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체에서 소식을 나눕니다.

한국도 굉장히 이상한 날씨의 연속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체도 연일 세찬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3층 테라스로 물이 들어와 2층, 1층까지 물바다가 연속 입니다. 특히 잠이 든 한 밤중에 폭우가 쏟아져 곤한 잠에서 깨어나 몽롱하지만 힘을 모아 의샤의샤 하다 보면 어느새 졸음은 사라지고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이 신이 납니다. 그 와중에 자고 있는 녀석들이 있기도 하지만요.

드디어 타일 작업을 마쳤습니다. 벽 마무리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이것은 차츰 하기로 하고 일단 작업을 마쳤습니다. 하얀 타일 바닥에 앉아서 요즘은 식사를 합니다. 뭔가 조그만 먼지라도 보일라 치면 재깍 빗자루를 들게 됩니다. 언제까지 이럴진 모르겠지만요.

토요일마다 찾아오는 고등학교 친구들의 부탁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모두들 이미 인사는 한국말로 할 수 있는 친구들입니다. 이해가 늦거나 나중에 참여한 친구들에게는 먼저 온 친구들이 복습을 시킵니다. 설명을 반복해서 하고 묻기도 하면서 서로의 선생님이 되는 것을 보면서 혼자 웃게 되는군요.

오랜만에 예전의 유치원 학생이었던 친구들이 찾아 왔습니다. 이제 초등학생이 되어 의젓해 졌습니다. 예전 자신들이 가지고 놀았던 인형들이 있느냐고 묻더니 한참 인형놀이를 하고 돌아 갔습니다. 그때가 갑자기 그리워졌나 봅니다. 인형놀이를 한 후 모두들 두~세 권의 책도 읽고, 빌려가기도 했습니다.

주중 내내 비가 왔지만 다행히 이동 도서관 약속 시간이었던 금요일 오후에는 비가 그쳐서 약속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기도제목

1. 뿌드라의 손목이 무리 없이 회복되도록

2. 평화 캠프 지역 관공서의 허락을 받는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오고 가는 발걸음의 안전)

3. 준비된 캠프 참가자들이 모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