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체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Selamat Idul Fitri, Mohon maaf lahir dan batin”(용서해주십시오, 제가 존재함으로 지은 죄들을….)

르바란 인사입니다. 단식월(라마단)을 끝내고 큰 날로 기념합니다. 새로운 시작을 자신들이 잘못한 것들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이 언제나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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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번 르바란에는 루모 무파캇을 방문했습니다.

4년만입니다. 할아버지는 이제 눈이 잘 안보이시고, 다리도 불편하셔서 잘 걷지도 못하시던군요.. 딜라는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았고, 울파는 대학교 3학년이 되었습니다. 프레자는 학교에 적응을 못하고 계속해서 이것 저것 시도해보는 것 같습니다. 오비는 이제 21살이 되었습니다. 나이보다 많이 늙어 보였습니다. 방 완은 여전히 일확천금을 노리는 버릇을 못 버린 것 같습니다. 만나자마자 계속해서 사업이야기를 이어 가십니다. 할아버지는 항상 그렇듯 br .song을 처음 만났을 때를 이야기 하십니다. “정말 미친 사람인 줄 알았다. 함께 텐트에서 밥을 먹고 같이 잤다….” 그리고 우리와 함께 있었던 발런티어 친구들에 대해서 물으셨습니다. 몸은 쇠약해 지셨는데 기억들은 더 점점 선명해지시나 봅니다. 그리고 함께 했던 좋은 기억들만이 남아 있나 봅니다. 그리고 오비가 가장 좋은 아들이라고 하신다. 말이 없는 오비는 아마도 할아버지를 나름 챙기는가 봅니다 루마 무파캇은 이 가족에게 피난처가 되는 것 같습니다. 모두들 이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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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지어졌지만 아주 튼튼하게 정성을 들여서 지어진 집이라 아직도 건재합니다. 집에 방이 많아서 오비도 결혼하게 되면 이 집에서 살 수 있고, 데감도 살수 있고, 뿌뚜로도 살 수 있습니다. 뿌뚜로는 정말 명랑한 아이였는데, 이제 청소년이 되어 굉장히 과묵한 아이가 되었습니다. 아주 말랐었는데, 좀 뚱뚱하게 되었구요. 울파도 조금 살이 올랐습니다. 보기에 좋았습니다. 항상 너무 말라서 걱정이었는데….  이 가족이 저희에게 마음의 짐이 있다면 털어 버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르바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팍 이삭 집도 방문했습니다. 아주. 반가워 해주셨습니다. 친구의 관계로 계속해서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에차, 아미사, 필라가(한국어 배우는 고등학생 친구들) 3R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집으로 초대해 주었습니다. 그렇쟎아도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좋은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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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차의 집은 딸만 셋, 에차가 막내여서 어머니가 조금 늙어 보이셨습니다. 아버지는경찰이신데, 좋은 경찰 같았습니다. 크게 부패를 저질르지 않았는지, 아니면 부패를 저질러도 될 만큼의 위치가 되지 못하셨는지 작은 집에서(쓰나미 이후 엔지오가 지어준 집)여러 식구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친절하고 음식솜씨가 좋은 분이신 것 같았고. 많은 손님들이 찾아 오셔서 앉을 곳이 없어 많은 손님들이 집 밖에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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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의 집은 아담하고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필라와 동생 식구가 둘입니다. 엄마는 아파 보이셨고, 르바란인데도 집안이 정말 조용했습니다. 엄마가 많이 엄해 보이셨고, 필라는 집안에서 엄마를 많이 도우는 아이 같았습니다.



아미사 집은 바로 3R 뒤쪽입니다. 거의 쓰러져 가는 집을 세 들어서 살고 있었습니다. 셋 중에 아미사는 가장 자존심이 강하고 수업시간에 가장 빨리 이해하는 아이입니다. 엄마는 30대 초반으로 젊은 분이셨습니다. 빈궁한 집안 형편이지만 당당하고 밝은 아미사는 엄마와 친구같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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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그룹들이 한국어를 배우겠다고 찾아 오지만 한 달을 넘기지 못하고 흐지부지 해집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은 벌써 일년이 넘어 갑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오는 이 아이들은 한 번도 결석을 한 적이 없습니다. 저도 이 아이들과 공부하는 것이 아주 즐겁습니다. 나중엔 통역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로 아이들이 성실합니다.


기도제목

1. 용서와 화해가 르바란의 인사와 함께 온 누리에 퍼지기를

2. 에차, 아미사, 필라가 아체의 소금과 빛이 되기를 소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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