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체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라마단 시작과 함께 6개월 연장 비자를 잘 받고 반다아체로 복귀했습니다. 비자를 받으러 태국에 나가 있는 동안에도 여러 소식들을 접하며 마음은 무겁고 낮아집니다. 이 마음 가지고 걸어야 할 길, 행동해야 할 실천에 대해 고심하는 나날이었습니다태국 공항을 지날 때에는 한국인 패스포트를 가졌다는 것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동해 체온을 재기도 했습니다. 소식으로만 듣던 메르스의 영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는 안일한 태도와 무지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염려와 공포 속으로 몰아 넣고 있는지 먼 타국에서도 통감하게 됩니다한 쪽에서는 아무리 외쳐도 듣는 귀 없는 위정자의 권력은 시민을 철저히 무시하고 이 같은 상황들이 반복하여 계속되는 것을 본다는 것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을 답답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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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18일에 시작된 라마단은(작년에 비해 보름정도 빨라짐) 먹는 것뿐만 아니라 흡연을 줄이고, 사랑하는 이와의 전화 통화도 적게 하고, 화를 다스리며, 될 수 있으면 마음속 깊이 잠들어 있는 모든 선의를 깨우는 그런 시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매일 매일 부카 푸아사(금식을 푼다)로 저녁 7시가 되면 모든 모스크에서 금식을 풀라는 종이 울리고 모두들 서로를 축하하며 음식을 먹는 일로 약간은 축제 같은 시간들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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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종일 음식을 입에 대지 않다가 저녁에 함께 나누는 식사는 즐거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기도 시간도 다른 때보다 더 열심을 내구요. 로미와 3R에 자주 머무는 친구들이 함께 라마단을 정갈한 마음으로 맞이하려고 대 청소를 하기도 했습니다. 청소를 끝내고 집이 가까운 친구들은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라마단을 함께 보내기 위해 떠났습니다.(관습이라고 하네요)


꾸미기_20150621 아만카페부카뿌아사.jpg


 이런 시간들이 좋습니다. 조금은 강제되기도 한 것 일진 모르지만, 삶의 군살을 빼는 시간을 억지로라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아직은 유약한 한 사람으로서는 필요를 많이 느끼게 됩니다.


아무쪼록 라마단 기간에 우리의 선의들이 한 움큼 더 자랄 수 있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샬롬

 

기도제목

라마단 기간동안 스스로를 잘 돌아보며 선의를 잘 발견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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