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의 시작을 하루 앞두고 스늄의 할머니께서 임종하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작년 12월  경 몸이 편찮으신 할머니의 병문안을 가던 스늄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부터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이런 소식을 접하게 되어 스늄의 상심이 컸습니다. 친구들은 심심한 위로를 표했고, 야간 미니 버스에 올라 할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러 가는 스늄을 리사와 모울리가 앉아 주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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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오전에는 ‘카페 아만’ 내부 인테리어 회의가 있었고 준비한 스케치와 아이디어를 나누었습니다. 많은 이야기 속에서 무엇보다 중요시되었던 것은 아체 청년들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공간 활용에서부터 미적 장식을 고려하는 작은 부분까지도 적용되어 회의를 이끌어 갔습니다. 공간이 돋보이기보다는 뒷받침을 잘할 수 있는 배경의 역할을 떠올렸고, 그 위에 아체 청년들의 재능이 주된 컨텐츠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그렇게 벽면의 색을 조율하고, 동선을 고려해 봅니다. 전시 가능한 시설물과 조명, 테이블 등의 디자인을 좀 더 세부적으로 진행해 나갔습니다. 고물상 폐품을 활용해 소품을 만들고, 자연으로 나가 들풀과 나무로 다양한 송이들을 만들었습니다. 자연의 물성 자체가 독특하고 특별하기에 저희의 작은 손길에도 기대 이상의 멋스러움이 드러나 감탄하게 됩니다. 1층 천장에 주렁주렁 달린 천연 장식들이 당분간 3R의 모습을 풍성하게 해 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론 ‘카페 아만’을 준비하면서 계획된 시간에 변동이 잦았습니다. 내부적으로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찾아오는 아눔, 이줄, 뿌뜨라와 아이들의 어머니가 알게 모르게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3R에 찾아와 책을 읽고 쉬다 가는 매일의 방문이 아눔의 가족에게는 큰 즐거움 중의 하나였을 것을 생각하니 다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눔의 가족은 3R에서 보이는 곳에 임시 가옥을 짓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 도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빈민촌의 집이지만 다행히 도시의 할렘에서 느껴질 법한 우울함이 아눔의 가족에게는 느껴지진 않습니다. 아체 사회가 아직은 심한 격차를 느끼게 하는 위화감이 없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 밖에 한국어를 배우러 오는 울파가 학교 축제에 초대했는데 그만 깜박 잊고 있어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은 아닌지 마음이 덜컥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날짜를 확인하니 다행히 확인한 당일이었고 서둘러 울파의 학교로 갔습니다. 긴 연설에 비해 울파가 참여한 전통춤 공연은 짧았지만, 열심히 준비한 모습이 꽤 강렬했는지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학교 안에는 작은 부스마다 아이들이 만든 먹거리와 소품을 팔고 있었는데 저희는 카페 아만의 준비로 울파와 축하 인사만 나누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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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의 많은 친구들이 미열과 기침 말라리아 증세로 고생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잠을 잘 못 이루는 친구들도 많고 날씨도 한층 더워져 기운이 빨리 소진되는 것 같습니다. 더러는 심적인 부담으로 어려움을 감내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모두 좀 더 힘을 내길. 그리고 서로를 좀 더 생각해 주길 바라봅니다. 그리고, 술라웨시의 ‘아미’가 3R에 찾아왔습니다! 2달만에 다시 보는 아미의 얼굴이 반가웠습니다. 머무는 동안 즐겁게 지내기를!

 

기도나눔

3R 친구들의 심신이 건강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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