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추석연휴를 마치고 각 지방으로 흩어져 있던 식구들이 다시 삶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오자마자 나눌 거리들이 많아 공방에 모여 긴긴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오키나와 캠프를 마치고 오랜만에 만나 무척 반갑고 그간 지낸 이야기도 궁금했습니다.

한 달 동안 동생 결혼식 방문 차 한국에 와 있던 우리들의 오랜 벗 희은, 파코가 추석을 보내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파코는 돌아가기 전 마을형제들과 함께 뜨거운 보드게임의 밤으로 훈훈한 작별의식을 치렀습니다. 다시 만날 때는 꼭 제가 오래 전 지어 준 2세의 가명 은코희코를 만나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악~~~! 무려 5일간의 진통을 온몸으로 이겨낸 우리의 강영희 여사가 아픈 허리통증과 산고를 견디고 어여쁜 딸을 출산했습니다. 이 모든 광경을 옆에서 지켜 본 조산사 박정숙 자매의 증언에 의하면 총체적 난국을 뚫고 태어난 아기랍니다. 남편인 성호오빠는 옆에서 진통하는 걸 지켜보면서 울고 또 울었답니다. 사오일만에 몸무게가 5kg이나 빠졌으니 잠도 못 자고 잘 먹지도 못하고 엄청난 고생을 한 것 같았습니다. 얼마나 아프고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하지만 아기가 세상에 태어남과 동시에 그 모든 고통이 기쁨으로 승화되고 돌덩이처럼 무거웠던 배가 새털처럼 가벼워지는 그 편안함. 어서 빨리 만나보고 싶습니다. 예쁜 여산이의 탄생을 정말 축하축하 합니다.

올해 59번째 생신을 맞으신 우리의 마마쏭 조정래 여사님의 생신파티가 있었습니다.

마을의 최고할머니, 아이들의 편안한 쉼터와 저희들의 품이 되어주시는 마마쏭께 참 감사합니다. 마마쏭이 제일 좋아하시는 순대를 먹고 케이크에 촛불도 켰지요. 세상에. 정말 양평의 맑은 기운을 온 몸으로 뿜어내시며 나이만큼 꽂혀있는 초를 단 한번의 입김으로 꺼버리셨습니다. 그 광경에 우리 모두는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지혜와 기품과 사랑과 여유가 있으신 멋진 마마쏭께서 우리 결에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멀리 대만에서 활동중인 대만활동가 마그의 깜짝 방문이 있었고요. 다음날 아침 일정이 있어 일찍 제주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2주 샘터 건축을 돕기 위해 브라덜 송과 마마쏭의 대학동기이신 방원진 목사님께서 샘터로 오셨습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샘터 건축이 무사히, 안전하게 완공되길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샘터]할아버지, 강호/정래, 다후/예본/승현/형우, 효숙/우노, 카야,영희/성호, 가람/산/민/신/가희/민정/철, 반석/예지/수연/광일, 지건/연경/해루/화린/시휼/은요, 경황/소영/수린/시헌, 인배/지혜/서화, 새림/선화, 수경, 예은

1. 겨울이 오기 전 건축 공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건축팀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재정이 채워지도록

2. 산후 조리 기간 동안 강영희 자매의 몸이 잘 회복되도록

3. 10월 한 달 동안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추스르며, 용서하고 용서받는 내면의 가을걷이를 할 수 있도록, 그 힘으로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도록

4. 샘터를 찾아오는 방문자들과의 만남이 예수님과의 만남이 되며, 인간으로부터 경외감을 느끼는 만남이 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