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체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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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주간이 참 빠르게 지나 갑니다. 이번 주 내내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 서로 물으며 시간 가는 것을 안타까워했던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수요일일 아만 카페오프닝을 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마음도 몸도 바쁜 시간들이 서로의 신경을 날카롭게도 만들지만 함께 일하는 법도 배우고, 신뢰하는 것도 배우고, 적당히 물러서는 것도 배우고, 서로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것도 배우고 함께 뿌듯하기도 하고, 함께 실망스럽기도 하고, 함께 희망을 노래하기도 합니다.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이렇듯 아만 카페를 찾는 아체 사람들이 이곳에서 세상의 어두움을 희망으로 노래하기를 애쓰는 장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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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체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나 보면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종교에 대한 것이고 하나는 문화에 대한 것입니다. 물론 이슬람 사회에서 종교와 문화는 떼어놓을 수 없을 만큼 긴밀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번 주에도 대화를 하다가 잘못해서 별 생각 없이 이런 문화는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것이 발단이 되어서 왜 외국인들은(특히 서양 사람들은)모슬렘 문화에 대해서 가치 자신들의 잣대로 평가하면서 이것은 좋고 저것은 나쁘다가 하냐 합니다. 특히 여성에 대해서 모슬렘 사람들이 그들을 존중하는 것은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모슬렘 문화 안에서 여성들의 지위가 낮고 비천하다는 것만 강조된다는 것입니다. 자신들이 보기에 서양의 여성들이 더 존중 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언제나 자신들을 우월한 위치에 놓고 이것 저것 가치를 매긴다는 것입니다. 문화와 인권을 혼동하면서 무조건 인권이라는 이름 아래 종교도 문화도 싸잡아 자신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잣대(모든 사람들이 공통으로 인정할 수 있는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로 판단하여 좋다 나쁘다 이야기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흥분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에 쌓인 것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변명할 기회도 없이 모슬렘이라는 것으로 인해 취급 받는 것이, -테러리스트, 여자를 존중할 줄 모르는 미개인, 문화적으로 저능아-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을 대하는 세계의 무신경함에서 너무나 분명하게 이슬람 세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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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선진이라 생각하는 것들을 지금은 다시 되돌아 보는 시간들을 많이 갖습니다. 작은 촌락마다 상부상조의 정신이 살아 있어 서로를 책임져줬던 마을 공동체, 어머니들이 가정 안에서 권위를 누리고, 아이들은 마을에서 어른들을 도우며 자연스럽게 삶의 기술을 익혀갔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른으로 존중을 받았던 그때들, 소박하고 궁핍했지만 행복한 웃음들을 서로에게 교환 할 수 있었던 그때를 그리게 됩니다. 삶은 간단하지도 단순하지도 않지만 우리의 선택을 따라서 우리가 원하는 모습들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생각은 너무나 교만한 것일까요?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궁핍함을 벗어날 기술도 참 많이 발견되었는데요……조금만 덜 욕심을 부리면 우리가 날마다 기도하는 하나님의 나라가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이 기도가 우리의 현실이 되지 못할 이유도 없을 텐데요…..우리는 어찌해야 할까요….이 책임을….


기도제목


1. 하나님의 나라가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위해 하나님을 주로 부르는 자들이 깨어 날 수 있도록

2. 아만 카페가 아체에 좋은 기운을 주는 사회적 기업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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