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체에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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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차분하고 고요한 생활이 이어지는 3R이지만, 또 다른 고요를 찾아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걸음하는 공동체 식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새벽 일찍 산책을 하거나, 기타 연주에 심취하거나, 흔들리는 아윤에 누워 골몰히 생각하거나, 늦저녁까지 생각을 종이에 써내려 가거나, 나무 아래 있는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등… 이때 가지는 혼자만의 시간은 마음을 돌보는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유되기 어려운 마음과 생각이 여물어지는 시간이 되는 것 같고요. 이런 시간이 있기에 나누고 싶은 이야기 자리가 종종 마련되는 3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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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는 3R에서 지향하고 만들어 갔으면 하는 삶을 생각하면 걸어 가야할 길은 멀고 해야할 일은 너무 많다는 생각들을 나누게 됩니다. 아직도 너무나 작고 느린 3R의 모습을 바라보면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그럼에도 작지만 의미 있는 삶의 대안들을 발견하고 나아가자고 합니다. 때론 눈에 보이진 않지만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사회의 ‘악랄함’에 대한 이야기가 저희를 깊은 고민에 빠기게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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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2~3층을 오르내리는 3R 계단이 있는 공간을 보고 있으면 그곳이 저희의 마음자리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왜냐하면 참 많은 것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기 때문입니다. 건물 구조상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모호해 해가 뜨면 빛이 잘 드는 자리가 되고, 비가 오면 흠뻑졌어 물이 흥건해 집니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르고 내리는 것처럼 고양이와 벌래, 도마뱀들도 오르내립니다. 얼마 전에 몸 안쪽이 샛노란 새 한마리가 날아들어와 나무 틈 사이에 있는 벌래를 잡아 먹고 쉬다가 날아가기도 하는 것을 보았는데 그 모습이 뜻하지 않게 마음을 밝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공동체의 마음 공간이라는 곳엔 ‘의미없어 보이는 것, 일상적인 것, 사심없는 것, 의혹이 많은 것, 우리와 밀접한 것, 혹은 무관한 것, 등등이 오르내림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일종에 누구에게든 열린 무대가 있어 무엇인든 보여지고 사라지는 공간 말입니다. 우리의 공간이지만 우리만의 공간이 아니며, 마음자리 또한 그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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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 카페는 계획했던 페인트 색이 칠해지면서 내부가 훨씬 상쾌해 졌습니다. 이전과는 너무도 달라진 분위기에 신이 나고 환호성이 절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짧은 일주일 동안 머물렀던 아미의 환송회가 있었고 그동안 머물며 생긴 추억과 마음을 저희에게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무사히 잘 돌아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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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라고 했던가요. 진리가 우리 일상의 보편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커져만갑니다. 이 땅에도 하늘과 같은 것들이 머물길 기도합니다.

 

기도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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