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18일] 일본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1.04.18 13:52

개척자들 조회 수:1112

 일본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목련꽃.jpg



   안녕하세요. 여러분.

 4월 중순입니다. 집집마다 꽃나무의 꽃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꽃나무들이 무척 아름답고 환상적이기까지 합니다. 오늘은 해질 무렵의 하늘과 크고 선명한 달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이번 주도 미야기현 시오가마 시에서 발런티어 일을 하면서 지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은 비가 내렸습니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비옷을 입고 작업을 했습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꽤 추운 날씨였는데 내리는 비를 맞으며 피해지역 청소와 재건 일을 돕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친구가 보내온 메일로 한국에서는 방사능 물질이 섞인 비가 내린다고 어느 학교는 휴교를 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불안해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가 지금 있는 곳은 한국보다 훨씬 가까운 곳인데 아무도 방사능물질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은 많지만, 쓰나미 이후로 먼지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번 주에도 여진과 작은 지진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작업을 하는 중에 지진이 일어나면 자원봉사자들은 모두가 밖으로 나와 진정되기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작업을 하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마끼와 쓰나미피해할아버지.jpg


진과 쓰나미 이후 이곳의 재건 구호 활동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가지는 행방불명 자들의 시체를 찾는 일과 완전히 파괴된 마을과 도로 등의 재건작업인데 그것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다른 한가지는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입니다. 지진피해 지역 마다 중심에 자원봉사센터가 있어서 단체와 일반 사람들이 그 단체에 속해서 다시 일을 배분 받아 작업을 하는 식의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피해가 너무 심각 한 곳은 자원봉사자가 활동 할 수 없으므로 아직 자원봉사센터가 없는 곳이 많고 아직 재건 작업에 손도 데지 못한 곳이 많이 있습니다.

 

지난주 일요일에 마끼와 저는 가톨릭교회의 미사에 참석 했습니다. 처음 드리는 미사여서 모든 게 신기해 보였고 형식적인 일부 순서들은 왠지 어색하고 미신적인 요소가 있는 것 같아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작업하는 중에 잠깐 빠져 나와서 참석했는데, 아름답고 조용히 흐르는 찬미가 속에서 가까스로 조용한 쉼의 시간을 가진 것 같습니다

 미사참석.jpg


     저의 자원봉사일은 15, 금요일에 끝났습니다. 마끼와 아이꼬는 다음주 18, 월요일까지 하고

화요일에 고베로 내려가게 됩니다. 저의 숙소는 그 동안 지냈던 가톨릭교회에서 좀더 신세를 지기로 했는데 18, 화요일부터는 다른 숙박장소를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자원봉사 일이 끝났으니 더 이상 이곳에 머무르게 할 수 없다는 얘기를 담당자 분으로부터 들었습니다.

 

저는 며칠간 센다이의 여러 단체와 교회들에 연락해보고 방문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각 무리들의 재건작업 내용을 알아보고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 와 숙박장소로 신세 질 만한 곳이 있을지 등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확실히 안정적인 상태가 아니면 쉽게 움직이지 않는 일본 사회와 사람들의 성격에 대해 철저히 배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장 내일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 하기가 어렵습니다. 나의 능력을 벗어난 일 인 것 같아 자꾸만 마음 속으로 기도하게 됩니다. 앞으로의 길을 인도해 달라고요.

 

그럼 다음주에 또 편지 쓰겠습니다.                 

 

 미야기현 시오가마시에서 난영이가.

 

 

<기도제목>

1. 지진과 쓰나미로 고생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2. 자원봉사자들의 안전을 위해

3. 다음 사역을 구체적으로 찾을수 있도록

4. 머물곳과 함께 동참하게될 팀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