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6 지금, 샘터는...

2011.12.27 03:16

개척자들 조회 수:2076

어제(25)는 화재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쉼과 개인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일이자 성탄일을 맞아 예배도 드리고,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영화를 보기도 하고, 집에서 쉼을 갖기도 하고, 화재 이후 저희와 떨어져서 고모님 댁에서 지내고 계시는 할아버지를 찾아 뵙기도 하는 등 복구작업 이외의 다른 소소한 일상들을 누렸습니다. 이러한 소소한 일상이 갖는 생기일까요? 화재 이후에 크게 변화된 샘터의 일상, 그래서 어느 순간 힘들고 지치기도 했던 그 일상이 또 다시 시작된 오늘인데도 공동체 식구들의 얼굴 빛이 한껏 밝아지고 웃음이 많았습니다. 난영 간사가 1월에 인도네시아 아체에서 있을 아트 캠프를 돕기 위해 어제 출국했다는 소식도 더불어 전합니다.

 

매주 월요일은 세기모 준비로 바쁜 날입니다. 세기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은 오늘 주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작업을 했습니다. 샘터 복구와 관련되어서는 허철 간사가 샘터 재건을 위해 건축설계사무소에 다녀왔습니다. 또한 며칠 전 구입한 해빙기가 고장이 나서 기계를 고치러 가기도 했습니다. 불에 타다 남은 지폐와 동전을 한국은행으로 가져가 해당하는 금액만큼 환전했구요, 샘터 현장에서는 주로 종이 쓰레기를 소각하는 일을 했습니다.

 

지난 일요일(18) 저녁, 샘터 화재 소식을 듣고 어둑해진 저녁 무렵에 교회 청년들과 함께 불탄 샘터를 둘러보시고 이후 숙소에도 오셔서 격려해 주시고 마음을 나눠주신 청파교회 김재흥 목사님께서 오늘은 사모님과 사랑스런 두 딸과 함께 다시금 샘터를 찾아주셨습니다. 또 다시 찾아주시는 그 발길에서 저희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느낍니다. 그리고 개척자들 풍물팀에게 풍물을 가르쳐주고 계시는 고봄이 선생님의 남편 분께서 찾아주셨습니다. 목수이신데요, 건축할 때에 도움이 필요하면 함께 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세기모 시간에는 “2011년 나에게는..”이라는 주제로 기도 모임에 참여한 각 사람 모두의 2011년 삶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진솔한 나눔과 진솔한 귀 기울임을 해 주는 모습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를 느낍니다. 세기모 마지막 순서인 축복 나눔을 정숙 간사가 해 주었습니다. 지난 12 10일에 있었던 개척자들 일일 찻집 준비를 도와주기 위해 샘터에 와서 머물렀던 장희님께서 머무는 동안 샘터 사진을 찍었나 봅니다. 화재소식을 듣고서는 그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아마도 화재 이전, 샘터의 가장 최근 모습일 듯 싶습니다. 그 사진을 커다란 스크린에 띄우고 추억 사랑만큼이라는 노래로 축복 나눔을 해주었습니다. 추억이 사랑만큼 커다란 힘이 있다는 그 나눔에 고개를 끄덕여 봅니다. 노래를 불러준 정숙 간사의 잔잔한 목소리를 이 지면에 담아내지 못하는 게 못내 아쉽네요. 가사로나마 길벗님들과 함께 축복 나눔 할께요..^^

                                                                             

 <추억 사랑만큼>                                                옛샘터.JPG                                                                       

                                                                 

추억, 사랑만큼 커다란 힘이 있는 것

순간의 기억을 두 맘 깊이 간직하는 일

추억, 사랑만큼 기대어 울 수 있는 것

며칠이 지나고 몇 년이 흘러도 간직하는 일

지금 이 순간부터 후회하지 말라고 사랑한만큼 기억하라고

사랑이 말하네 이렇게 말하네 내 맘 가득히

사랑한 만큼 아프라고 말해도 또 이별 앞에 약해진대도

사랑이 말하네 우리를 말하네 작은 선물이라고

아픈 상처만큼 서로를 기억하는 것

흐르는 물처럼 시간에 기대어 흘러가는 일

지금 이 순간부터 후회하지 말라고 사랑한만큼 기억하라고

사랑이 말하네 이렇게 말하네 내 맘 가득히

더 사랑한 만큼 아프라고 말해도 또 이별 앞에 약해진대도

사랑이 말하네 우리를 말하네 작은 약속이라 말해주네

기뻐했던 웃음과 또 눈물까지 다 담아두라고

마음이 말하네 이렇게 말하네 우리 사랑이라 말해주네

사랑이 말하네 사랑이 말하네 작은 선물이라 말해주네

추억 사랑만큼

 

 

기도나눔입니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1. 큰 인명피해 없이 모든 샘터 식구들이 몸과 마음을 잘 지켜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2. 허철 간사가 속히 회복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3. 이번 일을 통해 하나님께서 개척자들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4. 사랑채 복구가 속히 이루어지고 복구과정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5. 이번 일을 통해 흩어지고 분주했던 우리들의 마음을 함께 모으고 다른 지체들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6. 새로운 샘터 재건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함께 꿈꾸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계획해 나가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지원 요청 사항>

 

- 가장 시급한 필요는 보금자리입니다. 조금은 더디고 어설프더라도 저희의 손과 땀으로 샘터를 직접 재건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필요한 재정과 일손을 모아 주시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후원계좌: 비소득공제용- 국민(예금주: 개척자들) 822401-04-032475

             소득공제용- 국민(예금주: (재)한빛누리(개척자들)) 093401-04-124532

                            (보내실때‘건축+성함’을 기입해 주십시요)

 

- 현재 상황에서 저희들에게 필요한 긴급한 생활물품은 모두 채워졌습니다.

그래서 일단 더 이상 생활물품은 받지 않습니다. 필요한 또 다른 곳과 나누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렇지만 이후 샘터가 복구되기 전까지 장기간 머물 새로운 임시 거처가 마련되면 상황에 따라 그때 구비되어져야 할 또 다른 생활물품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그때  다시 요청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사무기기와 관련하여 빔 프로젝터는 채워졌고, 노트북 1대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새로 구입해서 보내시는 물품은 사양하겠습니다.  

'아나바다'처럼 사용하지 않는 것을 나눠주신다면 귀하게 사용하겠습니다.

 

- 복구 관련하여 인력이 필요합니다.

노동으로 함께 해 주실 분은 따뜻한 노동복과 헌 신발을 구비하시고 사전에 연락을 주신 후 샘터를 찾아주세요. 

하루에 두 번 국수역에서 픽업을 해드립니다. 픽업 시간은 오전 9시, 오후 1시 45분입니다.    

 

<개척자들 긴급 연락처>

이형우 간사 010-2659-0780
권승현 간사 010-3025-0780
이형우 간사 집 전화 031-772-4259
  (화재로 핸드폰을 분실하신 분: 이난영)

 

* 이제 개척자들의 긴급구호의 무게 중심은 새로운 보금자리와 사역을 위한 건축부분으로 옮겨졌습니다. 구체적인 지원요청 사항은 이 지면을 통해 계속 알려드리겠습니다.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잘 이겨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