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7 지금, 샘터는...

2011.12.28 05:32

개척자들 조회 수:2019

매월 마지막째 주 화요일은 개척자들 양평 샘터의 월례회의가 있는 날입니다. 오전 9 30분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회의는 샘터를 찾아오신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조금 늦어진 오전 11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건축 관련해서 나누어진 오늘 회의에서는 일단, 지금 불타버린 옛 샘터 터 위에 건물을 짓기로 한 것, 그리고 지금까지 무허가 건물이었던 옛 샘터에서 이번에 새롭게 지어질 샘터는 허가를 받아서 건축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굵직한 결정 안에 들어갈 내용물들은 계속 논의해가면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쓰레기를 모두 정리했습니다. 마대에 담아놓은 쓰레기를 이번 주 금요일(30)에 쓰레기차가 와서 실어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사랑채 공간에 보일러가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월례회의를 사랑채 2층 기도실 공간에서 할 수 있었습니다. 사무실 공간이 한 층 따뜻해졌습니다. 쌓여진 물건을 정리하고 흙먼지를 닦고 나면 사무실에서 업무를 볼 수 있게 됩니다. 며칠 동안 샘터에서 밤낮을 지내며 구석구석을 살피고 돌보아 준 손길 덕분입니다.

                                                                                                 샘터방문1.JPG

산청 민들레 공동체 김인수 선생님 부부께서 오전에 샘터를 방문해 주셨습니다. 공동체에서 생산한 밀 2포대와 빵을 한 가득 가져와 주셨습니다. 앞으로 지어질 샘터 건물에 대한 이런저런 조언을 부탁 드렸습니다. 특히 친환경적 대체 에너지와 관련한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송강호 교수님 제자이신 원진서님과 김현수님께서도 샘터를 찾아와 주셔서 건축 관련하여 나눔을 해주셨습니다. 특별히 원진서님께서는 20년 전, 샘터가 지어질 때 건축에 함께 하셨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나누어주셨습니다. 2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샘터 건축관련 나눔을 하게 되니 새록새록 밀려드나 봅니다. 눈가에 촉촉한 눈물이 맺히셨습니다. 송강호 교수님께서도 20년 전, 처음 샘터를 지으시던 때 그 분과 함께 하신 추억담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2년 전 돌아가신 원진서님의 아버지께서는 샘터가 처음 지어지던 그 때에 샘터 공간에 천막을 치며 기거하셨고 추위로 인해 따뜻한 전구를 가슴에 품고 주무시다가 옷이 타기도 했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20여 년의 시간 동안 샘터에 공급되어 우리의 식수가 되어준 산수가 바로 이 분의 마음 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지하수를 파려고 했는데 원진서님 아버지께서 산으로부터 흘러지는 깨끗한 물을 공급받는 것을 주장하셔서 그 분의 뜻을 따랐는데, 전기도 아닌 낙수를 이용하여 산으로부터 샘터에 흘러 들어온 물은 그렇게 수십 년 동안 저희에게 귀한 생명수가 되어 주었습니다. 또한 보일러에 관해서도 심혈을 기울이셨는데 그분의 정성으로 인해 20년 전에 설치된 보일러는 그 오랜 세월을 지나오는 동안 한결같이 저희들의 보금자리에 따뜻한 온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샘터 화재 이후에도 여전히 그 온기를 실어 보내주고 있습니다. 살아생전 샘터에 대한 말씀을 무척이나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버님께서 살펴주신 그 알뜰하고 세심한 정성으로 인해 저희가 누린 행복이 깊습니다. 한번도 뵌 적이 없는데도 지금까지 줄곧 그 분을 만나온 듯 합니다. 지금에서야 비록 그 분의 존재를 알게 되었지만, 이미 20년 전부터 그분의 흔적이 샘터 곳곳에 살아있어 저희들을 살펴주신 이유인 듯 합니다. 그 생명수와 따뜻한 온기로아버님, 고맙습니다.

야베스의기도.JPG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님께서 교회 집사님과 함께 오셔서 노동의 땀을 흘려주셨습니다. 또 오시겠다 하시고는 캄캄한 저녁 무렵 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생명평화결사 박용성님, 개척자들 후원자이신 김기출 집사님, 캠프 참가자 한주형님께서도 함께 땀 흘려주셨고, 오후에는 마을 할머님들께서 오셔서 샘터를 둘러보시고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님들께서 염려 섞인 목소리로 그러셨다네요. 집이 홀라당 다 타서 어떡하냐!” ^^

두물머리 유기농단지에서 격려의 말씀을 액자에 담아 보내주셨습니다.

