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지난 한주간 방글라데시에 있는 난민촌을 둘러보았습니다. 처음 콕스바자르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쿠투팔롱 난민촌을 둘러 보았습니다. 그곳에는 이미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넘어와 25년을 살아온 난민들이 있었습니다. 그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아주 좁고 열악한 땅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_1 낯선이들을 맞이해주시고 하루를 지내도록 허락해주신 우키아 할아버지와 가족분들.JPG

_2 kutupalong refugee camp.JPG


이튿날 다른 난민캠프를 둘러보기 위해 우키아로 이동했습니다. 저희가 우키아에서 하루를 지낼 숙소에 대한 정보를 찾으러 잠시 들렸다가 우연히 찻집에서 뵌 친절한 한 할아버지 댁에서 하루를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와 가족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난민촌을 둘러보고, 하루를 지낸 뒤 할아버지와 가족분들과 연락처를 나누며 다시 만나러 오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_3 nayapara refugee camp 나야빠라 난민캠프에서 집을 만드는 모습.JPG

_4 나야빠라 난민캠프에서 정수된 물이 공급되기를 기다리는 모습.JPG


차를 타고 다시 이동하는 길에 '한국- 방글라데시 지구촌구호개발연대' 라는 단체에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한국말을 하실 수 있는 방글라데시 선생님 한 분을 뵈었고, 저희는 그분을 통해서 난민캠프와 이곳에서 하시는 활동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며칠 동안을 근처의 댁에 짐을 풀고 지내며 캠프를 둘러보고 있습니다.


_5 슈풀로카타 캠프에서 아이들에게 대화를 시도.JPG

_6 아이가 그린 그림속 헬기와 군인, 죽는 사람들의 모습.JPG


금요일에는 슈풀로카타의 난민 캠프를 둘러보았습니다. 그곳에서 영어를 잘하는 로힝가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처음으로 로힝가분들에게서 자세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몇가지 질문을 했고 그 친구들과 주변에 모여 계신 어른들에게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죽는 모습을 봤다는 이야기, 집이 불에 타버렸고 가족이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이야기. 또 직접 미얀마군에 의해 총상을 입은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 한 학교에서 아이가 그린 그림에는 헬기와 총을 겨누는 군인 그리고 죽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아이의 그림에 그려진 그림이 아이의 눈동자를 통해 보여진 모습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_7 쿠투팔롱 난민촌의 거리.JPG


난민촌을 둘러보다 보면 울컥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수많은 난민촌과 사람들이 자신의 집과 가족을 잃고 낯선 타지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먹먹해 집니다. 이곳에서 만난 친구 한 명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네가 꼭 다시 너의 고향으로 돌아가서 너의 집과 땅을 찾을 수 있기를 기도할께..." 저의 말을 듣고 그 친구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면서 "나도 그러기를 바래... 잃어버린 우리 가족이 돌아오지는 못하겠지만..." 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이곳의 사람들이 당한 고통을 제가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요? 다만 간절히 마음으로 기도하게 됩니다. 이 많은 로힝가의 친구들이 하루 빨리 부당하게 잃어버린 자신의 모든 것들을 되찾고 자신의 삶을 회복해갈 수 있기를요. 이곳에서 머무는 동안 그 친구들의 그 걸음을 함께 걸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요청:


1. 브러더 송, 현종, 수경 세 사람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2. 앞으로의 일정들을 잘 계획하고 결정해 갈 수 있도록

3. 로힝가 팀이 서로를 잘 돌보고 마음을 잘 맞춰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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