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자 난민지원팀으로 부터 온 소식 입니다. 

 

일. 나야빠라


_1. RYC 청년들과 마지막인사.JPG

지난 일요일 모즈누, 라일리는 나야빠라 캠프에 다시 한번 방문했습니다. RYC가 지원 했었던 가정들 중 새로운 가정 한 곳과 지난주 방문했던 세 가정을 다시 방문했습니다. 새로이 방문한 가정엔 미얀마군에 의해 남편을 잃은 젊은 여성이 가족과 함께 있었습니다. RYC친구들의 설명에 따르면 남편을 잃은 충격으로 젊은 여성이 정신질환을 앓고있다고 했습니다. 하루 아침에 남편을 잃고 살아가는 여성에게 드리운 그늘과 지워진 그 삶이 너무 무거워 보였습니다.

 

지난주에 방문했었던 남편을 잃은 아이들의 어머니, 그리고 그 이웃집에 아이와 단둘이 사는 에이즈에 감염된 아버지를 다시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두 가정 모두 계시지 않았고 대신 그 이웃의 할머니 한 분이 두 집을 대신 지켜주고 계셨습니다. 할머니의 말씀에 따르면 에이즈에 걸린 아저씨의 건강이 악화되어서 이웃집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쿠투팔롱에 있는 병원에 갔다고 했습니다. 두 분을 만나 뵙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대신 할머니께 인사를 전했습니다. 어려움에 놓인 로힝자들 사회안에 다행인 것은 어려운 중에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이웃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려운 중에 자신의 것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의 넉넉함, 서로가 서로를 돌보고 기꺼이 함께하는 이곳 로힝자들의 그 마음이 이들이 앞으로 걸어갈 길의 단단한 돌다리가 되어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쿠투팔롱 학교& 히스모따라


_2. 쿠투팔롱 학교에서 아이들과.JPG

월요일 아침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위해 쿠투팔롱 학교에 방문했습니다. 선생님 누르와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누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모즈누와 라일리 그리고 (이곳의 학교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던) 카야가 함께 학교를 위한 방법을 찾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학교의 아이들에게도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는데 shomira라는 아이의 눈에 눈물이 글썽거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눈물을 참고있는 아이를 안았습니다. 그제서야 쇼미라는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이 아이가 저희에게 준 마음이 고마웠지만, 헤어짐의 슬픔을 준거같이 미안했습니다. 꼭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나누며 아이들과 헤어졌습니다.

 

_3. 쿠투팔롱 학교에서 마지막날.JPG


오후 히스모따라의 집에 방문했습니다. 히스모따라의 집으로 가는 길에 갑자기 젊은 남성이 저희를 불러 세웠습니다. 자신을 비밀경찰이라 소개한 남자는 몇 주 전 시장에서 찍은 저희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자신이 이미 저희들을 관찰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외국인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자신들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외국인들만 캠프안에서 이동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으니 저희가 가는 길에 동행해도 되겠느냐 물었습니다. 저희는 친한 한가정을 만날 계획이라 이야기했고 히스모따라의 집에 함께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히스모따라의 집에 들어서서 경찰은 히스모따라 가정의 상황에 대해 묻더니 작은 돈을 히스모따라에게 건넸습니다. 그 경찰은 이 가족을 만나기 위해 이곳에 계속 외국인인 저희가 왔다는 사실과 히스모따라 가정과 가족같이 행동하는 사실에 놀라워하면서도 이해하기 어려워했습니다. 그 경찰과 캠프 밖을 벗어날 때까지 동행한 뒤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로힝자들에 대해, 그들이 살고있는 삶 터에 대해 가진 그 경찰이 보이는 막연한 두려움은 저희의 마음을 씁쓸하게 했습니다. 그의 두려움은 로힝자들을 사람과 사람으로 만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짐 정리와 아이샤 집, Gras병원


화요일 저희는 굉장히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동안 머물던 숙소에서 사용한 물품들을 정리해 필요한 이웃들에게 나누었습니다.

아침에 집을 나서서 아이샤의 집에 방문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모즈누와 라일리에게는 조카들과 같은 관계가 된 세 아이들에게 작은 선물을 전했습니다. 첫째인 마샤맆은 "다시 와요?"라고 물었습니다. 저희는 언제일 지 모르지만 꼭 다시 만나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이샤는 많이 보고싶을 거라는 이야기를 여러번 이야기했습니다.  이후에는 5월에 로힝자 캠프에 올 한국의 아디(아시아인권평화디딤돌)에 전할 물품을 맡기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위해 gras병원에 방문했습니다. 하룬 아저씨는 저희를 위해 직접 점심을 준비해 주셔서 맛있는 식사로 몸도 맘도 든든해 졌습니다. 모즈누와 라일리가 방글라데시에서 지내게 된 때부터 마지막까지 도움이 필요할 때, 아플 때도 여러모로 큰 도움을 주신 하룬 아저씨와 친구들에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친구들의 표정에 담긴 슬픔에 마음이 슬펐지만,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만나자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_4. 누르까말과 마지막 이야기.JPG


오후 잠똘리로 이동해서 누르하야드 아저씨와 조카 아셰드, 무스타파 그리고 누르까말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저희는 로힝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담아 한국에서 더 많은 이들에게 로힝자들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영상을 담았습니다. 저희들이 난민촌에서 벗어날 때까지 누르까말이 동행해 주었습니다. 해가 지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가는 톰톰에 올랐습니다. 어둑한 난민촌을 지나가며 이들이 살아갈 삶에 마음이 먹먹해 졌습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난민촌을 지나며 이들의 평화를 마음 깊이 기도했습니다.

 

기도제목

- 한국에 돌아가서 로힝자팀의 사역을 잘 마무리하고 또 앞으로의 일들을 잘 계획, 진행해 갈 수 있도록

- 로힝자들이 강제 송환되는 일이 없도록 또한 로힝자들의 안전과 권리가 확보되어 그들이 인간으로서의 마땅한 권리를 보장받아 살아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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