 “주께서 내게 복에 복을 더하사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란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대상4:10)”.

액자 뒷면에다 손 글씨로 응원의 말씀도 함께 전해 주셨습니다.

 생명과 평화를 향한 개척자들의 열정과 노고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깊은 연대를 보내며. 2011. 12. 27. 생명평화결사 순례국장 박용성 두손.’

어려움 중에서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는 분, 주님의 손길이 개척자들여러분 공동체에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2011. 12. 26. 두물머리 미사터에서 양기석 신부 드림.’

고난 받는 이들에게로 닿는 평화의 걸음, 또한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하고 있는 곳으로의 그 걸음의 지경이 넓혀지기를 잠잠히 바래봅니다.

 

저녁 식후, 어제(26) 세기모 모임에 왔던 희철님이 주신 케익에 불을 밝혔습니다. 12월에 생일이 있는 공동체 식구들이 없어서 누군가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을 앞당겨 축하를 할까도 농담 삼아 웃으며 말했는데, 초에 불을 밝히자마자 힘찬 박수캔디송케익1.JPG 소리와 함께 이런 노래가 시작되었죠.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웃으면서 달려보자 푸른 들을 푸른 하늘 바라보며 노래하자

내 이름은 내 이름은 내 이름은 캔디

나 혼자 있으면 어쩐지 쓸쓸해지지만

이럴 땐 얘기를 나누자 거울 속의 나하고

웃어라 웃어라 웃어라 캔디야 울며는 바보다 캔디 캔디야

 

다 함께 박수 치며 시끌벅적 웃었습니다. 노래 말미에 후원관련하여

전화가 왔는데 노래 소리를 잔뜩 줄이며 말했습니다.

우리 너무 신나해 하는 거 아니야?^^”.. 이러한 유쾌한 웃음이 지금

저희들의 삶의 자리에 여전히 머물 수 있는 것은 이처럼 이곳에 함께 하는 이들과 눈에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저희들을

지켜주시는 분들로 인함입니다. , 외롭지 않네요. 실컷 웃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기도나눔입니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1. 큰 인명피해 없이 모든 샘터 식구들이 몸과 마음을 잘 지켜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2. 허철 간사가 속히 회복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3. 이번 일을 통해 하나님께서 개척자들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4. 사랑채 복구가 속히 이루어지고 복구과정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5. 이번 일을 통해 흩어지고 분주했던 우리들의 마음을 함께 모으고 다른 지체들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6. 새로운 샘터 재건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함께 꿈꾸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계획해 나가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지원 요청 사항>

 

- 가장 시급한 필요는 보금자리입니다. 조금은 더디고 어설프더라도 저희의 손과 땀으로 샘터를 직접 재건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필요한 재정과 일손을 모아 주시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후원계좌: 비소득공제용- 국민(예금주: 개척자들) 822401-04-032475

             소득공제용- 국민(예금주: (재)한빛누리(개척자들)) 093401-04-124532

                            (보내실때‘건축+성함’을 기입해 주십시요)

 

- 현재 상황에서 저희들에게 필요한 긴급한 생활물품은 모두 채워졌습니다.

그래서 일단 더 이상 생활물품은 받지 않습니다. 필요한 또 다른 곳과 나누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렇지만 이후 샘터가 복구되기 전까지 장기간 머물 새로운 임시 거처가 마련되면 상황에 따라 그때 구비되어져야 할 또 다른 생활물품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그때  다시 요청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사무기기와 관련하여 모든 기기가 채워졌습니다.  

 

- 복구 관련하여 인력이 필요합니다.

노동으로 함께 해 주실 분은 따뜻한 노동복과 헌 신발을 구비하시고 사전에 연락을 주신 후 샘터를 찾아주세요. 

하루에 두 번 국수역에서 픽업을 해드립니다. 픽업 시간은 오전 9시, 오후 1시 45분입니다.    

 

<개척자들 긴급 연락처>

이형우 간사 010-2659-0780
권승현 간사 010-3025-0780
이형우 간사 집 전화 031-772-4259
  (화재로 핸드폰을 분실하신 분: 이난영)

 

* 이제 개척자들의 긴급구호의 무게 중심은 새로운 보금자리와 사역을 위한 건축부분으로 옮겨졌습니다. 구체적인 지원요청 사항은 이 지면을 통해 계속 알려드리겠습니다.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잘 이겨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