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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주간 회의를 마치고 한 톨의 비자연장 신청을 하기위해 준비해 두었던 서류를 가지고 대사관으로 향했습니다. 대사관 직원은 여권을 한번 훑어보고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신중한 눈빛과 함께 다음에는 반드시 타국으로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아체 내에서 최대한 연장 가능한 횟수(타국으로 나가지 않고 4(4)연장 가능)를 모두 사용했고 첫 입국시 받은 60일 더하면 6개월 체류 허가가 종료됩니다. (내년 1월에는 타국에 나가 다시 소셜비자를 신청해야 합니다.) 오후에는 PUTRA, WANDA, LISA가 톱밥을 가지고 아체 모자(아체의 상징중에 하나)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저번 주에 이어 열쇠고리를 만들고 있었는데 계속해서 근처 시장에 내다 팔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톱밥과 풀을 같이 이겨 모양을 만들고 궅힌 후에 색을 칠하고 남은 헝겁 조각으로 모자의 앞 부분을 만들어 실로 엮는 과정을 보니 작지만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었습니다. 기계로 찍어 내는 것도 아니지만 모두 꽤 동일한 모양으로 만들어졌고 개별로는 손맛이 조금씩 달라 특별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PUTRA는 별개로 얼굴상을 하나 만들기 시작했는데 철망으로 원통을 하나 만들었고 아래 턱 부분은 따로 틀을 만들었습니다. 안쪽에는 신문를 이용해 톱밥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 주었고 풀과 함께 이겨진 톱밥들을 겉표면에 붙이기 시작하며서 얼굴의 모양새를 만들어 나갑니다. 새로운 무엇을 준비하는 PUTRA의 모습은 그 어느때 보다 진지합니다.


꾸미기_13R 3-양군 아체 방문.jpg


약 한달 전쯤 연락을 해 주었던군이 3R에 방문해 주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KAMS CONNECTION이라는 문화예술교류 프로젝트 관련 다큐제작 촬영이 있는데 그 일을 마치고 평소 궁금해 하던아체 ‘3R’에 방문해 보고 싶다고 연락해 주었습니다. PUTRA와 함께 공항으로 마중 나갔고 반가운 얼굴을 오랫만에 보았습니다. 아체에 와 처음으로 건낸 이야기는고층 빌딩이 하나도 없어서 너무 좋아!’ 였습니다. 시골의 풍경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아체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여러차례 이야기 합니다


꾸미기_13R 7 - 3R에 방문한 아체 여인들.jpg


3R에 돌아와 짐을 풀고 담소를 나눈뒤 저녁엔 3R 친구들과 함께 ULEE 항구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아체 앞으로 펼쳐진 인도양의 바다에 풍덩 뛰어들어 새로움을 만끽합니다. SENYUM MOULI도 함께 수영을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방파제에 붙어 있는 조개를 발견하고는 채취를 시작합니다. 채취한 조개로 저녁을 해 먹고 이야기를 나누니 부족함 없는 시간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정전이 되기도 했지만 뿌뜨라가 호롱불 램프를 찾아와 불을 밝혀주고 저희는 3R앞 작은 숲길을 산책하기도 했습니다


꾸미기_13R 19- 빤다이아수안.jpg


목요일에는 Tsunami Museum Kapal apung이라 불리는 PLTD Apung(해안 근처에서 전력을 공급하던 2,600t의 배는 쓰나미에 휩쓸려 반다아체 한가운데까지 밀려옴.)을 방문했습니다. 다가오는 쓰나미 추모일(12 26) 이전에 한번은 방문해 보고자 미루던 것을 방문한 것입니다. 처음 방문한 곳은 Kapal apung이었는데 실로 거대한 배가 이곳까지 밀려왔다고 생각하니 쓰나미의 거대한 위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쓰나미 뮤지엄에서는 10년 전 반다 아체를 기점으로 주변에 하나도 남은 것이 없이 모두 휩쓸려 사라졌던 상황과 아픔에 대한 기록이 잘 되어 있어 당시의 상황을 보다 잘 기억할 수 있게 해 주었는데 마음이 편칠 않습니다. 다시는 이런일이 있지 않길 바라봅니다.

11월 마지막 주에 진행하려고 했던 PANTI ASUHAN 아이들의 생일 축하를 이번주 금요일에 진행했습니다. 저번주에는 모두 운동을 하러 외부에 나가 있었기 때문에 챙겨주지 못했던 것인데, 다행히 이번주에는 모두 모여있었고 이동도서관 후에 생일축하를 해 주었습니다. 여전히 아이들은 밝고 활기찹니다. 그 밝음이 위안이 되었는데 3R로 돌아와 하늘을 보니 쌍무지개가 3R 앞에서 떠있어 모두들 보다 더 행복해 하며 한 주간을 보내게 되네요

 

기도나눔

1. 쓰나미 추모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체의 큰 아픔을 기억해 주시고 기도해주세요.

2. 3R 친구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모두들 학기 마지막을 두고 세미나 및 논문 준비로 고민이 많은 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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