서로 껴안으려고 서로 ‘내가 먼저’, ‘내가 할래’를 외쳐 됩니다. 집으로 돌아온 민정과 쌍둥이 산, 그리고 가람이가 잘 적응하고 모두들 건강하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샘터에도 새로운 식구가 왔어요. 우노가 기다리던 수탉입니다. 원래는 암탉이 있어 수탉만을 기다렸는데 덤으로 암탉을 하나 더 얻었지요. 그래서 지금 닭 궁전에는 3마리의 닭이 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공격 당하지 않고 잘 키워보도록 할께요.

이번 주에는 개척자들 공동체가 모두 모여 먹고 노는 날이 있었고, 브러더쏭과 정래는 소망교회에서 개척자들 사역과 공동체에 대해 나눔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은 일들 가운데서 저희들이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지체들이 있다는 사실에 더 기쁨을 느낍니다. 저희들이 서로 더 보듬고 감싸 안아 한길을 잘 걸어갈 수 있기를 응원해 주세요.

기도제목

1. 높은 곳에서 일하는 건축팀이 안전할 수 있도록 또한 필요한 노동과 재정이 때에 맞게 채워지도록

2. 집으로 돌아온 민정이 충분이 쉼을 얻고 회복되며 두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나도록

3. 개척자들 사역과 공동체가 삶이 생명과 평화에 잇닿은 삶으로 더욱 깊어지고 풍성해 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