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체에서의 소식을 전합니다.

꾸미기_13R 0125 4 함께 식사준비 하는 모습.jpg


아무리 작은 물건이라도 평소 그 자리에 없었거나 새로운 물건이 놓이는 날이면 어떻게 알았는지 가장 먼저 몰려드는 녀석들이 3R의 개미들입니다. 털어내고 털어내도 뒤 돌아보면 다시 몰려드는 개미들을 막을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3일 정도 뒤에는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데 마치 탐색을 마치고 더 이상 알아볼 것이 없어 돌아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하나의 대상을 두고 여러 개미들이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정보를 모으고 나눈다고 생각하니 삶의 공동과제를 두고 여러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연대하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연대와 공동체 생활에는 이런 개미들 같은 부지런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한편으로는 너무 빨리 돌아가는 이 시대는 이런 알아봄(탐색)의 시간을 귀찮게 여긴다던지 혹은 괴롭히는 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알아보는 시간은 기다릴 수 없는 시간이 되었고 그런 시간을 제거(죽임으로)함으로 얻은 시간을 값지다고 여기는 사회 풍토를 생각해 보며 개미들이 물건 하나를 탐색하고 돌아갈때 까지 방해 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개미들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음 생각해 보는 것에서도 함께 하는 삶을 고민하게 되고 배우게 됩니다.

 꾸미기_13R 0125 5 아체 친구들과 레오가 야영하러 감.jpg


꾸미기_13R 0125 6 아체 친구들과 레오가 야영하러 감.jpg


로미가 한국에서 돌아온지 몇일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마파라에서 알고 지내던 로미의 친구가 강에서 목욕을 하다 그만 강의 급류에 휩쓸려 들어가 변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로미와 친구들은 부랴부랴 장례식장으로 향했습니다아타까운 마음에 모두들 위로를 전하고 조용한 시간을 지냈습니다.

 꾸미기_13R 0125 2 레오 3R 방문한 날.jpg


화요일에는 다음주 부터 시작 될 ‘오션트레이닝’ 에 함께 하기위해 레오가 3R에 도착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곳곳을 둘러본 뒤 마지막으로 아체에 방문한 레오의 모습은 여행자의 기운이 물씬 풍겨 왔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벌써 수개월간 동아시아를 둘러봤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다음날에는 아체의 친구들과 레오가 근처 해안가로 야영을 하러 떠났습니다. 멀지 않은 곳이지만 산을 넘어가야했고 1박을 하고 돌아와야 했기에 먹을것과 야영 준비로 제법 짐을 두둑하고 떠났습니다. 돌아온 날에는 모두들 너무 피곤해 많은 이야기를 하진 않았지만 벌개진 피부로 돌아와 온종일 해안에서 즐겁게 놀고 돌아온 것을 몸으로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꾸미기_13R 0125 3 벽 작업 시작.jpg


주말에는 모두의 찬성으로 ‘1층 벽면을 꾸미기’ 계획을 진행했습니다. 로미가 형틀을 여러개 더 만들어 주었고 톱밥등의 부재료를 뿌뜨라가 준비해 주었습니다. 모두들 1층에 모여 만들기 시작했고 톱밥으로 만든 원형 벽돌을 20개 이상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톱밥벽돌의 수는 대략 400개 정도입니다. 큰 작업이기도 하지만 틈틈이 시간내어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완성되어 있겠지요.  

 

기도나눔

1.친구를 잃은 로미의 마음을 위로해 달라고.

2.다음주 부터 시작될 오션 트레이닝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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